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에 있는 상공산입니다.
작년 10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계림에서 2시간 정도 버스로 가서 상공산 밑자락에 있는
유일한 숙소에서 잠을 자고...
밤새 세차게 내리던 비는 그칠줄 모르는데
아직 캄캄한 새벽에 삼각대와 우비에 감싼 카메라를 맨 채
숙소 뒤에서 시작된 계단을, 세멘트로 잘 만들어졌지만,
구불 구불 돌면서 올라갔습니다.
안개와 비에 아직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계단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체력 좋고 젊은 일행들은 벌써 올라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미쳤지, 미쳤어, 정말 미친 짓이야..."를 혼자 중얼거리면서
드디어 다다른 계단의 끝... 비와 안개 속에 펼쳐진 정경... 와!!!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내려 오면서 세어 보니 700개가 넘는 계단이었습니다.
내려와서 생각하니 그렇게 다녀온 나 자신이 기특해서
"잘했어, 잘했어, 참 잘한 거야!"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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