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에 있는 터널에서 찍은 사진 (2013)
"만일 내 그림 앞에서 감정을 터트리고 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내가 그림을 매개로 그들과 소통한 시간이다."
"내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겪은 종교적 체험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색과 형태의 관계라든가 그 비슷한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오로지 비극, 환희, 불행한 운명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다음블로그, '그리며 그리워하며'에서)
인터넷,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참 좋은 글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움 블로그에서 읽게 된,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1903-1970)의 어록입니다.
비록 그림에 문외한이고 이 화가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림이 아니어도, 작곡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모르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가끔 비슷한 경험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운다는 것, 더구나 그림을 보거나 연주를 들으면서 운다는 것,
그 눈물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에
타인 앞에서는 함부로 울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Downtown에 있는 Department of Water & Power에서 바라본 월트 디즈니 컨서트 홀
올 해는 라흐마니노프와 인연이 있는지 지난 여름에 할리웃 볼에서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브(Daniil Trifonov, 1991 - )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으면서 그 여름밤이 너무나 황홀하였었는데
12월 22일 월트 디즈니 홀에서 구스타브 두다멜이 지휘하는 엘에이 필과
유자 왕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감상하므로 올 해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였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는
4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모두 단조로 작곡하였는데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Op. 30은
1909년 9월 23에 작곡을 완성한 곡으로 그의 손이 커서 그랬는지 특히 3악장은
손이 크지 않고는 결코 쉽게 연주할 수 없는, 연주자들에게는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이 곡의 헌정 대상이었던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도 곡의 난해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나를 위한 곡이 아니다"라며 연주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라흐마나노프는 작곡을 끝낸지 두달 후 미국에서의 초연을 위해서 미국에 건너가는 배 안에서
약음 키보드로 연습을 하고 1909년 11월 28일에 뉴욕에서 발터 담로쉬(Walter Damrosch)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 소사이어티와의 협연으로 초연을 하였고
몇 주 후에 구스타프 말로의 지휘로 연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왼쪽 건물은 오페라 하우스, LA Music Center입니다.
Yuja Wang (1987 - ), 북경에서 태어난, 현재 랑랑에 이어
'눈부신 테크닉, 남다른 시적 감성', '자연스러움과 거침없는 상상력'
'절제된 원숙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연주'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난 10여년간 이미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입니다.
참으로 모든 면에서 세계를 놀랍게 하고 있는 중국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유명 백화점에서 중국인들이 현금으로 비싼 명품들을 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이곳 미국에서는 좋은 동네의 집들을 현금으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
그런데 그들의 음악교육열도 대단해서 중국은 현재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숫자만도 10만명이 넘고
집집마다 피아노는 기본,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에 그 어느 나라의 부모들보다 극성스러워
한국의 중고품 피아노가 중국으로 엄청나게 수출되고도 수요가 모자란다고 하니
중국은 이미 한국의 극성스러운 부모들의 위치를 빼앗은 듯합니다.
연주 후에 빨간색 연주복을 검정 드레스로 갈아입고 팬사인회를 하고 있는 유자 왕,
트리오도 길게 늘어 선 줄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사인을 받았네요. ㅎ
커티스 음악원의 총장이었던 게리 그래프만(Gary Graffman, 1928 - )은
러시아계 유대인 부모에게서 뉴욕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3세에 피아노를 배우고 7세였던 1936년에 커티스 음악원에 들어가
17세에 유진 올만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당대의 유명했던 피아니스트,
그러나 1977년에 오른손의 손가락을 다친 불운을 겪고 부단히 그 손가락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끝내는 더 이상 그 손가락을 쓰지 말라고 의사가 선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아니하고
많은 작곡가들이 그를 위한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곡을 작곡하여 헌정하므로
왼손으로만도 연주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에 커티스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고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커티스 음악원의 총장(President)이었는데 그는 Oriental Art,
특히 중국의 골동품에 관심이 많아서 매년 중국에 가서 도자기 등
골동품 발굴 현장에 까지 가서 둘러보는 골동품 콜렉터로 그가 살고 있는 맨하탄의 맨션에는
마치 박물관같이 많은 골동품들이 진열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중국에 갈 때마다 그는 재질이 뛰어난 중국학생들을 매년 데려다가
커티스 음악원에서 가르치는 것으로도 유명하여 커티스음악원에
유난히 중국학생들이 많은 것도 그러한 이유였습니다.
랑랑도, 유자 왕도 커티스 출신이고 게리 그라프만을 사사하였습니다.
CD 표지 사진... 너무 선정적이지요?
사인회... 어찌나 삼엄하게 진행하는지 함께 사진도 찍지 못하게 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도 주지 않아서 그저 표지 위에 사인만 받았습니다. ㅎ
작은 체구, 까무잡잡한 피부, 여자 연주자로는 파격적인 패션으로도 유명해진 유자왕은 이 날도
쇼커트 머리에 소매없고 몸에 짝 달라붙는 짧은 미니 빨간 원피스를 입은 너무나 발랄한 모습으로
높은 하이힐을 신고 마른 체구와는 다르게 커다란 히프를 흔들면서 당당하게 무대에 나와서
90도 보다 더 낮은 각도로 객석을 향하여 인사를 하였습니다.
