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75

둘째언니의 부음을 듣고...

1974년 1월의 어느 날 영하의 날씨에 가족들의 눈물겨운 배웅을 받으면서 비행기를 오른지 46년이 지났네요. 한 동안은 이국생활에 적응하느라, 한 동안 애들 키우느라 모국과 그리운 가족들과 소통이 없어도 외로운 줄도 모르고 그리움도 마음 속에 묻어버리고 그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지냈습니다. 그 가운데 어느 듯 장성한 조카들 결혼식들이 계속되기도 하고 부모님도 가시고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말처럼 7형제 중 둘째 오빠가 가시고.. 2년 전에는 큰언니가, 그리고 오늘 아침 둘째 언니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설에 계신지 오래 되셔서 더 이상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지 않아도 되겠다고 자위하는 마음도 들지만 마음 한 켠 깊은 우물에는 슬픔이 가득 고여 있는 듯 합니다. 그립고 사랑하는 언니..

못다한 이야기 2020.09.07

못말리는 할미들의 일탈... Vail, Colorado (2019)

우리들의 이야기 (2) 야외음악당 Gerald Ford Amphitheater, Vail, Colorado (2019) (Vail, 2017)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혜인 -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못다한 이야기 2019.07.28

Good Neighbors, 파라과이에서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시내에 있는 굿네이버스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우주 행성에서 보면 아주 작지만 얼마나 많은 곳이 있는지...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시작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지요. 파라과이의 농촌에서 이번 파라과이 일주일 여행 (3/21/19 - 3/28-19)은 국제적인 구호기관인 굿네이버스의 초청으로 파라과이의 굿네이버스 사역지를 돌아보는 여정이었습니다. 실로 파라과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지만 그저 굿네이버스에서 안내해 줄 것만을 믿고 파라과이에 대해 어떤 자료나 정보도 제대로 검색하지도 하지 않은 채 떠난 여행이었지요. 3월 21일에 떠나 파나마에서 환승하고 22일 새벽에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에 여장을 ..

못다한 이야기 2019.05.08

상한 갈대도꺽지 않으시는... 태국선교

나이 들면 노후를 선교활동을 하면서 지내면 보람되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나마 한 적도 있는데 내 뜻과는 다르게 사진을배우면서 사진 찍는 일에 온통 몸과 마음을 빼앗기며 지내다가... 우연한 계기로 태국에 선교를 가게 되었다. 지난 10 여년간 오지에 찾아가서 우물을 파는 일과 위생교육에 힘쓰고 있는 Safe Water International Mission (일명: SWIM)에서 열심을 다 하고 있는 선교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마침 선교를 나기기 위한 훈련이 있다고 참여해 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더니 태국으로 선교를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신다. 한편으로는 여행 삼아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더위를 무척 싫어하는지라 더운 지방으로 여행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다른 일들이 발목을 붙잡고 있었..

못다한 이야기 201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