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북구라파 여행기를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네요.
후조가 큰 용기를 내어 혼자 떠난 북구라파 스톡홀름, 오슬로, 베르겐,
코펜하겐을 거쳐서 독일 함부르크에 가고...
막내네는 브르쉘, 룩셈부르크, 빠리와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를 마치고
함부르크에 와서 드디어 엘에이 사는 후조와 필라델피아에 사는 막내가 만나
함부르크와 비엔나에서 닷새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6월 2일... 그 날은 막내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후조가 나이들어가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막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다니... ㅋㅋ
함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는 차터 버스로 비엔나 공항에 가서 공항에서 헤어졌습니다.
막내는 이스라엘로 가서 할파(Halfa), 텔아비브(Tel Aviv)와 예루살렘에서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유럽 순회연주를 끝내고 필라델피아로 돌아가는 일정이고
후조는 폴란드의 바르샤바와 항거리의 부다페스트를 돌아보고 엘에이로 돌아가는 일정...
그런데 막상 막내와 헤어지고 나니 왠지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
막내를 만나기 전에는 그래도 씩씩하게 북유럽 여러 도시들을 혼자서도 잘 다녔는데
다시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이 왠지 시들해지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에고... 일정을 다 마치고 막내를 만날 껄...후조의 여행은 언제나 ...껄...하는 후회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모든 일정이 예약된 것이라 취소할 수도 없었습니다.
막내와 헤어지고 바르샤바로 향한 것은 순전히 쇼팡 때문이었습니다.
바르샤바의 성십자가 성당에는 21세에 고향을 떠나 파리에 가서
그곳에서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쇼팡의 심장이 묻혀 있기 때문이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와자엔키 공원에서는
매 주 일요일 오후 낮 12시와 4시에 쇼팡음악만 무료로 연주하는 공연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북유럽에 비해서 호텔비가 저렴해서 쇼팽 공원에서 가까운, 비교적 고급호텔을 예약하고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공원을 미리 답사하고 다음 날 일요일 오전에는
바르샤바 올드타운을 가이드 투어를 하고 오후에 돌아와 4시 공연을 보러 공원으로 가니
하이얀 찔레꽃이 만발한 와자엔키 공원 (Lazienki Park)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군요.
거대한 쇼팡의 동상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사람들이 자유롭게 연못가에 앉기도 하고
의자에 앉기도 하고...언듯 보아 수 백명 이상으로 많은 인파가 조용히 연주를 지켜보더군요.
빠리 근교에 있는 빼르 라쉐즈 공동묘지에 있는 쇼팡의 묘
2010년 빠리여행 때 찍은 사진입니다.
빠리의 몽소공원에 있는 쇼팡의 조각상( 쇼팡은 피아노를 치고 있고
오른쪽 여인은쇼팡의 연인이었던 조르쥬 상드 인 것같고
피아노 위에서 뮤즈가 이들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2010)
1830년 20살이 된 쇼팡은 고향 바르샤바를 떠나 비엔나를 거처
1831년에 빠리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명성을 얻으며 활동하다가
그리워 하던 고국 폴란드에 끝내 돌아가지 못하고
안타까운 젊은 나이 39세에 빠리에서 생을 마감하지요.
그러므로 유명인들의 묘가 있는 빠리 근교에 있는 빼르 라쉐즈 공동묘지에
그의 묘가 있고 몽소 공원에는 그의 조각상이 있기에
2010년 겨울, 처음으로 빠리에 갔을 때 쇼팡을 찾아서 발품을 팔며
쇼팡을 찾아 헤메고 다니면서 다음에는 꼭 폴란드를 가고 싶다고 다짐을 한지
9년이나 지나서 찾아간 바르샤바...
바르샤바는 쇼팡의 고향은 아니지만 비록 젊은 나이에 프랑스로 일찍 떠나서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폴란드인들이 얼마나 쇼퍙을 사랑하는지...
바르샤바의 쇼팡 공원에서는 매주일 12시와 4시에 쇼팡음악만을 연주하는 연주회가
열린다고 해서... 부다페스트가 비엔나에서 더 가까운 곳이지만
6월 2일이 토요일이라 바르샤바를 먼저 갔었습니다.
이번에도 쇼팡의 생가는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고
언젠가는 쇼팡이 신병 치료차 연인이었던 조르쥬 상드와 함께 갔었던
스페인의 작은 섬 마요르카 섬에도 꼭 가고 싶습니다.
쇼팡... 때문에...
연주 시작 전에 갑자기 소나기가 엄청나게 쏟아지더니....연주가 시작될 때는 말끔히 개인 날씨...
이렇게 멋진 포즈로 누워서 감상하는 여인도 있네요. ㅎ
공원의 담벼락에는 이렇게 축구선수들의 대형사진이 있어서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실감케 했습니다.
Cho Sung Jin 조성진 아시지요?
처음 곡은 쇼팡의 발라드 1번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다음에 나오는 곡은 피아노 협주곡 1번입니다.2015년 쇼팡 콩클에서 1등을 한 이래
세계 곳곳에서 바쁜 연주일정을 소화하고 있는한국의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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