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음악 속으로 파고 들면 무언가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비워진다는 기분이 든다.
책 읽을 때와 반대 현상이다.
머리는 텅 비어 생각 없는 진공 상태에 이르고 육신도 자꾸만 가벼워진다.
나이를 떠나고 온갖 인연도 떠나고 다 떠나서
마침내 오롯한 실존의 막막절벽에 다다른다.
그런데 이런 무명 無明 상태를 혹자는 순수라고 부른다지?"
(김갑수님의 저서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에서)
흐르는 음악은 베토벤이 젊은 날 갈래머리 해 맑은 소녀 아델라이데를 연모하여 작곡한 곡
"Adelaide", Op.46 입니다.
많은 성악가들이 불렀지만 편곡되어 악기만으로도 연주되는 곡입니다.
마침 첼로곡이 있어서... 그리고 김갑수님은 마틴 힐 Martyn Hill이 부른 것을 추천하였는데
찾지 못해 테너 Nicolai Gedda가 부르는 것을 올립니다.
첼로 연주 뒤에 잠간 기다리면 계속하여 노래가 나옵니다.
베토벤이 25세 되던 1795년에 당시 유명한 시인, 프레드릭 폰 마티손
Friedrich von Mattisson(1761-1831)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성품이 괴팍한 것으로 알려진 베토벤....
그러나 그의 예술혼의 깊은 강에서는 끊임없이
이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 넘쳤던 것같습니다.
베토벤이 임종하기 얼마 전에 병상에 있는 베토벤을 찾아간
테너 루이지 크라몰리니에게
말을 할 수 없었던 베토벤은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써서 노래를 하라고,
청각을 잃은 베토벤 자신이 노래를 들을 수는 없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루이지에게 요청하자
루이지는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나자 노래하는 모습에서 숨결을 느꼈고
노래하며 느끼는 것을 읽었다고, 큰 기쁨을 주었다고,
베토벤은 또 종이에 글로 써서 보여주자
루이지는 베토벤의 평가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 토벤 아저씨...
제 닉네임을 'Adelaide'로 바꾸고 싶습니다. ㅎ
엊그제 오랫만에 사랑하는 친구 K가 제 포스팅을 보고
이제는 어디로 튈 것이냐고,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문자를 보내서
파사데나에 있는 헌팅톤 라이브러리에서 만났습니다.
여름같은 날씨에 계절을 잊은 장미가 정원에 가득하였습니다.
친구도 요즘 사진에 푹~~ 빠져 지내기 때문에
사진을 찍자고 만났는데 수다...떨고 밥 먹느라
사진은 몇 장 찍지도 못했습니다. ㅋ
10월을 조금 힘들게 보내고
11월을 이렇게 맞이합니다.
트리오
앙대요 trio님, 제가 아델라이데 할 거야요. 지도 토벤이 아저씨 엄청 좋아해요. (애들 쓰는 말 좀 해보려고 했더니 무지 어색..) 오늘도 trio님 블로그에서 젊은 날의 토벤 아저씨의 사랑, 아델라이데에 대해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괴팍하신 토벤 아저씨의 뒷면에 이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네요.. 장미.. 제가 베이비 핑크빛 장미를 제일 좋아하는데.. 흠.. 할로윈이지만 장미 사러 나가볼까 싶어요 ㅎ ** 첼로 연주가 정말 좋습니다. 2014/11/01 01:22:22
멜라니님, 안되요. 제가 바꿔야 해요. 저한테는 간절한 이유가 있거든요. 어느 이웃님이 트리오라고 하니까 퐁퐁 트리오가 생각난다고...ㅎㅎ 그 전에는 전혀 그 생각을 못했는데 그 후로는 자꾸만 퐁퐁 트리오가 생각나거든요. 트리오 퐁퐁, 퐁퐁 트리오...ㅋㅋㅋ 그러니 제가 바꿔야지요. ㅎㅎ 첼로 연주도 좋지만 노래도 너무 좋아요. 아침 내내 멋진 음악에 취해 있다가 트리오퐁퐁 때문에 한참 웃었어요. 2014/11/01 06:05:06
아. 앗.. 아니 우아한 trio님의 닉네임에서 퐁퐁 트리오의 냄새를 느끼시는 분은 누구시랍니까.. 절대로 설거지도 안 하실 것 같은 trio님의 닉에서...ㅜ.ㅜ 제가 물러납니다.. 엉.엉.엉. 제 블로그네임이 arietta..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하고 아델리아데 가 정말 잘 어울릴 거 같아서 가져보려 했는데.. 사랑하는 trio님이니까.. trio님..아니 이제는 아델리아데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2014/11/01 06:09:45
