카멜에서...빗방울
카멜, Carmel,
바닷가의 카멜, Carmel-By-The Sea 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17 Mile Drive Course가 유명한
바닷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도착한 다음 날에는 아침부터 반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 날 저녁 감상한 실내악연주로 아직도 먹먹해진 마음으로
예쁘고 아담하게 가꾸어진 정원 위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가
전기줄 위에 앉은 빗방울을 렌즈에 담아 보겠다고 긴 렌즈를 가지고 낑낑...
흐르는 음악은 잘 아시는 피아노의 시인, 쇼팡의 빗방울 전주곡...
폐결핵을 앓던 쇼팡은 요양겸 스페인의 작은 섬, 마요르카에서
조르쥬 상드와 사랑의 도피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상드는 아들 모리스와 함께 쇼핑을 나가고...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쇼팡은 돌아오지 않는 상드를 염려하면서
눈물이 번진 얼굴로 빗방울 소리를 피아노로 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작곡된 곡은 전주곡은 6번 B minor라고 하는데
15번에서 계속하여 들리는 A-flat (or G-sharp) 음이 빗발울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곡에 <빗방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쇼팡은 이미 폴란드에서 그의 첫사랑 콘스탄치아 그라드코프스카를
꿈 속에서나마 생각하며 피아노 콘체르토 1번의 2악장 Larghetto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프라노였던 그녀와는 쇼팡이 폴란드를 떠나기 전 고별음악회에서
공연을 함께 하였을 뿐 일생 다시 만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폴란드를 떠나 파리에 갔던 쇼팡은 상드와 사랑을 하게되지만
그녀와도 10년 만에 결별을 하고... 39세의 젊은 나이에 ㅋㅋ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모든 것이 세월 따라, 빗물 따라 흘러만 가지만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들에게 남아 있으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