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후조 2017. 6. 27. 09:28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쫒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일제시대... 일본 유학 중에 항일 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되어 100 여편의 시를 남기고 
해방 되기 6개월 전에 27세의 젊디 젊은 나이에 옥중에서 요절한 슬픈 시인...
올 해가 그의 탄생 100주년이라고 하네요.  








요즘 부쩍 서울 나들이가 많아진 후조입니다.
5월 11일에 떠나서 6월 12일에 돌아왔으니 한달간이나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진멤버들과 함께한 여행이 아니었고 
개인적인 일로 방문했기에 
어느 사진동호회를 따라 두번의 출사를 했을 뿐이고
다른 시간은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돌아와서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사진 정리조차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사 몇 장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증도 염전...  염전이 있는 마을 언덕에 올라가 염전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시골길 가에 있는 볼품 없는 작은 웅덩이 물 위에 있는 꽃과 수초, 그리고 잠자리...
한가하고 나른한 오후...
향의 포근함을 만끽한 시간이었습니다.









베토벤이 젊은 날 갈래머리 해 맑은 소녀 아델라이데를 연모하여 작곡한

"Adelaide", Op.46 입니다.

첼로로 연주한 뒤에 테너 Nicolai Gedda가 부르는 노래도 나옵니다.

 

베토벤이 25세 되던 1795년에 당시 유명한 시인, 프레드릭 폰 마티손

Friedrich von Mattisson(1761-1831)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성품이 괴팍한 것으로 알려진 베토벤....

그러나 그의 예술혼의 깊은 강에서는 끊임없이

이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 넘쳤던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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