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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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콜로라도 베일에 다녀오느라 블방에 조금 소홀했습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블로그를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사진은 몇 주 전 집 가까이 있는 공원에서 아침에 산책을 하다가
카메라를 조금 흔들어서 담아 본 나무숲입니다.
아마도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Schubert의 Piano Trio No. 2 in E flat, Op. 100 D.929
2악장 Andante Con Moto 입니다.
Beaux Arts Trio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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