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의 모짜르트 광장에 있는 모짜르트 동상
잘츠부르크 여름음악축제 (Salzburger Festspiele)
음악애호가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대성당 앞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 축제(Salzburger Festspiele)는 1920에 시작된 오랜 전통의 음악 축제로
세계 제 1차 대전 중이던 1924년과 세계 제 2차 대전 중이던 1944년을 제외한 매 여름마다
7월 말부터 8월말까지 약 한달간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름 음악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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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잘츠부르크의 여름은 음악으로 풍성할 것입니다.
올 여름에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아니면
실내악 연주를 한번쯤 관람하시면 더욱 잊지 못할 여행이 되실 것입니다.
아래는 2009년 여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여행기입니다.
<잘츠부르크 음악축제에서 아르헤리치를...>
미국 내에서도 여름이면 말보로(Marlborough)나 아스펜(Aspen), 탱글우드, 등
여름 음악 축제가 열리는 곳을 많이 찾아 다녔지만
유럽의 음악 축제에 대한 박종호님의 책,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2005)>를 구입하여 읽으면서
유럽의 여름음악축제를 순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졌지요.
수 많은 여름음악축제가 있지만 제일 먼저 계획하여 실행한 곳이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모짜르트의 출생지, 잘츠부르크였습니다.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 축제의 연주회와 보덴 호수 선상에서 열리는
보덴 음악 축제의 오페라 관람을 예약하고 일주일 간의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잘츠부르크의 대 성당 앞 광장(Domplatz)에는 이렇게 임시 객석을
설치하여 여름 음악 축제 기간에 공연장으로 사용됩니다.
잘츠부르크에 도착한 다음 날 비가 오락 가락하는 궃은 날씨이
오전에는 소금 광산을 관광하고 서둘러 오후에 모쯔르트 광장이 있는 구 시가지로 갔습니다.
잘자흐 강이 흐르는 잘츠부르크...
천재 작곡가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출생지이며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출생지라는 것으로도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음악의 도시...
여름 음악 축제를 알리는 배너
1월부터 시작하여 실내악과 독주회, 모짜르트 페스티벌, 카라얀이 창설한
부활절 페스티벌, 그리고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여름 내내 공연되는 여름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는 일년 내내 풍성한 음악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카라얀의 Birthplace와 동상(images from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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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 축제는 빈 필하모니를 비롯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음악가들이 초빙되는 음악 축제인데 무엇보다도 잘츠부르크 태생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956년부터 33년간 그의 고향이 음악 축제를 위해서 온 힘을 다 하였기에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된 것입니다.
대 축제 극장 (Grosses Festspielhaus)은
1960년에 유럽 최고의 건축가 Clemens Holzmeister의 건축물로 2,177석의 연주홀입니다.
대부분의 연주회는 대 축제 극장과 소 축제 극장인 Haus for Mozart, 대 성당과 대 성당 앞 광장,
모짜르트 음악원, 주립 극장 등에서 오페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등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재즈 음악까지 크고 작은 음악회와 야외 연극 등이 온 여름을 장식합니다.
그러므로 여름이면 잘츠부르크는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음악 애호가들로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립니다.
대 축제 극장 옆에 있는 소 축제 극장 (Haus for Mozart)
대 성당 앞에 차려진 야외 공연장
비가 와서 오늘 이곳의 공연되 취소되었는지 우산을 쓴 관광객들만
조금 보이고 빈 의자들은 비를 맞고 있습니다.
대 성당은 알프스 북쪽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이태리의 바로크 형식의 성당인데
모자르트가 연주하던 파이프 오르겔이 있고 모짜르트가 이곳에서 유아세례(영세)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곳도 여름에 연주회장으로 사용됩니다.
신시가지에 있는 모짜르트 음악원
대 축제극장 로비에서 음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모두들 멋지게 차려입고
여유롭게 담소하며 컨서트 홀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일찍 도착하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음악 애호가들...
음악회에 가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고 모짜르트와 카라얀의 출생지인
잘츠부르크에 대해서 자부심이 대단한 만큼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무대에는 두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사진 활영이 금지되었는데 살짝 실례(?)를 했습니다.)
오늘 연주는 이 시대에 너무나 유명한, 이제는 70살의 전설적인 인물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피아니스트 마샤 아르헤리치(1941 - )와
브라질 출신의 넬슨 프라이어(1944 - )가 함께 연주하는 피아노 듀오...
무대에서 인사하는 아르헤리치와 프라이어,
둘 다 남미 출신이라 그런지 둘이서 듀오 연주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성 연주자들이 남성 연주자들에 비해 연주 생명이 현저하게 짧은 것이 현실인데
아르헤리치가 70세의 나이에도 연주를 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지만
검고 윤기있던 그녀의 머리가 이제는 백발....
남미 특유의 유난히 검고 긴 머리의 젊은 날의 모습과
비교하니 세월이 너무나 무상합니다.
(image from web)
이날 연주는 완전히 매진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노장들이었으니 No Wonder!
그러나 연주하는 곡들이 익숙하지 않은 피아노 듀오곡들이고
더구나 아침 나절에 소금 광산과 시내를 구경하느라 피곤하였기 때문인지
좀 지루하게 들렸습니다.
프로그램 위주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여행 날짜에 맞추어
연주회를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연주회장을 나왔지만
잘츠부르크의 대 축제 극장에서의 연주회를 관람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르헤리치와 프라이어가 연주하는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K381 3악장 allego molto입니다.
이런 모짜르트 곡을 연주했더라면 먼 이국에서 온
나에게는 금상 첨화였을텐데...
대 축제 극장에서 바라본 호헨잘츠부르크 요새와 성 페테르 성당
*****
"일주일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란 영국 속담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평소에도 연주회를 한번 다녀 오면 일주일 정도는 넉넉히 행복한데
벌써 8년이나 지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의 음악 기행을 다시 올리면서
아직도 이렇게 감격하고 있습니다.
저의 "오스트리아에서" 폴더에 오스트리아 여행기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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