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북유럽에서 18

함부르크의 쿤스트할레와 브람스박물관

함부르크에서 두 번의 연주 후에 다음 날 하루가 온전히 오케스트라 멤버들에게 자유가 주어진 날이었습니다.그러기에 딸이 함부르크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연주 후 늦게까지 파티에 참석하고 나서는다음날 딸은 몸살이 났는지 일어나지 못하더군요.하기사 벨지움에서 시작하여 여러 도시에서 연주하는 동안 제대로 쉬지를 못했고어쩌면 엄마를 만나니까 긴장이 풀려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호텔방에서 혼자 앓고 있었을 것같은 생각에안쓰럽고 측은해서 그날 딸과 함부르크를 돌아다니려고 했던 계획을 접고 쉬에 하였습니다. 후조가 가려고 했던 곳은 쿤스트 할레와 브람스 박물관... 매력적인 다른 곳도 많겠지만 그 두군데만 계획했었거든요. 쿤스트할레에는 마침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일을 ..

쇼팡 때문에...바르샤바에서

2018년 북구라파 여행기를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네요. 후조가 큰 용기를 내어 혼자 떠난 북구라파 스톡홀름, 오슬로, 베르겐, 코펜하겐을 거쳐서 독일 함부르크에 가고... 막내네는 브르쉘, 룩셈부르크, 빠리와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를 마치고 함부르크에 와서 드디어 엘에이 사는 후조와 필라델피아에 사는 막내가 만나 함부르크와 비엔나에서 닷새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6월 2일... 그 날은 막내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후조가 나이들어가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막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다니... ㅋㅋ 함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는 차터 버스로 비엔나 공항에 가서 공항에서 헤어졌습니다. 막내는 이스라엘로 가서 할파(Halfa), 텔아비브(Tel Aviv)와 예루살렘에서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

'음악은 사랑과 행복과 평화의 언어....' 비엔나에서

비엔나의 뮤직페라인 (Musikverein Wien: 빈음악협회)의 Golden Hall (황금홀: 대강당) 오전에 함브르크에서 비행기로 빈에 도착하자 마자 홀에 가서 음향을 테스트할 겸 리허설하는 모습입니다. 뮤직페라인의 황금홀..... 음악가들이나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분명 꿈의 무대일 것입니다. 홀 가운데 두 줄로 나란히 있는 샹데리라, 건물 양쪽 기둥에는 세워진 뮤즈들인지 여신상들이 있고...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웠지만 워낙 2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내온지라 함브르크의 최신식 연주홀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200 여년 세월의 간극이 여실했습니다. 그래도 후조가 비엔나의 황금홀에 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스러웠지요. 음악의 도시, 비엔나... 독일 출생인 베토벤이 22세에 독일을 떠나 비엔나에서 ..

비엔나 빈 분리파 전시관 제체시온 (Secession)

제체시온(Secession) 제체시온이라는 말은 '단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9세기말 비엔나의 예술계에서는 틀에 박힌 예술을 단절하고 새로운 예술을 풀어내겠다는 새로운 예술운동이 일었는데 그러한 사람들의 모임을 빈 분리파라고 한답니다. 비엔나에 있는 '제체시온'은 빈 분리파의 전시관인데 이 전시관의 지하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벽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4악장을 주제로한 벽화인 베토벤 프리즈 (Beethoven Frieze)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척 궁금했습니다. (image from website) (Image from website) 제체시온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건축물로 당대 유명한 건축가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 (Joseph Maria Olbrich)가 설계하여..

함부르크의 Elbphilharmonie Hall

Elb Philharmonie Hall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 다시 작년의 북유럽 여행기를 계속합니다. 3B로 일컬어지는 베토벤, 브람스, 바흐는 물론 헨델, 슈만, 멘델스존, 등등 음악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알만한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한 독일이 야심차게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에 2017년 1월에 완공한 세계 최고 수준의 컨서트 홀, 엘프 필하모니 홀입니다.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의 서쪽 끝에 거의 7억 8,900만 유로의 엄청난 공사 비용을 들어가게 되어 지난 10여 년간 논란의 소지가 많았었지만 헤르초크 앤 드 뫼로이라는 스위스의 저명 건축팀의 디자인과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일본의 토요타가 디자인한 완벽한 내부 음향으로 이제는 명실공히 함부르크의 랜드마크이며 기념비적인 건물로 떠오르고 있어서 함..

코펜하겐의 글립토테크 미술관

코펜하겐을 떠나는 날... 5월 27일 독일 함부르크에 가는 오후 기차를 타게 되어 오전 시간이 아까워 어디를 갈까 고심하다가 역사적인 자료가 많은 국립미술관 보다는 콜렉션이 다양하게 많은 Glyptotek Museum으로 향했습니다. 검색한 결과 이 미술관은 칼스버그 양조회사 창립자의 아들 칼 야콥슨이 자신의 소장 예술품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합니다. 이곳 엘에이 서쪽 산타모니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도 하얀 석회암으로 지은 미술관이 있는데 석유왕 폴 게티의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한 폴 게티 뮤지엄으로 입장료도 무료이고 다만 주차료만 내면 된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컬렉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한 개인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미술품을 콜렉트했는지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와 인어공주상

흐르는 노래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인공 초초상이 부르는 "어떤 개인 날",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고 이어서 허밍 코러스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어떤 개인 날이 아니라 어느 흐린 날의 이야기입니다. 전 날 노르웨이 베르겐의 트롤하우겐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5월 26일) 아침 코펜하겐으로 날라갔습니다. 북유렵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곳의 물가가 서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코펜하겐의 호텔을 예약하면서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이틀을 머물려고 했던 것을 하루만 머물기로 하고 여행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호텔을 예약했는데 막상 호텔에 도착하니 그 실상이라니... 당장 취소하고 다른 호텔로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ㅋㅋ 그래도 호텔직원들은 친절하였습니다. 아침..

숲속의 요정이 살고 있는 언덕, 트롤하우겐

노르웨의를 대표하는 국민음악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제2모음곡의 4번째 곡 솔베이지의 노래입니다. Anna Netrebko 가 부르고 난 후 오케스트라의 연주만으로도 나옵니다. 이어서 모음곡 제 1번 , 네 곡이 나옵니다. 페르귄트는 1874년 극작가 입센이 의뢰하여 작곡하였지요. 젊은 날 방랑을 떠난 사랑하는 페르귄트가 고향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솔베이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지나고 또 지나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혹시 하늘나라에서 기다리면 우리 그곳에서 만나자고, 이러한 가사를 보면서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또 있을까...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러한 사랑을 잃어버렸기에 이 노래를 더욱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멜로디는 노르웨이 민요에서 영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