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LA Arts District: 노란 신호등

후조 2021. 6. 28. 04:48

 

오랜만에 많은 벽화들(Murals)이 있어서 지금은 관광 명소로서도 유명한 LA Arts District에 갔습니다. 

무대가 없은 음악가들이 길거리 버스킹을 하듯이 값비싼 갤러리를 사용할 수 없는 화가들이

길 가의 벽에 그린 그림이 이제는 예술로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된 듯합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무척이나 더운 날씨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 벽화를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그 중에 4가와 메릭 스트릿 교차점에 이르자 건널목 저 편에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골이 패인 철판 위에 그렸는지 철판은 녹이 슬어가고 있지만 연인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무슨 애절한 사연이 있는 듯 그들은 슬프고 애잔한 모습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호등이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변하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면서 요즘 유난히 좋아하게 된 가수 이무진,

이제 만 20세의 서울예술대학생, 무명가수로 싱어게인 경연 프로그램에서

그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으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가

경연 당시 자기 자신을 노란색 신호등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을 했지요.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보고 있자니 빨간 신호등과 파란 신호등 사이에

노란 신호등은 불과 3초를 머물다 바뀌더라고...

그래서 본인이 이런 노란 신호등 같은 존재라고 제법 의미있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신호등이 바뀌어가는 것을 계속하여 셔터를 누르면서 보니

노란 신호등은 겨우 셔텨 한번 누를 만큼 빨리 바뀌는 것을 보며

겨우 3초라는 이무진의 표현이 생각나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ㅎㅎ

 

 

집에 돌아와 이 벽화를 검색하니

엘에이 베니스를 토대로 활동하는 화가 Christina Angelina와

런던에서 활동하는 Street Artist Franakapan이 함께 그린,

2015년에 완성된 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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