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조병화 -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서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
이 사진을 찍으면서는 고흐의 그림 '푸른 기차'가 연상되더군요.
2월 25일에 멤버들 11명이 몬타나주의 칼리스펠에 도착하여
Montana Glacier National Park 일대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3월 1일에 돌아왔습니다.
겨울이 없는 남가주에 살면서 오랫만에 눈이 펑펑 내리는 곳에 가니
모두들 어린아이들처럼 기뻐하며 추운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호수들이 많아서 다른 계절에는 호수에 반영된 산의 모습들을 찍을 수 있는데
겨울이라 얼어버린 호수 위에 눈이 덮혀 있어서 반영사진은 찍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눈보라 속에서 사진을 찍었던 일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진!너때문이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If you're going to SF... (0) | 2017.04.12 |
---|---|
Lucky Day.... 날개를 편 공작새를 만난 날 (0) | 2017.03.20 |
봄 꽃을 보니... (0) | 2017.03.04 |
Humming Birds (0) | 2017.02.25 |
그 해 여름에... Oregon Coast에서 (0) | 2017.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