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의 단풍터널 (image from internet)
내장산의 단풍으로 유명한 내 고향 정읍은
행상을 나간 남편이 밤에 다니다가 해를 입을까 염려하여
달에게 높이 돋아 밤길을 환히 비추어달라는 아내의 간절한 노래인
백제 시대에 유행하던 노래, "정읍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요.
지금쯤 내장산의 호화롭기 그지 없던 단풍도
그 빛을 잃고 있을 것입니다.
머지않아 눈이 펑펑 내리면 온 산은 흰 눈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겠지요.
인터넷 덕분으로 서울과의 소통이 어렵지 않는 시대...
페이스 북에 조카가 우리 7형제의 모교인
정읍 동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에 다녀온 사진을 올려주었네요.
지난 10월 20일 토요일 정읍동초등학교 강당에서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저희들 7형제 모두 정읍동초등학교 출신인데
아직도 큰 오빠가 정읍에서 가까운 전주에 사시는데
정읍에 사실 때 조카들이 국민학교를 그곳에서 다녔나 봅니다.
지금은 모두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 자랑스런 사회인들인데...
오랫만에 校歌를 보니 노래가 생생하게 생각이 나고
이번 100주년을 맞아 장학금을 증액하였다는 교정에 우뚝 선
우송장학탑의 위용은 여전합니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 대부분이 다 그러하셨지만
일제 시대와 6.25 등, 격변하는 세대에서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남달리 교육열이 높으셨던 친정어머니는 젊은 날에는 바느질 품을 파셨다는데
그래도 모시 치마저고리 곱게 차려 입고 시장통에 나가시면
시장통 사람들은 어느 대가집 며느리로 여겼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고생하시던 것을 기억하는 큰언니는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언제나 목이 메이지요.
잘 기억조차 없는 동생들은 덩달아 눈물을 글썽이고...
우리 형제들이 모이면 언제나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로 끝을 내곤 합니다.
어머니의 교육열 덕분에
7형제(3남4녀) 모두들 고등교육을 받아 잘 살고 있고
지금 세대의 주역들인 그 다음 3세대들도 다 훌륭한 사회인들이 되어
사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현재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장조카는 젊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잘 관리하며
외국에 사는 사촌들까지도 잘 챙기고 있는데
이번에 아버지(큰오빠)와 함께 뿌리를 찾아서
초등학교의 100주년 개교 기념식에 참석하여 느낀바가 많다고,
다음에는 장학금 증액에도 일조를 하겠다고 하니
대견하고 흐믓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에 무슨 장학금이 필요할까 마는
아직도 학생들 중에는 끼니를 굶는 학생이 있어서
구제사업적인 면에서 장학금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더우기 농촌의 인구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는 태세가
정읍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동초등학교의 학급 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슬픈 소식도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고향의 모교소식을 접하고..
이 노래 아시지요?
체코의 국민음악가 안토닌 드볼작이 잠간 미국에 와서 살면서
떠나온 고국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작곡한
교향곡 <신세계에서>의 2악장의 멜로디는 너무나 유명하여
이렇게 노래로도 많이 불리워지지요.
Sissel이 노래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결국은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드볼작에 대한 포스팅이 음악이야기 폴더에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듯이..."
|
'못다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 잃어버린 울음보따리 (0) | 2012.11.26 |
---|---|
호반의 여인들...레이크 타호에서 (0) | 2012.11.08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큰언니의 이메일 (0) | 2012.07.27 |
유타주에 사는 친구 이야기...Journey's End (0) | 2012.06.03 |
헤밍웨이가 두번째 아내와 살던 집과 <파리의 아내> (0) | 2012.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