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1월에는 언제나....'그대여 진정 아는가'

후조 2016. 1. 14. 05:47

 

 

 

 

 

 

사랑했던 날보다

 

- 이정하 -

 

 

그대는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에게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

 

 

 

 

 

 

 

 

음악정원의 삶의 향기1방에 오랫만에 들렸더니 마침 줄리아님께서

TS님의 3주기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네요.

음악정원에서 만났는데 그 누구 보다도 첼로를 사랑해 주던,

만난 적도 없지만 잊지 못하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오스트리아에 유학을 하고 공부를 마친 후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캐나다로 가서 살고 있었지요.

후두암 수술을 하고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서울에 나간다고,

서울에서 꼭 만나고 싶다는 메세지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어졌었는데

서울에 가는 길에 미 동부에 있는 언니집에 들렸다가

그곳에서 병이 재발하여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누구나 다 언제라도 가는 길인데 왜 그리 서둘러 떠나버렸는지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그 보다 1년 먼저 간 친구, 들꽃같이 여리지만

고단한 이민생활을 꿋꿋하게 잘 이기며 살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이제는 살 만하게 된 어느 날 폐암이라는 선고를 받고도

낙심하지 않고 첼로와 거의 매일 걸으면서 5년이나 열심히 투병했는데

1월의 어느 날,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조용히 그리고 편안히 마지막 숨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았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 동생들은 첼로를 언니 대신으로 여기면서

중요한 날에는 함께 하고 있답니다.

 

생명을 앗아가는 암...

언제 쯤이나 정복될까요?

 

 

1월에는 언제나 생각나는,

잊지 못하는

TS님과 친구...

 

'그대여 진정 아는가'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순박한 시골청년인 알프레도가 사랑을 고백하고 떠나자

그 때는 알프레도의 고백을 비웃었지만

그의 진정한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부르는 아리아,

"아, 그대였던가, Ah, fors` è lui 를

전설적인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 Renata Tebaldi(1922-2004)가 부르고

이어서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부릅니다.

 

20세기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천상의 목소리, 천사의 목소리로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레나타 테발디와

한 살 차이의 오페라의 여신, 세기의 디바로 숱한 염문으로 뉴스를 장식했던 마리아 칼라스와의

불꽃 튀기는 듯한 경쟁관계는 이미 다 알려진 일이지요. 

그러나 그러한 라이벌 관계는 어쩌면 경쟁사들과 열렬 팬들의 조작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쨋든 나중에 테발디가 먼저 손을 내밀어서 화해를 하였다고 합니다.

 

한편 마이라 칼라스는 숱한 염문을 일으키다가 54세의 아까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고

레나타 테발디도 54세에 은퇴를 하고 밀라노에서 거의 30여 년의 여생을 지내다

2004년에 82세의 나이로 갔지만 음반으로 이렇게 남아

그들이 구가했던 전성기를 잊지 않게 하고 있네요.

 

 

 

 

PS: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 맨 처음 꽃사진을 찍기 시작하지요.

집 정원이나 화분, 길 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상이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동안 꽃사진을 찍지 않게 된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이번에 새 애인을 만나 셈한테 새 애인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리움을 안고 다시 꽃사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꽃들도 자기가 피어날 때를 어찌 그리 잘 아는지

개발 선인장은 집에 있는 화분인데 1월이 되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사진, 배울 것이 무궁무진해서 어렵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사진 사랑...

그래도 새 애인한테 푹~~ 빠질 것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