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아프니까 노년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늙은 그대에게...

후조 2013. 4. 24. 00:00

 

 오르세미술관에서 본 모네가 그린 <임종을 맞는 까미유 모네>, 1879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찍이 대박?난 책을 이제야 읽고

이런 글을 쓰다니...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매력적인 제목의 책이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청춘이 아닌데 읽어서 무엇하랴 라는 생각으로 선뜻 구입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서점에 가니까 이 책에 40% 세일이라는 노란 딱지가 앉아 있고

마침 앞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큰 글씨의 책 제목과 함께,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 최고의 멘토,

김난도 교수의 인생 강의실' 이라는 말들이 쓰여있어서

책표지가 다소 산만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더구나 왼쪽 위편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그런데 트리오는 그 순간 이렇게 읽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불안하니까 노년이다,

 막막하니까 노년이다,

 흔들리니까 노년이다,

 외로우니까 노년이다,

 두근거리니까 노년이다,

 그러니까 노년이다."

 

그리고 책을 샀습니다. ㅎㅎ

 

젊음, 청춘, 일생 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른지요.

누군가 젊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하기사 부러워한들 다시 돌릴 수 없는 것이 젊음이고 청춘일진데

생각지도 말자는 뜻이겠지요.

그래도 나이 들어가니 자꾸만 젊은 날이 생각나는 것을, 그리고

부러운 것을 어찌하랴...ㅋㅋ

 

책은 역시 제목대로 젊은 세대, 대학교 재학하고 있거나

사회진출을 앞둔 졸업생, 그리고 취업이나 생업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님은 권위보다는 스스럼 없는 선배, 멘토로서

소박하고 참으로 진솔하게 인간적인 권면을 하고 있고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것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한테 해당사항이 별로 없다고 읽는 것을 포기하자니 그렇고

뭔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노년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으려니 하고 계속 읽다보니

저자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노년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혼자 놀지 마라"

이 세대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자꾸만 혼자가 되는 것이지요.

한 집안, 한 지붕 아래 뿐이 아니라 한 방에 있으면서도 제 각각인 이 세대,

하기사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도 각각 아이 팟을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세대인데

대학생들이야 더 더욱 각자 자기 할 일들 때문에 바빠서 소통에서 소외되고

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이 세대,

그러니 노년이 되면 점점 더 관계에서 멀어져 가고 가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 떠나고

마음과 성격이 더 너그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좁아져서 이해하기보다는

불평만 하게 되어 관계회복이 젊어서보다 더 어려워지고

괜히 나섰다가 상처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 여기게 되는 노년....

 

그러나 저자는 컴에서조차 벗어나라고 합니다.

수시로 오프행사에 기웃거리고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밥도 먹지 말라고 하는데 노년이야 혼자 먹는 경우도 많은데...ㅋㅋ


 

"선생을 찾아가라"

이 시대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조차도 단절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로 다 바쁘니까 인간적인 대화라는 것은 아예 기대할 수도 없고

그나마 멘토와 멘티의 자격으로의 만남도 너무나 형식적이 되버린 캠퍼스...

그래도 만남을 주선하라는 충고는 노년에게도 마찬가지일 것같습니다.

꼭 학교 선생이라기 보다 선배, 멘토, 상담자, 등과의 만남으로 얻게되는 지혜는

노년의 삶도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

 

"산뜻한 잉크 냄새로 아침을 맞으라",

인터넷의 정보보다는 신문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신문을 멀리하다가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산뜻한 기쁨이 있더군요. 정보도 정보지만...

 

"글을 써라" ,

이 사항은 적어도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잘 이해가 되는 사항일 것입니다.

무슨 글을 올리시든 각자 자기의 분량대로, 기호대로, 얼마든지 글을 올릴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인터넷 세상이 주는 새로운 놀이터로 고마운 일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책으로 출판하는 경우도 많은 것같습니다.

아마도 이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 이웃의 지식을 다양하게 탐하라",

저자는 대학생들에게 전공과목 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지만 우리 노년에도 전공차원의 지식이 아닐지언정

많은 정보를 대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닐른지요.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라".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 라는 핑게를 하지 말고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충고도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은퇴하고 노년에 들어서도 시간관리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오늘을 잡아라, Seize the day!

오늘, 우리에게는 영원히 오늘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50대의 저자가 지금 들어도 가슴이 뛴다는

Freddie Mercury의 노래 "Love Me Like There's No Tomorrow",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온몸을 던져 사랑하라고,

청춘은 그럴 수 있다고, 적어도 청춘은 그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내일, 그 내일이 오면 바로 오늘이니까요.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청년에게는 물론이지만

노년이기에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노년이 되어서는 그나마 오늘을 열심히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노년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살아도 사는 것같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것,

그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모두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운동, 면역증강, 웰빙,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웰다잉까지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가야할 곳을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인생에 답이 없는 것이지요.

 

웃음전도사 황수관박사의 갑작스러운 부음이나

철의 여인 대처 수상도 노년에는 치매였다고 하지요?

