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서 30

이태리여행의 마지막날... 밀라노에서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 이정하 -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 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안 할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

이태리에서 2016.06.07

"Addio del passato", La Fenice극장에서

다시 가 본 베니스, 베네치아라고도 하는 물의 도시... 4년 전 여름 무더운 날씨와 관광객들의 인파에 밀려 낭만적인 베니스...라는 단어가 쑥스러웠던 베니치아를 도망치듯 인파를 헤치고 빠져나왔었지요. 언젠가, 겨울에 다시 가 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면서...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지 우연한 기회에 지난 10월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10월 3일 아침 9시에 베니스 공항에 도착하여 수상버스를 타고 마르코 광장으로 들어가는데 한 시간 남짓 물결을 가르며 달리는 수상버스 안에서 남다른 감회가 밀려오더군요. 희뿌연한 흐린 날씨가 운치를 더해주었고 아침 먹이를 찾아 나온 갈매기들이 우리를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할 때까지 여유롭게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엘에이, 뉴욕, 서울 등지에서 모인 멤버들과 ..

이태리에서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