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칸 Cannes의 해변
영화제 Festival de Cannes로 유명한 도시이지요.
숙소가 있는 무장Moujins에서 남쪽으로 불과 7키로...
칸 기차역쪽으로 가서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니
긴 해안선을 따라 호텔, 식당, 상가 등...부유함이 넘쳐보였지만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람이 조금 세게 부는 바닷가는 한산하고 쓸쓸했습니다.
빠리의 테러사건 때문인지..어디를 가도 냉랭한 분위기...
몇몇 젊은이들이 모래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듯 운동을 하고 있었고
바닷가 식당도 썰렁해서 들어갈 기분이 나지 않더군요.
모래사장 한 쪽에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 서너 명이 앉아있는데
모두들 나이가 들어서인지 비키니를 입은 모습이 조금도 멋있어 보이지 않아서
멀리서 나마 사진 찍을 생각도 없더군요.
여자는 역시 젊고 예뻐야 관심이 가는가 봅니다. ㅎㅎ
수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고 멀리 등대도 보이고...
이런 식의 부유한 바닷가는 미국에도 많이 있어서 별 흥미거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점심이나 맛있는 것을 먹을까 하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French-Maxican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비프 화히타 Beef Fahita를 주문했는데
너무나 맛이 없더군요. ㅋ
엘에이에는 히스패닉이 많아서 맛있는 멕시칸 식당이 상당히 많아요.
화히타는 또띠야에 볶은 소고기, 닭고기, 새우 등을 야채와 함께 싸서 먹는 음식으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인데 각종 야채와 소스는 괜찮았지만
고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야채만 소스와 함께 싸서 먹었습니다.
수년 전 빠리에서 먹었던 값도 착했던 비프 스튜는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역시 음식은 프랑스야' 라고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여배우가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는 모습(image from wikiperdia)
트리오도 언제 camera 들고 저런 자리에...ㅋㅋ 못 말려 증말!
칸 영화제 Festival de Cannes는 매년 5월에 열린다고 합니다.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의 하나,
전시장에는 800개사, 수천명의 영화 제작자, 바이어, 배우 등이 참석하고
세계 각국에서 모이는 영화배급사에는 개최 기간동안 각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앞으로 개봉되는 영화는 물론 앞으로 만들어질 영화까지 이곳에서 매매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도 칸영화제에서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 수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수상,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 수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놀라운 발전이 있는 것같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장면 (image from internet)
정말 우리나라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영화가 미국에서도 상영되고 있으니..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영화관에서도
한국영화를 가끔 상연을 하는데 워낙 영화관에 잘 가지 않는데
엊그제는 요즘 인기절정이라는 영화 <국제시장>을 큰 딸도 함께 갔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2세이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드라마도 컴퓨터로 가끔 보는 큰 딸이
그 영화소식을 들었는지 보고 싶었다고 좋아라 따라 나셨는데
처음부터 딸은 어찌나 우는지...
영화를 본 후 딸은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아버지대신 희생하는 덕수같은
부모님들이 있는 한국이 무척자랑스럽다고 페북에 올리면서 동생한테도 꼭 한번 보라고 했더군요.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이민 2세들은 사실 발전된 서울의 모습만 알고
일제시대, 한국전쟁 등은 역사적인 것으로만 알 뿐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을텐데
영화를 통하여 그러한 지나온 세대의 고난과 고틍올 좀 더 리얼하게 알게 되는
교욱적인 측변에서도 정말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대~~한민국!!! 한국전쟁이 일어난 불과 65년 전과 현재...엄청난 발전...
영화가 주는 감동과 감격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흥남 철수 장면의 피란민들(사진 위). 11일(현지시간) 오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리걸 극장에서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CJ E&M, 워싱턴중앙일보]
http://joongang.joins.com/article/764/17157764.html?ctg=1300
마침 오늘 아침 미주 중앙일보에
"영화 '국제시장' 한.미 참전용사들을 울렸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네요.
지난 11일 동부 버지니아주 페어팻그의 리걸 극장에서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50 여명과
한국 파견을 앞둔 미 국무부 직원 10여 명, 주미 대사관 무관부 직원, 현지 교민등 200여 명이 참석해서
영화를 관람했는데 노병들이 내내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였습니다.
왜 그러지 않겠어요? 젊디 젊은 날 낯선 이국땅에서 이름도 없이 피를 흘린 장병들인데
그들이 보는 영화 '국제시장'은 우리들과는 또 다른 감회로 눈물겨웠을 것입니다.
주인공 여배우 김윤진이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다는 뉴스를 들은 것같아요.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 이야기가 있어서
아마도 독일에서는 이 영화가 더욱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글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메일로 전해 온 풍월당 소식에
조선일보 기자이며 얼마전에 <365일 유럽 클래식 기행>을 출간하신 김성현님이
<시네마 클래식>, 32편의 영화 속에서 만나는 클래식 선율...이라는 책을
새로 출판하신 것을 알고 흥미로워서 주문을 했더니 엊그제 도착했네요.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작가는 32편의 영화를 골라 영화 속에 배경음악으로 담겨있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영화의 내용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시고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네요.
영화와 음악은 불가분의 관계일 거예요.
우리가 명화라고 기억하는 영화는 그 속에 담긴 음악이나 노래 또한 명품이었지요.
닥터 지바고, 대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타이타닉, 쉰들러스 리스트,... 이루 다 헤아리지도 못하겠는데
이러한 영화들은 영화를 위해서 음악이 만들어져 영화와 함께 음악이 우리의 마음 깊이
새겨져 있어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명화이고 명음악이지요.