 

"불안하니까 노년(청춘)이다,

 막막하니까 노년(청춘)이다,

 흔들리니까 노년(청춘)이다,

 외로우니까 노년(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노년(청춘)이다,

 그러니까 노년(청춘)이다."

 

"마무리(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저자 김난도 교수가 언제쯤이나

'인생 앞에 홀로 선 늙은 그대에게'

"아프니까 노년이다"라는 책을 쓸까...라고

궁금해 하며...

 

 

 

 

 

 

 

Beethoven Violin Sonata No. 7. Op. 30, No. 2 in C minor

First movement:  Allegro con brio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 작품 30의 제2번의 제1악장입니다.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Itzhak Perlman, 1945년 이스라엘태생)이

연주합니다.  그는 4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겨우 목발을 의지하여 걸을 수는 있지만

바이올린 연주는 앉아서 합니다. 그도 이제 70이 가까운 노년입니다.

 

수년전 뉴욕주 Saratoga의 여름 야외공연장에서 그의 연주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침 소나기가 내려 풀밭은 젖었지만 운집한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연주에 열광했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객석에서는 적어도 세번까지 무대에 다시 나와 인사를 하도록

박수를 계속 치는데 세번이나 목발에 의지하여 힘들게 걸어나오는 그를 보면서

박수를 그만 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그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2013/04/24 07:52 



 

 


士雄

ㅎㅎ 청춘이나 나이먹은이나 마음은 동일하다는 거.
늙으신 어머니의 마음에서 소녀때도 청춘의 때도 읽을 수 있거든요.
청춘만 아픈 게 아니고 늙은이는 더 아픈지도 모릅니다. 2013/04/24 11:03:11  


바람돌

아프니까 노년이다?
기막힌 반전입니다.
트리오님 박수 ㅉㅉ
보냅니다. 2013/04/24 17:34:30  


봄덕

자꾸 노년~노년~ 하지 마세요.^^
마음은 청춘이시잖아요.ㅎㅎ
좋은 책 읽으셨네요. 저는 그 책을 대충 읽어서 지금 기억에는 없어요.
요즘 아파트 노인정에 가면 80대, 90대가 주 멤버래요. 60대는 아기취급한다고 저희 부모님은 아예 노인정엘 가질 않아요. 오늘 부터 부모님을 청춘으로 대접해야 겠어요. ㅎㅎ
음악 잘 듣고 갑니다. 2013/04/24 19:56:18  


trio

사웅님, 청춘이야 마음이 아프겠지만 늙으면 몸도 마음도 아프고 열정도 사라지고
그래서 더욱 서글프지요. 사웅님! 건강하십시요.  2013/04/24 22:14:58  


trio

바람돌님, 박수ㅉㅉ 받고 철딱서니 없는 트리오가 고래춤을 춥니다. ㅎㅎ
새로 시작된 인생 2막...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04/24 22:15:39  


trio

봄덕님, 노년이라는 말 보다는 노춘이라고 할까요? ㅎㅎ
마음은 청춘이니까요.

어느 딸이 엄마를 따라서 엄마친구들이 모이는 곳에 갔대요.
엄마 친구들이 "어머나 너는 어쩜 그대로니? 하나도 안 변했네."라고
서로 주고받는 말을 들은 딸이 돌아오면서
"엄마, 학교다닐때 이렇게 늙었어?"라고 하더래요. ㅎㅎ
우리는 착각 속에 사는거지요.ㅋㅋ
 2013/04/24 22:16:20  


산성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란 책도 나왔어요.
문득 자신은 어른인가 싶어져서 쓰게 되었다던...
그 말을 듣다가 저 자신도 난 어른인가 란 생각에...^^
언젠가 티비 아침프로에서 강연을 하더군요.
인물도 참 잘 생기셨습디다^^
책은 읽지 않았어요. 트리오님 글로 대신...ㅎㅎ

 2013/04/24 23:03:58  


trio

그 책도 김난도교수 책인가요? 인물도 좋더군요.
천번을 흔들리기만 하겠어요? 다치고 상처입고..
그래도 어른 구실 못하기도 할테니까요. ㅋㅋ

 2013/04/25 04:15:06  


흙둔지

요즘 유행하는 청소년을 위한답시고 콘써트를 하는 분들...
안철수를 비롯하여 김난도 등 그 시건방짐이 하늘 높은줄 모르더군요.
어떻게 청춘이 아파야 합니까?
청춘은 말 그대로 즐거워야할 시기지요.
시건방진 사람들이나 실컷 자기 자식들 아파하도록 하라고 하지요~ 뭐~
 2013/04/25 05:00:41  


trio

아이쿠, 둔지님, 오랫만입니다.
그런데 댓글이 좀 무섭네요.

