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54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시인과 화가의 사랑

빠리에 몇 번 갔었지만 그 유명한 미라보다리에 가보지 못해서 어느 날 아침에 미라보다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숙소 바로 앞이 전철역이라 10번 전철을 타고 불과 몇 정거장가서 미라보다리 역에 내렸습니다. 모두 다 아시다시피 프랑스 빠리의 세느강에는 30개 이상의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들 중에는 알렉산드르 3세교처럼 화려한 다리도 있지만 대부분 오래되어 낡아서 초라하기도 하지요.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미라보다리일 것같습니다. 왜냐면 기욤 아폴리네르가 사랑하던 연인 마리 로랑생과 헤어지고 난 후에 쓴 시 "미라보 다리"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이지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라고 시작되는 시, 아시지요? 전철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아, 아폴리네르가 노래한 미라보 다리...

프랑스에서 2016.10.17

Tour de France 2016 Cycling 대회 마지막날...

빠리의 상제리제 거리 여행 중에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같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알프스를 3일 동안 통과하고 드디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지내고 우리들을 렌트카를 돌려주고 테제베를 타고 빠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빠리에서는 야경의 에펠탑을 사진 찍는 일정 외에 거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중국인들은 삼삼 오오 구경하러 다니는데 첼로야 당연히 혼자... '불쌍이야, 불쌍...'이지만 비로서 외롭지만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것같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고 24일에는 빠리에 사는 후배와 반가운 해우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날은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하고 마침 일요일인 24일을 기꺼이 내어준 후배와 함께 어디를 갈까 고심하다가 몽마르트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을 수가...

프랑스에서 2016.08.04

'내 잔이 넘치나이다' 알프스에서 만난 목동

망통에서 그렇게 아쉬운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우리는 일찍 알프스를 지나가는 대 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망통 Menton을 출발하여 Barcelonnette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 날은 스키장으로 아름다운 Chambery에서 머물고 사흘만에 스위스의 제네바에 도착하는...약 500 km (315 miles), 3일간 프랑스의 알프스를 지나는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알프스 산맥을 지나면서 아름답고 작은 교회가 있는 그림같은 마을도 만나도 깊은 계곡, 야생화들이 곱게 피어있는 평원도 지나고, 터널도 지나고 산그늘이 드리워진 작은 호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힘겹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성 바이커도 만나고 양들과 목자도 만나고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는 소들도 만났습니다. 길은 높고 꼬불거리지만 잘 포장되..

프랑스에서 2016.07.31

'내 귀는 소라껍질...' 남프랑스 망통에서 만난 장 콕토 뮤지엄

귀 - 장 콕토 (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 1889-1963) -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닷물 소리를 그리워한다. Qui aime le bruit de la mer Mon Oreille est un coquillage ***** 남프랑스 망통에서 만난 장 콕토 뮤지엄 다섯번 째의 프랑스여행, 사실 이번에는 사진여행이었습니다. 7월 11일 집을 떠나 뱅기에 몸을 싣고 시카고와 마드리드를 경유하여 남프랑스 마르세유에 도착하여 멀리 타이완과 브라질에서 온 사람도 있고 엘에이, 달라스, 뉴욕,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일행들과 합류하여 숙소를 정하자 마자 피곤도 불사하고 끝도 없이 펼쳐진 남프랑스의 라벤다 필드에 나가 보라빛 라벤다 향기에 취해 흐느적 거리며 사진을 찍고 나흘 ..

프랑스에서 2016.07.30

Pray for Paris!, 프랑스 여행을 추억하며

(image from internet) 아이폰에서 우연히 뉴욕타임즈에 올라 온 짤막한 글을 보았습니다. French Return to Cafes in a Show of Defiance by Liz Alderman, Nov. 17, 2015 아주 작은 카페..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틈새에 끼어들어 시가에 불을 붙이고 맥주잔을 함께 홀짝거리며,,, 그러다 보면 주위에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고... 이러한 모습이 빠리지앤들의 가장 전형적인 일상의 모습인데 최근 연속되는 테러사건은 빠리의 문화를 파괴하고 빠리지앵들의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파괴하는 일이지만 그들이 다시 카페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테러사건이 결코 그들의 일상을 위협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고 테러에 대한 저항[a modern-day sym..

프랑스에서 2015.11.18

비소리도 좋았겠다...남프랑스 여행기를 끝내면서 ...

비행기에서 바라 본 남프랑스 해안 "그렇지만, 온갖 별들 중에도 제일 아름다운 별은요, 아가씨, 그건 뭐니뭐니해도 역시 우리들의 별이죠. 저 '목동의 별'말입니다. 우리가 새벽에 양떼를 몰고 나갈 때나 또는 저녁에 다시 몰고 돌아올 때, 한결같이 우리를 비추어 주는 별이랍니다. 우리들은 그 별을 마글론이라고도 부르지요. '프로방스의 피에르'의 뒤를 좇아가서 칠년만에 한번씩 결혼을 하는 예쁜 마글론 말입니다." "어머나!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니?" "그럼요, 아가씨", 그리고 나서, 그 결혼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려고 하고 있을 무렵에, 나는 무엇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살며시 내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아가씨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리본과 레이스와 곱슬곱슬한 머..

프랑스에서 2015.08.03

'그림의 시인' 니스의 샤갈미술관에서

어느 새 거의 늦은 오후... 마티스 미술관에서 나와 샤갈 미술관까지 어떻게 가냐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으니15번 버스를 타고 대여섯 정거장가서 미술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더군요.걸어갈 수도 있다고.... 그래서 마침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서 걷기로 하고1 마일 정도 되는 길을 천천히 여유있게 걸었습니다.여전히 좁은 길이지만 버스가 다니는 복잡한 길(이름도 몰라요)인데사실은요, 속 마음으로는 버스를 잘못 탔다가 말도 못하는데 엉뚱한 곳에 내릴까봐 걸었어요. (비밀!!! ㅎㅎ)    이 길 끝 오른쪽 골목 코너에 샤갈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성경과 모짜르트가 없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라는 말을 했다는 샤갈의성경이야기를 주제로한 12점의 연작 "성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번에 니스를 방..

프랑스에서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