악기를 하는 여성들은 대개 히프가 크다는 것 아시지요?
앉아서 연습을 많이 하니까요. (일급 비밀인데...ㅎㅎ)
연주할 때는 담담하고 절제있게, 감정의 큰 흔들림 없이, 그러나 강렬하고 질주하듯 빠르게,
특히나 3악장은 너무나 빠르고 다이나믹해서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두려워한다고 하던데
거침없이 쏟아붓는 모습이 도무지 아직 앳띤 20대의 여성연주자로 여겨지지 않는 모습으로 연주를 마쳤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로 청중들은 유자 왕을 네번이나 무대에 다시 나오게 했지만
혹시나 영화 <샤인>에서 나온, 림스키 코르자코프의 왕벌의 비행(Flight of the Bumblebee)을
앙콜곡으로 연주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앙콜곡은 끝내 연주하지 않고
그 짦은 미니 드레스를 입은 큰 히프를 뒤로 빼고 90도 보다 더 낮은 각도로 인사만을 계속하였습니다.
뒤에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오케스트라 뒤에 앉은 객석의 관객들도 좀 민망했을 것같아요.
(image from the movie "Shine")
전날 이 곡을 주제로 나왔던 영화 <샤인>을 두번이나 보고 갔었기 때문에
영화 속에 나온, David Helfgott의 생애를 대변한 배우 Geoffrey Rush의 연기(연주)는
생사(生死)를 넘나들듯 너무나 절실하고도 처절하였기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그렇게 연주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인지
유자왕의 연주는 강력하고도 기교가 넘쳤지만 지극히 절제된, 흔들림없는 연주였기에
저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하기사 절망적인 고난을 겪지도 않았을 아직은 젊은 나이이니...
그러나 1악장이 시작되면서 부터 자꾸만 영화 속의 배우의 모습이 떠올랐기에
뜬금없이 마음이 울컥해 지면서 눈이 젖어 오더니 격정적인 3악장을 마칠 때는
피아노 위에서 질주하던 열손가락과 함께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로 빙황하던,
그리고 마침내 겨우 연주를 마치고는 정신줄을 놓아버린, 그 처절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제 마음도 함께 무너져 내리는 듯하였습니다.
음악회에서 연주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것이 어찌 이번 뿐이랴 마는
이번에 들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유자 왕의 연주가 아닌
데이빗 헬프갓의 연주를 들은 것처럼 이 곡은 영화 샤인과 함께 한~~동안 그렇게 기억될 것같습니다.
(image from website)
1996년에 나온 영화 <샤인 Shine>은 실제 인물인 호주의 피아니스트 David Helfgott (1947 - )의
이야기를 영화한 한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반대로 음악가의 길을 포기해야했던,
폴란드에서 호주로 이주한 유대인 아버지 피터(Elias Peter Helfgott)와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아서인지
피아노로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질을 보인 아들 데이빗(David Helfgott)의 이야기...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은 어느 사회에서나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지만
특히나 음악을 시키려고 하는 관계에서는 더욱 여실히 드러나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는 일이지요
피아니스트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집착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랑은
아들의 재능을 살리며 아들의 꿈을 키워 나가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아들을 억압하고 학대하며
아들을 서서히 망가지게 하지요. 데이빗은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가족을 떠나서 런던으로 가서 좋은 교수를 만나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해 보지만 결국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음악에의 열정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정신질환자가 되어 정신병원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냅니다.
그러나 데이빗에게는 고난의 시기마다 만나게 되는 따뜻한 사람들, 아름다운 인연들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재능을 알고 피아노 지도를 자청한 피아노 선생님, 런던의 왕립음악원에서 열성을 다해 가르쳐준 지도교수,
정신병원에서 만나 피아노를 다시 칠 수 있도록 도와준 여성, 마음의 평안을 얻게한 작가 할머니, 카페에서 일하는 베키,
그리고 무엇보다도 15세나 연상의 점성술가인 아내 길리안은 헌신적인 사랑으로 골초 담배와 지나치게 마시는
커피를 금지시키고 정신질환까지 극복하게 하여 피아니스트로 재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그러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자칫 평생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지요.
(image from website)
아내 길리안과 데이빗의 모습입니다.
