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239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가을 베트남으로 사진여행을 갔을 때 롱꼭이라는 곳에 있는 녹차밭에서 만난 일출사진으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그다지 높지는 않은 산 정상, 아직 어두움 속에서 일출을 기다렸지만 구름과 안개 때문에 떠오르는 해를 담지는 못하고 대신 빛내림을 보게 되어 우리 일행은 황홀하였지요. 팬데믹이 풀리고 여행이 자유로워져서 떠난 출사, 오랜만에 어둠 속에서 들리던 셔터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2023년에도 열심히 찍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가을여행

가을여행 펜데믹 후 처음으로 캐나다 퀘벡으로 가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떠나기 전과 돌아오기 전에 pcr 검사를 받고 가는 곳마다 백신접종카드를 점검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모처럼의 여행은 그동안의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해소된, 힐링여행이었습니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막상 렌즈에 담긴 모습은 실제 모습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눈과 마음에 담은 것으로 추억하려고 하네요. 대신 떠나기 전날 고맙게도 잠시 내린 비와 안개 덕분에 남가주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데나 있는.. 가을 산 해질녁은/울고 싶어라." 라는 시인 오세영의 "바람의 노래" 한구..

LA Arts District: 노란 신호등

오랜만에 많은 벽화들(Murals)이 있어서 지금은 관광 명소로서도 유명한 LA Arts District에 갔습니다. 무대가 없은 음악가들이 길거리 버스킹을 하듯이 값비싼 갤러리를 사용할 수 없는 화가들이 길 가의 벽에 그린 그림이 이제는 예술로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된 듯합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무척이나 더운 날씨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 벽화를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그 중에 4가와 메릭 스트릿 교차점에 이르자 건널목 저 편에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골이 패인 철판 위에 그렸는지 철판은 녹이 슬어가고 있지만 연인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무슨 애절한 사연이 있는 듯 그들은 슬프고 애잔한 모습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호등이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변하고 있는 동안 계..

2021년 달력

2020년, 지난 3월부터 펜데믹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나날을 지내고 있네요.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고 어른들은 직장이나 사업체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며 사랑하는 교우들과 친교를 하고 가끔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하기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온통 빼앗겨 버리고서야 그 모든 것이 축복이었고 행복이었다는 것을 비로서 깨달으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물론 외출하는 것조차 두려움을 가지고 지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무서운 형벌인지... 더우기 이러한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앞을 예측하기가 어렵기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동안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들춰보며 칼렌다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 모아보았습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곳을 다녔는데 그러한 자유가 너무나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