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에서 가끔 말하고 있는 큰언니는 저의 블로그의 왕팬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심취하고 미술, 문학, 등 예술에 대해 거의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언니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함으로 가정주부로 지내다가
자유로운 영혼은 항상 무언가에 갈급하여 급기야는 글을 쓰기 시작하더니
50대에 주부작가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여행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50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형부와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무척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외국어에 대한 지능이 발달하였는지 영어, 불어, 일어를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기도 하여
외국여행할 때 부족함 없이 사용하여 친구들이 모두들 부러워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건강상 외국여행을 다니지 못하고 계시는데
제가 유럽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니 저보다 더 좋아하시더군요.
오래 전에 제가 올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포스팅을 보고
언니가 저에게 보내준 이메일입니다.
우리에게서 시간은 황금이라고 생각한다 .
돈이 황금이 아니고 시간이 황금이다 .
우리가 남은 시간을 허비 한다면 시계가 배앝는 외마디 소리는
"상실, 상실, 상실"이다.
그래서 시간을 황금처럼 다루어야 하리라.
29일 설악산 오색에 온천호탤에서 2박 3일 쉬고온다.
6월 9일은 규슈일주가 예약 되었다.
네가 프라하에서 오고 난 후에 떠나는 구나.
최근에도 TV에서 흑백영화가 상영 되었었다.
너는 어찌 내가 좋아하는 작품만 올리는지?
나는 블랑쉬에 더 많이 공감하고있다."
큰언니
<A Streetcar Named Desire,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뉴 올리언스에 있는 전차 (image from web)
"당신이 누구든, 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하며 살아왔어요."
(Whoever you are, I have always depended on the kindness of strangers.)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정신병원으로 끌려가면서도 자신의 미모와 기품을 잃지 않으려는
주인공 블랑쉬 드보아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루이지아나 주의 뉴 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를 갈아 타고 여섯 블락을 지나서
"극락"이라는 길에서 내려...별빛같은 동생 스텔라를 찾아 온,
봄의 과수원같은 "하얀 숲"이라는 뜻의 블랑쉬 드보아(Blanche Dub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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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백인으로 집안 대대로 살아 온 저택, "아름다운 꿈"이라는 '벨 리브'를 잃고
일찍 결혼한 어린 남편의 자살과 가족들의 잇단 죽음을 겪고고향을 떠나 절망적인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먼저 고향을 떠나 뉴 올리언스에 살고 있는 동생 스텔라가 사는 곳에 찾아 왔는데...
그곳은 "극락"이라는 말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 지극히 동물적인 본성 만을 지닌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코와스키와 음주와 포카를 즐기는 그의 친구등,
가난과 흑백이 뒤 섞인 처절한 삶의 현장...
그러므로 그러한 환경이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영광에 연연하며
환상(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블랑쉬 드보아...
고등학교에서 영어선생을 하여서 미모와 교양과 지성을 갖춘 척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2년동안 고향에서 결코 정숙하지 못한 생활을 하였던 블랑쉬...
음주와 도박을 일삼으며 동물적이고 천박한 욕정에 사로 잡혀 아내를 구타하는 스탠리와
어쩔 수 없이 그 생활에 물들어 살고 있는 동생에 대한 연민으로 괴로워하는 블랑쉬..
순결하고 우아한 체 하지만 위선과 허영으로 가득찬 블랑쉬를 참지 못하는 스탠리,
블랑쉬가 사랑하려한 스탠리의 친구 밋치에게 그녀의 과거를 폭로함으로
그들의 사랑도 끝나 버리고...
끝내는 아내 스텔라가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병원에 간 사이 자신을 경멸하는
그녀의 허영과 위선을 짓밟아 버리기라도 하듯이 스탠리는 블랑쉬를 겁탈합니다.
결국 자신의 꿈도 사랑도 또 다시 모두 잃어버리고 그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하얀 숲"이라는 뜻의 블랑쉬 드보아...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것조차 모른채 긴 여행을 떠나는 줄 아는 블랑쉬...
"바다 공기 냄새가 나네, 내 여생을 바닷가에서 보내고 싶어..
그리고 죽을 때 바다 위에서 죽을거야,
내 첫사랑의 눈동자처럼 푸른 바다 속으로 떨어져..."
그리고는 의사를 팔을 붙잡고 말합니다.
"당신이 누구든, 난 언제나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언니, 언니, 블랑쉬 언니!"
사랑하는 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야 했던
스텔라의 울부짖는 소리로 연극은 끝이 납니다.
*****
Tennessee Williams (image from web)
Tennessee Williams (March 26, 1911 - February 25, 1983)는
미시시피 주의 콜럼버스에서 태어나 Thomas Lanier Williams라는 이름이었는데
1939년에 아버지의 고향인 테네시 주의 이름을 따서 '테네시 윌리암스'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38년에 아이오와 대학에서 영문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1940년부터 미국과 멕시코 등지를 돌아다니며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1944년에 "유리 동물원 The Glass Menagerie"을 발표하여
1945년에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뉴욕 극비평가상을 받았고
1947년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발표하므로 풀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가 되었는데 이 작품에 대해 그 당시, 뉴욕 타임즈지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테네시 윌리암스는 "성공"이라는 전차에 올라탔다"라는 평을 할 정도로
유명해져서 1951년에 흑백영화로 나왔는데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비비안 리(Vivian Leigh)와 거의 무명이었던 젊은 시절의 마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주연으로 나와서 큰 인기를 끌었고 아카데미상에 12개 부분에 추천되어
주연 여우상, 주연 남우상, 조연 여우상 들을 수상했습니다.
영화감독 엘리아 카잔은 스탠리 역을 찾기 위해서 뉴욕에서 상연 중이던 연극을 모두 관람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무명의 젊은 말론 브란도가 연극 "트럭 라인 카페"에서 단역인 전직 군인 역을 맡았는데 불
과 4-5분 동안이지만 내면에서 부터 끓어 오르는 폭발적인 대사를 하고 나면
관객들은 모두 발을 구르며 박수를 치고 아우성이었다고 합니다.
미래의 대 스타를 알아 본 엘리아 카잔은 말론 브란도와 제시카(?)를 주연으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서 이 연극은 2년동안 성황리에 공연되었고
그 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영화감독 엘리아 카잔은 "블랑쉬는 멸망해 가는 운명의 상징이고 스탠리는
현대인의 밑바닥에 뿌리박은 동물적 냉소주의다"라는 말을 그의 연출 메모에다 남겼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장미 문신"(1951), "카미노 리얼"(1953), 그리고 두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한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1955),와 "지난 여름 갑자기", "젊음의 달콤한 새" 등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뉴욕의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고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
비비안 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발론 브란도, 폴 뉴만, 케더린 햅번, 몽고메리 크리프트, 등
많은 스타들을 탄생시킨 작가로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입니다.
1979년에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으로 부터 케네디 센터 주최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1983년에 뉴욕의 한 호텔 방에서 어이 없게도 병마개가 목에 걸려 사망했다고 합니다.
***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명작..."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끊임없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오늘도 여전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극락"일 수 없는 "극락"이라는 곳을 향하여 가고 있는
나는 "블랑쉬"인가, "스탠리"인가...
.
.
흐르는 음악은 Gabriel Faure의 Pavane, Op. 50 입니다.
"나는 블랑쉬에 대해 더 많이 공감하고 있다"는 큰언니에게
블랑쉬와 같은 H의 안부를 차마 묻지 못하고...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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