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초여름 숲처럼.... 문정희

후조 2019. 7. 19. 10:40










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




잠시 콜로라도 베일에 다녀오느라 블방에 조금 소홀했습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블로그를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사진은 몇 주 전 집 가까이 있는 공원에서 아침에 산책을 하다가

카메라를 조금 흔들어서 담아 본 나무숲입니다.

아마도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Schubert의 Piano Trio No. 2 in E flat, Op. 100 D.929

2악장 Andante Con Moto 입니다.

Beaux Arts Trio의 연주입니다.






'사진!너때문이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 Canada  (0) 2019.08.03
어느 어촌에서....   (0) 2019.08.01
어느 모델의 표정  (0) 2019.06.29
Miss Korea USA 선발대회에서  (0) 2019.06.15
Under the Water, Long Beach Aquariu  (0)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