그래도 그냥 트리오를 고수해야지요. 클래식 음악, 피아노 트리오를 좋아하는 트리오이니까요. ㅎㅎ 멜라니님이 바꾸세요. 양보했어요. 2014/11/01 06:12:13
한 때는 김갑수라는 사람 참 좋아해서 그 사람이 쓴 책 많이 구입해 읽었었지요. 그런데 작금에 TV 여기저기에 정치평론을 한답시도 출연해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여 대는 통에 정내미가 떨어져 작가 공지영이 쓴 책처럼 내다 버리지는 않았지만 한쪽 구석으로 치워버렸지요. 참~ 사람들~ 왜들 그리 나대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11월은 상큼하게 맞이하시기를.... 2014/11/01 06:19:00
저야 그분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없으니까 .어느 분한테 글 쓰는 것처럼 말도 잘 하느냐고 물으니 재미있게 잘 하신다고 하더군요. 둔지님께서 워낙 반듯하신 분이라... 못 마땅하실 수도 있겠네요. 방금 멜라니님하고 트리오 퐁퐁 이야기 하면서 한참 웃었네요. 어느 이웃님이 제 닉을 보니 트리오 퐁퐁이 생각난다고 한 적이 있거든요.ㅎㅎ 감사합니다. 둔지님! 2014/11/01 06:24:04
저도 참나무님방에서 김갑수씨에 대해 올린 글을 보고는 흙둔지님과 똑같은 이야길 써 놓고는.... 넘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참님께) 너무 좋은 책이고 좋다 하셨는데...ㅎㅎㅎ 그건그렇고요... 요방에 오면 늘 좋은 음악과 사진이 기분 좋게~ 해 줍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 반대입니다!!! 이유는 넘~ 많아서요~ㅎ 퐁퐁 트리오가 훨 좋습니당~ㅎㅎ 2014/11/01 08:58:17
전, 참 궁금했어요, 그렇게나 괴퍅한 토벤이 아저씨가 좋아했다던 그 소녀 어떤 인물이었을지 말이지요.ㅎㅎ 실물이었던 사진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참,,, 실물을 알고나면 실망스러웠을때가 한 두 번이 아니어서요.ㅋㅋ 아마도 제가 상상했었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또 워낙 영화를 통해서 그의 연인을 만나봤던 경우가 많아서일런지도 몰라요.ㅎㅎ 걍~ 그냥 포기할까봐요. 상상속의 그녀로 남아있길 바라면서.. 저두,,트리오님이 더 정겨운 것 같아요, 사진,넘 좋아요, 특히나 세번 째 사진요~!!!! 2014/11/01 09:43:13
차를 끓이는 사진.... ㅎ ㅎ 그 아래에서 퐁퐁 이야기를 들을 줄 몰랐네요 여행사진 언제 보여줘요? 2014/11/01 10:55:37
trio님, 저는 아델라이데 할 자격이 없습니다. 조 위에 제 댓글을 다시 읽어 보니 왠 아델리아데...@.@... trio님께서 주셨지만, 저는 자격이 없네요.. 다시 한번 엉엉엉 울고 갑니다 ㅜ.ㅜ 2014/11/01 12:28:40
선화님, 작가에 대한 호불好不好는 독자의 자유이지요. 김갑수님에 대한 견해야 누구든지 자유롭게 가질 수 있는 것이고 그 분의 책에서 제가 인상깊게 받아들이고 싶은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런데 선화님의 아델라이데 반대이유가 궁금해요. ㅎㅎ 저도 물론 웃느라고 한 말이고 닉을 이제와서 바꿀 이유야 없지요. ㅎㅎ 퐁퐁 트리오...쭉 밀고 나가겠습니다. ㅎㅎㅎ 2014/11/01 21:11:36
나찾님, 그래요 실물을 알고 나면 실망이 더 클 때가 많을거예요. 온라인에서 이렇게 교류하는 우리도 실제 만나면 우리가 갖고 있던 어떤 환상같은 것이 무너져버리는 것이 아닐지...아무래도 포스팅들을 읽다보면 스스로 어떤 환상을 만들어 간직하기 때문일거예요. 그래서 "걍~~ 그냥 포기"에 저도 한표...ㅎㅎ 아델라이데...멋진 이름이지만 퐁퐁 트리오도 정겹지요? ㅎㅎ 제가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열심히 올리는 것은 먼 훗날 돌아볼 때 그 과정을 볼 수 있을 것같아서입니다. 아직이야 배우는 단계이니까요. 사진을 배우는 길도 멀고 먼~~ 길이더군요. 그것을 이제야 조금 안 것뿐이예요. 2014/11/01 21:17:27
