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새 애인과 바닷가에서 데이트를...ㅎ

후조 2016. 1. 5. 17:23

 

 

 


제목에 놀라셨나요?

그래요,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애인를 맞이했답니다.

2016년 새해에.. ㅎ

 


 

 

 

 

 

 

 

그동안 같이 지내던 애인은 발걸음도 철벅~철벅.. 투박하고 무뚝뚝하고..ㅋ

또 무겁기는 얼마나 무거운지..

그런데 이번에 만난 애인은 작은 체구에 발걸음도 사~뿐 사~뿐..

예쁘고 단정하고 부드러운데

가끔은 잘 토라질 것같은 예감? ... ㅎㅎ

그래도 항상 함께 다닐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것같습니다. ㅎㅎ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구요?

그냥 그냥... 그렇게 아세요. ㅎ

허영의 취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첼로입니다.

 

사진은 아직도 어색하기만 한 새 애인과 데이트하면서

찰깍! 한 것입니다.

아직 새 애인을 테스트 중!

 

 


 

 

 

 

 

사진을 찍는다고 헤집고 다니고 있는 나 자신...

허영의 취향은 아닌지.. 라고 나 자신을 성찰해 보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허영의 취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첼로의 모습이 여기 있습니다.

 

블로깅에 무척 열심이던 때  포스팅을 위해서 사진을 많이 찍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해 딸들한테 비교적 저렴한 렌즈교환식 디지탈 카메라(DSLR, crop body)를

생일 선물로 받고는 너무 좋아서 여행 다니면서 더욱 열심히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진 클래스에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것을 배우고 보니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좋은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장비에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을 알지만

이 나이에, 찍으면 얼마나 찍는다고... 한참 갈등을 하다가

드디어 새로 카메라(Full body)를 구입하고는 아래의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미안해! 나의 첫사랑 연인에게..

 

너는 나의 작은 애인, 나의 첫 사랑,

도무지 사진이라고는 찍기도, 찍히기도 싫어했던 내가

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여행과 여행기를 올리는 블로그 때문이었지. 

똑딱이로 사진을 찍다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나는 뛸듯이 기뻤고 지난 3년 가까이 항상 여행을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너와 함께 다니면서 사진에 대해 일자 무식인 나에게 너는 멋진 사진을 선사하였지.

적어도 그 당시에는 네가 보여주는 사진은 내게 멋지게 보였어.

 

 

 

 

 

그런데 너무 미안해..

12주 코스로 초보 사진 클래스를 시작하면서 첫시간부터 나는 갈등하기 시작했어,

너는 아닌 것을 금새 알아버렸거든.

그래도 나는 10주가 되도록 너를 놓지 않으려고 마둥대다가 마침내는 결심을 한 거야.

너와는 더 이상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마치 사랑하던 애마를 늙었다고,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이 가난하다고

더 부유한 사람을 만나 홀연히 떠나버리는 그런 무정한 사람이 되어버린거야.

물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


아프리카의 모습들은 담은 사진전에서, 장애자들의 사랑의 캠프에서도

나는 엄청 갈등하고 있었지...

그 막대한 비용(?)을 저들을 외면하고 나를 위해 써야 하나,

허영의 취향은 아닌지, 또한 내 나이를 생각하니 "이 나이에.."라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괴롭히기도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만난 애인에게 이렇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으니

너한테는 정말로 미안해, 너무 미안해..

앞으로 내가 또 다른 애인를 구한다 해도 너는 언제나 내 첫사랑이야...ㅎ

고마워, 그동안 수고해 주어서...

 

*****

 

 



 

 

 

 

 

그런데 그렇게 만난 애인을 첫사랑이 식기도 전에, 불과 6개월만에

Washington D.C.에 갔을 때 어느 기념관 건물 앞 분수에 빠뜨려 버렸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을 잃고 있다가 생각하니

구입할 당시 보험을 들었던 것이 생각났지요.  그래서 구입한 샵에 가서

물에 빠졌던 카메라를 보여주었더니 본사에 보내서 수리를 해 보겠다고 하는거예요.

그러더니 며칠 만에 연락이 오기를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보험이 있기 때문에

현금이 아닌 크레딧으로 환불하든지, 아니면 같은 카메라로 주겠다고 하는 것을

크레딧으로 환불을 받고 다른 멤버들이 사용하는 좀 무겁지만

오래 전에 나온, Discontinue된 모델이지만 프로페셔날한 애인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두번째 그 애인... 그 무게가 정말로 장난이 아니더군요.

지난 2년 이상 투박하고 무뚝뚝하고 버거운 애인 때문에 고심고심,

그러나 일단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찍게 되었지만

조금만 피곤해도 이 애인은 쳐다 보기도 싫어져서 저를 괴롭혔지요. 

그렇다고 또 애인을 바꿀 수도 없고...

 

그런데 이번 홋가이도 출사를 앞두고

그 추운 곳에서 이 애인 때문에 절절 맬 생각을 하니

다시 갈등이 시작되었지요. ㅋ

그러다가 드디어 새 애인을 맞아들인 것이예요.

벌써 세번째이네요. ㅎㅎ

앞으로는 애인을 바꾸지 않아야겠지요? ㅎ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You're So Beautiful to Me" 를 Westlife 가 부르고

이어지는 곡은 에디뜨 삐아프가 부르는 "Non, Je ne regrette rien 후회하지 않아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