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북유럽에서

꿈이 현실로... 부자가 된 기분

후조 2018. 7. 2. 07:37

모든 순간이 너 그 자체였음을

 

            -하태완-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눈물은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고,
적당히 여유러웠으면 좋겠고,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너 그 자체였음을

절대 잊지 말고 살아.
너는 그 순간순간

너도 모르게 단단해진,

행복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사람이니까."


*****
하태완의 에세이 집 <모든 순간이 너였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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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북유럽에 대한 동경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세월 따라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는데

지난 2월의 어느 날

필라델피아에 사는 막내 한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엄마, 함부르크와 비엔나에서 만날래요?
5월 말 경에 유럽의 6개 도시와 이스라엘의 3개의 도시로 오케스트라 연주여행을 떠나는 막내가 

함부르크와 비엔나에서 만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어? 그래? 물론 가야지... 라고 흔쾌히 답을 하고 신바람이 나서

그 두 곳을 가는 김에 북유럽도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그 때부터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짜고 비행기, 호텔 등 예약하고

갈 곳을 검색하고... 언제나 처럼 유럽여행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설레이며 지냈습니다.

 



위 지도대로 5월15일 엘에이를 떠나 스톡홀름으로,

스톡홀름에서 오슬로로,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베르겐에서 코펜하겐으로,

코펜하겐에서는 기차로 함부르크로 가서 막내를 만나고

막내와 함께 함부르크에서 비엔나로,

비엔나에서 막내와 헤어져 막내는 이스라엘로

나는 바르샤바로, 바르샤바에서 부다페스트로,

부다페스트에서 엘에이에 6월 7일 도착...
이렇게 7개국, 8개 도시를 24일간 돌아다녔습니다.

 

전 일정을 주로 기차를 이용하려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코펜하겐에서 함부르크 구간만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떠날 때는 혼자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행여나 실수하지 않으려고 침착하고 담담하면서 당당하게 마음을 다졌는데 

한 두 도시를 거쳐가면서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만나는 모든 것을 즐기며 다녔습니다. 

돌아와 생각하니 참으로 잘했다 싶습니다. 

여행지에서 매 순간 마음에, 눈에, 그리고 렌즈에 담은 모든 것이

아름답게 빛나는 보석과 같이 마음 한가운데 가득히 쌓여

마치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너는 그 순간순간

너도 모르게 단단해진,

행복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사람이니까."

 

천천히 여행기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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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의 헝가리 광시곡 Hungarian Rhapsody No. 2 in C Sharp Minor 입니다.

Valentina Lisitsa의 연주입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를 부다페스트를 택한 것은 헝가리 출신의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 1811-1886)의 자취를 찾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