앤님, 헌팅톤 라이브러리는 괭장히 큰 뮤지엄같은 곳이예요. 일본관, 중국관도 있고 저택에는 많은 미술품들이 있는 곳이지요. 정원도 너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사진은 일본관에서 마침 빛이 다기에 들어오는 것이 보여서 찍어본 것이예요. 다음에 다시 가서 찬찬히 사진도 찍고 미술품들도 감상해야겠어요. 여행 사진? 내내 비가 와서 더 보여드릴 것도 없네요. ㅋㅋ 베토벤의 아델라이데를 듣다가 이야기가 어쩌다 퐁퐁 트리오로 전개되었네요. 사실 좀 우울 무드였는데... 덕분에 이렇게 웃을 수 있으니 밝게 11월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퐁퐁 트리오...자다가도 웃겠어요. ㅎㅎ 2014/11/01 21:34:49
멜님, 닉을 바꾸는데 자격같은 것은 없어요. 그런데 저도 멜라니와 arietta가 더 좋아요. 울지 마시고 바꾸지 마세요. 저도 퐁퐁 트리오...ㅎㅎ 2014/11/01 21:35:39
아델라이데..... 아구~발음하기 힘들어요. 텅 트위스트 하는것 처럼.....ㅎㅎㅎ 진짜 아델라이데 이름 갖은 사람은 짧게 아델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저도 트리오가 훨 좋습니다. 밤새 비바람치고 잔비 내리는 이아침에 듣는 아델라이드가 아주 좋습니다. 2014/11/02 00:15:16
도토리님, 아델...이름 좋지요. 프랑스 문호 빅토 위고의 딸이 아델 위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도 나왔었지요. 그래도 퐁퐁 트리오도 좋아요. 왜 갑자기 퐁퐁 트리오가 거론되었는지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토벤 아저씨 음악...정말 너무 멋져요. ㅎㅎ 2014/11/02 01:36:37
전설 반열에 오른 거인들의 일화는 항상 재미있습니다. 초등 3학년대인가. 베토벤의 엄숙한 인상이 좋아 얼마나 찡그렸는지. 그래서 마빡에 주름살이 어릴적 부터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2014/11/04 05:05:47
트리오님 이렇게 오래된(?)노래는 그야말로 부모님 생각, 어린 시절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참 좋습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딱 하루 다녀왔는데도 오래 기억에 남아 있어요. 트리오님은 왜 나머지 사진을 안올려주실까...하며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 장미원도 생각나요. 다이애나비의 장미가 시들어 있어서 안타까웠던... 친구분이랑 재미나게 이야기만 하시고 더 올려주실 풍경은 없으신가요?!! 2014/11/04 09:08:43
황남식님, 트리오하면 퐁퐁 트리오가 생각난다고 하신 것 기억하세요? ㅎ 그 말씀하시기 전에는 전혀 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후 자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웃으시라고 말하고 있네요. ㅎㅎ 베토벤을 닮게 한다고 이미에 주름살이 생기도록 찡그리셨다니..ㅎㅎ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하시는 재주가 있으세요. 감사합니다. 2014/11/04 11:21:51
산성님께서도 헌팅톤 라이브라리에 가 보셨군요. 저도 아주 아주 오랫만에...거의 30년 만에 갔네요. 그날 따라 어찌나 날이 더운지 장미밭에서 장미 좀 찍고 일본관에서 다기 좀 찍고 점심 먹으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헤어질 시간...ㅋ 집에서 제법 먼 거리라 교통체증이 심해서 자주 가게 되지 않는 곳이예요. 언제 다시 가면 산성님 보시라고 사진 많이 찍어올께요. ㅎㅎ 2014/11/04 11:34:40
저는 김갑수님처럼 생각 하지는 않지만 요즘와서 음악도 어쩌면 인간을 착각하게 하는 약간의 사기성이 있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거던요.ㅎㅎ 아무래도 야단 맞을 것같은데요. 2014/11/05 16:59:04
야단이라니요? ㅎㅎ 세실리아님의 견해...착각하게 하는 약간의 사기성의 요소가 있다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정말 그런 것같은데요. 김갑수님은 좀 더 멋진 표현으로 말을 했지만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작곡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지요. 지금 트리오처럼요.ㅎ 역시 철학을 하시는 님은 뭐가 달라도 다른데요.ㅎ 2014/11/05 23: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