데이빗의 모습은 영화 속의 데이빗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인간승리... 데이빗은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드디어 정신질환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하게 됩니다. 연주회 당일에도 수영장에 악보을 빠뜨리는 등 그의 행동은
아직도 정신적으로 혼돈스러웠지만 아내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연주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연주를 마친 후 무대 위에서 열렬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평소에 남편의 아들에 대한 폭력과 학대를
묵묵히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와 사랑하는 여동생이 객석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울음을 참지 못하는 아들 데이빗,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image from web)
데이빗은 그렇게 연주를 마치고 아들이 정신병원에 있는 줄을 알면서도 끝내 외면했던 아바지의 묘에
아내와 함께 찾아갑니다.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묻는 아내에게 데이빗은 아버지에 대한 아무 원망도 없다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아버지에게 무슨 원망을 하겠느냐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나지만
영화 속의 실제 인물인 David Helfgott 은 그 후로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세계 각국으로
많은 연주여행을 하면서 호주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로 아직도 연주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David Helfgott... 이름이 주는 뉴앙스가 재미있습니다. Help God...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16:9)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나는 이름이고
그의 생애를 돌아봐도 위에서 설명한대로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섭리가 있었음이 느껴집니다.
아버지의 집착적인 잘못된 사랑과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은 둘 다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지만
결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고통스러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도
터널 밖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따뜻한 만남이 있기에 절망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영화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외에도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왕벌의 비행', 프란츠 리스트의 '항가리안 랩소디 2번'과 에튀드 'Un sospiro',
쇼팡의 '폴로네이즈', 카페에서 다 함께 부르는 후니쿨리, 후니쿨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열정',
안토니오 비발디의 RV 589, Gloria in Excelsis Deo와 소프라노 Jane Edwards가 부르는
비발디의 'Nulla in muundo pax sincera' 등등...많은 음악이 나오는데
영화 속에 나오는 거의 모든 피아노 곡은 실제 인물 데이빗 헬프갓의 연주였습니다.
참으로 감동스러운 음악영화입니다.
데이빗 헬프갓의 공식적인 웹사이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로댕의 연인, 천재 여류 조각가 끌로드 까미유가 생각났습니다.
로댕으로부터 배신당한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30년을 지내다가 생을 마감했지요.
어머니는 너무 늙고 동생은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그녀를 집에서 돌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예술가들의 예술혼은 보통인들과는 너무나 다르기에 미쳐버린다는 것이
어쩌면 그들에게는 그들만이 안주할 수 있는 도피성이 될 수도 있을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일인데... 그래서는 안되는데...
그녀에게도 성심을 다 해 돌봐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렇게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지는 않고
더 좋은 작품을 남겼을텐데....
빠리의 생 루이섬에서 그녀가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전 10년동안 살았다는 현판(위 사진)이 붙어있는
그녀가 살던 집을 우연히 발견하고 감격했었던 일은 내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기에
까미유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가슴이 아립니다.
2013년.... 한 해를 또 이렇게 허망하게 보냅니다.
우리 인생은 one Way...
지난 한 해 사진을 배운다고 설쳐 댄 시간들...
드디어는 카메라를 물에 빠지게도 하면서...ㅋㅋ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행복했던 순간도 강물에 잎새하나 떠 내려가듯 그렇게 흘려보냅니다.
한 해를 보내는 것은 1초의 순간인데도 왜 이렇게 사람들은 큰 의미를 두고 있는지...
몇 번이나 그런 순간들을 지내왔는지, 앞으로는 몇 번이나 그 순간을 맞을 것인지...
모든 지나간 일들은 빛 바랜 사진처럼 기억의 저편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사회봉사 차원에서 올 해에도 아프리카의 차드와 엘살바도르에까지 가서
그곳의 실상을 렌즈에 담아오신 김상동 사진작가님은
흘러가버린 시간을 돌이킬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 외에 아무도 없지만
돌이킬 수는 없을지라도 정지시킬 수 있는 사람은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의 특권일 것이라는,
그러므로 작품사진이 아니라도 기록사진이라도 남긴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내용의 "한 장 남은 달력"이라는 글을 미주한국일보 문화컬럼에 기고하셨습니다.
"남은 달력 한 장 마저 떼어 내기전 사랑하는 사람들과 올 해를 마감하는 기록 사진 한 장쯤 남겨보자,
기왕 찍는 사진이라면 모두 같은 표정에 전봇대 비슷한 포즈에서 벗어나 얼굴 판박이 사진이 아닌
표정이 담기고 작은 이야기 거리가 담긴 사진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
경치 좋은 장소가 아니어도 신발이 흐트러져 있는 현관 앞에서, 웃가지가 어질러진 거실 소파이면 어떠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오늘 이 행복한 시간들을 정지 시킬수만 있다면... (중략)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보다 가는 것의 아쉬움이 더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의 사는 이치가 그런 것을..
새로 만들어질 달력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이 달력이
뜻 깊고 행복한 날들로 채워지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넘어가기를 소망해 본다."
사랑만 하면서 살아도 모자랄 인생이고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과, 아니면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정지시켜
영원히 기억될 사진 한 장을 남겨 보시면 어떠실른지요?
부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기뻐하시며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2013년을 보내면서
트리오
유자 왕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전곡이 유투브에 있었습니다.
고마운 유투브...
1st movement: Allegro ma non troppo
2nd movement: Intermezzo adagio
3rd movement: Alla breve - Lento
2013/1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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