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유타주에 사는 친구 이야기...Journey's End

후조 2012. 6. 3. 07:01

 

유타주는 19세기 중반 (1847년) 몰몬교도들이 동부에서부터 자유를 찾아 이주하다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지역에 이르렀을 때 "이곳이다, This is the Place"라고 생각하여

그들의 이주를 이곳에서 마치고 이곳에 정착하여 살게되면서 그 전까지

나바호 인디안들이 주로 살고 있었지만 1896년에 미국의 45번째 주(州)가 되므로

대부분 몰몬교도들인 백인들이 사는 주입니다.

 

종교적 자유를 찾아 이주하다가 이곳에 정착하여 기도하는 어느 몰몬교 가족의 모습입니다.

 

유타 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는 몰몬교의 총본부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몰몬교'라고 부르는 몰몬교는 공식적인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일 성도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무오설, 하나님의 전지전능성 등

성경에 글자 하나도 더하거나 빼는 것을 금하셨는데

몰몬교에서는 신구약 성경 외에도 몰몬교의 창시자인 조세프 스미스가

기도 중에 모로나이 천사의 지시로 땅 속에 묻혀 있던

고대 기록이 새겨진 금판을 받아서 올리버 카우드리 등 서기의 도움으로

금판에 새겨진 고대 기록을 영어로 번역하였다고 하는 몰몬교의 경전의 하나인

몰몬경을 조세프 스미스 2세가 1830년 3월 27일에 5천부를 출간하여

신구약성경과 함께 사용하는 있다고 합니다.

 

 



 

솔트 레이크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The Heritage Park"에는

동부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온 몰몬교 선조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담은

많은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유타(Utah)'는 인디안족의 말로 'Ute', "산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왜냐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산에는 만년설이 덮여 있으며

소금호수(Salt Lake)라 있어서 척박한 땅이기도 합니다.

 

 

 

 

주민의 대부분이 백인이고 이중에 거의 60% 이상이 몰몬교도이고

솔트레이크 시내에 몰몬교 본부가 있고 몰몬 템플이 있어서

도시는 그 어느 곳보다도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브리검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와 유타 대학(University of Utah),

유타 주립대학교(Utah State University) 등이 있어서

다수의 한인 유학생들을 포함하여 한인은 5천 여명이 살고 있고

우리나라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네요.

바다같은 소금호수(솔트레이크)와 세계적인 규모의 구리광산으로도

유명한 지역입니다.

 

 

유타주청사

 

바다같아 보이는 소금호수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버팔로 때들이

무리를 지어 자동차길을 지나 저 너머 들녁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친구를 다시 만나 구리광산을 찾아갔습니다.

 

 

 

 

다른 광산들은 대부분 땅을 파고 굴에 들어가 작업을 하는데

유타주의 구리광산은 땅을 파서 구덩이가 오픈된 상태에서 구리를 채광한다고 합니다.

까마득해 보이는 아래에서 작업하는 모습들입니다.

유타에는 여러군데 광산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Bingham Canyon 구리광산..

1903년에 시작된 광산이니 100년이 넘습니다.

 

 

 

 

 

이런 굴착기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특수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시간당 11마일 달리는 아주 느린 운전을 하루 12시간 씩 한다고 하네요.

물론 구리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돌에는 구리, 금, 등, 등 많은 것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사람보다 훨씬 큰 굴착기에 달린 타이어의 실제 모습입니다.

 

작은 전시실에 광산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거의 15년만에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에 사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는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남편과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16년 전쯤에 남편이 세탁소 앞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당했었습니다.

우리는 친구가 상을 당한지 1년 뒤에사 소식을 알게되어

엘에이에서 친구 몇명이 함께 친구한테 가서 1주기 추도예배를 드리면서 위로했는데

그후 어찌하다가 소식이 끊어져서 아직도 그곳에 사는지,

아니면 하마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솔트 레이크 시티에 가게 되면서 친구를 꼭 찾아보고 싶어서

어떻게 찾을까 고심하다가 구글에서 유타주 한인교회를 찾아 보았습니다.

교회가 몇군데나 있어서 그 중 한 곳에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으시는 목사님에게 친구 이름을 대니까

다른 교회에 다니기는 해도 연락이 가능하다고 하시기에

내 연락처를 드리니까 금새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나 반가워...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느냐고, 아들들은 다 어디에 있느냐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두 아들 중에 큰 아들은 덴버에서 사업을 하고

둘째는 서울에 나가서 산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는 다음 날이 주일이니까 교회에서 만나기로 하고

도착하여 전화하고 주일날 교회를 찾아가니

성가대석에 앉아 있는 밝은 미소를 띈 친구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친구는 우리가 올 것을 미리 교인들에게 말을 했는지

예배가 끝나고 친교시간이 되니 교인들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며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는 교인도 있고 관광안내를 하겠다는 장로님도 계셨는데

그것은 친구가 그만큼 교회에 봉사를 많이하며

교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엘에이 같은 곳은 외부에서 누가 온다고 한들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역시 시골교회가 인심이 좋아서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폐가되는 것이 싫어서 교인들의 접대는 사양을 하고

다음 날 친구와 함께 우리들은 솔트 레이크와 구리광산 구경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생활을 하느냐고 하니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80세 되시는 노인권사님 한분과

고등학생을 한명 하숙을 치면서 산다고 합니다.

좋은 권사님과 학생을 만나서 어려움 없이 자기 가족을 돌보듯

한 식구처럼 지내고 있으면서 요즘같은 불경기에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인 인구는 불과 5천여명...

아무런 가족도 없이 남편과 사별을 하고서도

참석하는 교회의 교인들을 가족으로 알고 봉사하며 사랑하며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내 친구...

 

겉으로 보기에는 외롭게 보이지만 내면에

신실한 믿음으로부터 오는 평안을 보배처럼 간직한 친구...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고 했던가,

부디 건강하게 지내기를...

 

 

 

Sissle Kyrkjebo가 부르는 Thomas Albinoni의 "Adagi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