영화제가 열리고있을 때는 이 도시가 얼마나 북적거릴까,
이 해변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넘쳐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울고, 웃고...얼마나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질까를 생각해 보면서
해변가를 산책하다가 르노아르 뮤지엄이 있다는 가까운 Cagnes sur mer를 찾아갔습니다.
시내에 볼거리들이 많지만 발품파는 것이 피곤해서...
VIDEO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이 연주하는 영화 "쉰들러의 리스트"의 주제음악입니다.
(2015/02/14 01:18)
dolce
사진과 글을 보니 문득 부산영화제가 칸영화제를 본떠서 장소를 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바닷가 사진중에 물방울이 선명하게 보석과 같이 반짝이네요. 부산 해운대같은 생각도 들고.... 좋은 음악과 좋은 영화가 만나면 금상첨화지요 졸지에 OST 로 더 유명해지더군요. 2015/02/14 01:51:58
황남식
본글에서 나오는 영화중 "시"만 빼고 다 보았네요. 그중 기억에 남는 영화 하나만 꼽아라면 취화선이고요. 어제 트리오님의 영향을 받아 차이콥스키 영화를 보았습니다. 피시 방 구석에서 런닝 타임 두시간 반을 견딜려고 오징어도 한마리 준비하였습니다만. 러시아 쪽에 영화인지..얕튼 영어와 불어는 아니었고 당연히 짜장면과 초밥은 더욱 아니었고요.너무 지루하여 마치 늘어진 테이프를 보는것 같아 도저히 못참고 나와서 결국은 백과 사전으로 대신하였습죠. 어디서 시험 볼거도 아닌데 이런 생고생 하는건 전부 트리오님이 책임져야 함더~~ㅎ 꿈의 도시 칸. 수많은 별들과 너무도 화려하여 밟기도 아까운 레드 카펫. 그래도 남시기의 칸은. 노익장의 카사노바 스트로스 칸 만 생각나는지..ㅎ 막 닥터 지바고 음악이 끝났습니다. 백인 치고는 좀 이상하게 생겼던 오마 샤리프. 중1쯤에서 단체로 보았던 오마 샤리프는 분명 백인으로 보였습니다.당시 러시아엔 하얀 사람만 사는줄알았고요.우리도 유난히 까만 사람들이 있잖아요.함께살 의지도 생활비도 안주면서 이혼도 안해주고 감감 무소식인 시커먼 황제 나훈아 색갈이랄까. 후에 오마 샤리프의 이름으로 남자 용품을 팔때 한두가지 사준것은 순전히 닥터 지바고 때문입니다 2015/02/14 04:46:27
dotorie
2월22일 아카데미 수상식이 있다고 하니 서두르셔서 코닥 극장앞에 자리 잡으심이 어떨지요.....ㅎ 지난 여름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한 분 만났습니다. 일어나 정중히 90도로 인사를 했더니 안 그래도 된다고 하시며 오늘의 한국을 티비에서 보면 AMAZING!!!이라고 하시며 아직도 김치 냄새는 잊지 못하신다며 코를 찔룩찔룩 하셔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2015/02/14 08:34:21
선화
칸느의 바닷가... 담엔 모나코로 향하여~~신가요? 담편도 기대 해 봅니다 늘 좋은 음악 선곡에도 박수를 보내며....^^ 2015/02/14 10:55:55
멜라니
트리오님, 오늘의 칸느의 여인이시군요.. 칸느의 바다.. 해변.. 멋있습니다. 저도 '국제시장'은 엄마와 함께 꼭 보려고 합니다. 부모님 모두 실향민이신대 국제 시장을 본 큰 언니가 이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올려주신 사진-영화를 보시는 참전 용사분들을 보니.. 울컥합니다. 참 고마우신 분들.. 위의 dotorie 님 말씀처럼, 이번 아카데미 수상식에 가셔서 사진을 좀.. ㅎ 포스팅을 읽으면서 쉰들러 리스트만 몇 번 듣고 나니 힘이 쑥 빠지고 정신이 몽롱.. 뭐라고 써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왜 이럴까요.. 2015/02/14 11:59:11
순이
트리오님 포스팅이 늘 기대가 됩니다. 재미있고 사진도 좋구요. 벌써 저 책을 주문해 받으셨네요. 저는 올리뷰에 신청했는데. ^^ 2015/02/14 20:31:42
벤자민
여기도 국제시장 영화가 들어왔어요 이번 19일부터 구정 특선으로 상영되나 봅니다 원래 영화 체질이 아니지만 시간 되면은 한번 가 볼까도 싶네요 저도 저책을 주문 해야겠읍니다 그렇찮아도 사진 강의하는 대학 문화센타에서 클래식 강좌도 있다길래 사진 끝나면 등록 할까도 싶은 차인데... 역시 사진이 아름답습니다 전 이제 풀바디 크롭바디 첫 강의를 듣었는데^^ 언제 저런 사진을~~ 마지막 음악 나오는 사진 그냥 사진기로 한번 찍어 갑니다 괜찮죠? 다음 강의때 한번 보여 줄라고요 태양이 신기합니다 어떡하면 이렇게 찍을 수 있냐고^^ 2015/02/14 23:48:45
산성
프로방스...하시는 바람에 김화영씨 산문집 여름의 묘약을 꺼내 놓고는 바빠서 제대로 읽지는 못하고 뒤적거리기만 합니다. 그렇게 건너뛰며 몇 줄 읽어보기. 선명한 사진 속에 아름다운 풍경들... 참 잘 담으셨어요. 이 다음에 사진첩 내셔도...? 2015/02/17 08: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