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연세화우 동문 작품전 소개

후조 2016. 11. 13. 02:08




잠시 방문한 필라델피아는

가을이 절정이었습니다.

남가주는 아직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마치 온통 울긋불긋한 물감을 뿌려놓은 듯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숲 속 오솔길에는 이미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도 많아서

누구나 좋아하는 레미 드 구르몽 (Remy dr Gourmont, 1858 - 1915)의 시,

<낙엽>이 생각나서 오솔길을 걸으면서 시인의 마음이 되어보기도 했어요.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1858 - 1915) -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Krystian Zimerman (1956 - )이 연주합니다.

31세에 요절한 작곡가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 - 1828),

그가 삶을 마감한 1828년에 각각 4곡씩의 즉흥곡을 작곡하였지요.

Impromptus Op. 90과 Impromptus Op. 142,

모두 아름다운 곡이지만 Op. 90 중에서 No. 4 in A-flat major, Allegretto를 가장 즐겨듣네요.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 곡을 듣고 있노라니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는 듯하고 가을 단풍 나무잎들이 햇볕에 반짝이는 것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잠시 오솔길에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들이 애수에 젖게 하기도 하는...

그래서 아, 가을!!!

한 해가 벌써 지나고 있네... 라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신음이 흘러나오네요.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이어지는 곡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No. 8 in B minor D 759

Karajan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2악장으로만 되어진 곡이어서 일명 '미완성교향곡'이라고 하지요.

슈베르트가 1822년 (25세)에 작곡하였으나 그의 생전에는 발표되지 않다가

1865년에 비엔나의 지휘자인 요한 헬베크가 악보를 발견하여 그 해 12월에 초연했다고 합니다.

2악장까지만 작곡한 것에 대해서는 (물론 그가 남긴 악보에는  3악장 일부가 포함되었다고 함)

여러가지 추측이 많이 있지만 2악장 만으로도 내용적으로는 충분하다는 평을 받으며

오늘날 그의 교향곡들 중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지요.


11월 19일이 슈베르트가 1828년에 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날이네요.

그래서 인지 요즘 그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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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회 연세 화우 동문 작품전







참으로 한 해가 화살과 같이 빠르게 지났습니다.

작년 이맘 때쯤에 연세 화우 동문 작품전시회를 소개하였었는데

올 해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 한전아트셑너 갤러리 1관에서

제 37회 작품전시회를 한다고 합니다.

미술대학이 없는 연세대학교에서 48년 전인 1968년에 시작한

순수 미술 동아리 모임이 거의 반세기동안 꾸준히 이어오면서

1979년부터 전시회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멤버들 중에는 전문적인 화가들도 있지만 대부분 아마추어들... 그러나

예술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작가들인 것같습니다.

멀리서 나마 전시회를 통하여 복잡한 세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쉼과 힐링을 주는 전시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알려드립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창립멤버이신

다움 블로거 J Cash님의 글과 기사님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chungks48/309

http://blog.daum.net/ktbae5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