저야 김난도 교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고
서울에서의 인지도도 잘 모르고 청소년을 위한 컨서트라는 것도 모르는 가운데
그냥 책을 읽고 쓴 것인데...저한테 감정이 있으신 것은 아니지요? ㅋㅋ

아니라면 그런 말씀을 하시고 싶으시면
둔지님이 직접 서평을 쓰시는 것이 좋을 뻔했습니다.

아무튼 댓글 감사합니다. 둔지님!
 2013/04/25 09:35:21  


흙둔지

하하하~ 만약 감정이 있다면 이리 댓글을 쓸리가 없지요...
젊은 사람들 이용하는 무리들이 정말 싫거든요.
저는 절대로 이런류의 인간들이 쓴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을건데 무슨 서평씩이나요...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2013/04/25 09:49:56  


trio

저한테 감정이 없으시다니 다행이지만, ㅎㅎ
책을 읽으시지도 않고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좀 그렇네요.
그럴수록 책을 읽으시고 둔지님의 의견을 블로그에서라도 피력을 하셔야지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공간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이 세대를 사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른지요?
 2013/04/25 10:34:43  


바위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닌 '아프니까 노년이다'란
기가막힌 풍자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트리오님은 사물을 '멋지게' 보시네요.

저는 다른 개념으로 '그리워하니까 노년이다'란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혹시 앞으로 제가 만들 책 제목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들려주신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7번도 좋지만
저는 뭐니뭐니 해도 5번 '봄'을 좋아합니다.
그 유려한 1악장의 흐름은 비발디의 '봄'보다도 낫고
글쎄요, 슈만의 '봄 교향곡'에 비교할까요.

아무래도 9번 '크로이처'보단 못 한 듯 합니다.ㅎㅎ
크로이처는 1~3악장 전체가 명곡 중의 명곡이지요.

이작 펄만은 헨델 '파사칼리아'를 연주하는 걸 보고 감명 받았습니다.
비올라를 연주하는 핀커스 주커만과의 연주는 일품이었지요.

항상 감성 넘치는 글 주시는 트리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줄거운 주말되세요.  2013/04/26 00:52:27  


trio

바위님께서는 제 글의 의미를 언제나 잘 파악하시는 것같습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ㅎㅎ 쓴 것일 뿐입니다.

바위님께서는 꼭 책을 내셔야지요.
일찍부터 혹시 내신 책이 있나 궁금했습니다.
"그리우니까 노년이다" 기대하겠습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은 저의 "봄나들이" 포스팅에 올렸고
9번은 아직 올리지 못했습니다.

고향나들이...즐겁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위님1 2013/04/26 01:09:55  


그리움

트리오님-
인사드리려 달려왔어요
전 듣는것에만 빠지는데 트리오님은 대단하신것 같으네요~
--
오늘, 배드민튼 날이라 짧게 인사만 드리고 글보러 다시찾아오겠습니다

이젠 자꾸 자꾸 오페라에 빠져서 감정을 컨트롤 못하고 있습니다 ㅋ
고향에 있음 자주 좋은공연에 접할수 있으련만 이곳에선 자연만 품에안고 살아갑니다 ㅋㅋ
어젯밤엔 바이올린 공연을 보면서 정경화님 공연(지금도 하시나 몰라두요)을 한번볼수있음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프로필의 옛사진- 아름답습니다 음악처럼~~ 2013/04/26 07:43:09  


trio

그리움님, 저도 반가워요.
일본의 대도시가 아닌 시골이야기가 흥미롭더군요.
고향을 떠나면 그리웁지요. 모든 것이, 그러니까 아니디도 "그리움"이군요.

 2013/04/26 23:10:27  


그리움

다시 돌아와서 ㅋㅋ 여러편 글을 읽었습니다 트리오님-
님도 타향에서~~ 시네요

님은 글과 음악지식이 풍부하셔서 읽는 즐거움은 훔쳤지만 댓글달 제 실력이 모자람이었어요 ㅠㅠ(많이 우는~)
님의 실력은 신의 축복이라 해봅니다
전 늘 느껴지는게 머리속, 가슴속은 터져나갈듯한데 표현력이 말이나 글로 뒤따라주지못해 난 바보야!! 그럽니다 ㅜㅜ(쬐끔 우는 표정?ㅋㅋ)

가끔 들려서 넓은지식 조금씩만!! 훔쳐가도록 하겠습니다
뵙게되어서 감사함이어요~~~~ 2013/04/27 07:52:06  


성학

<...'청춘이 아픈 이유'는, 그들은 아직 '너무 짧게 살아서',
자신들이 하고있는 일들의 '결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조하고, 안달되고, 또 멋적게 허둥대다 넘어지기도 하며...

무슨 일이든, 그 일의 결과는, 적어도 짧아서 5년, 대부분은 10여년, 혹은 수십년이 경과한 후에야 알게 되잖아요...
저역시, 갸우뚱거리던 머리를 제법 크게 끄덕이게 된 것은, 중년이 넘어서 였지요.
그런 의미에서, 노년이 되면 조금더 가슴을 두근거리게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도 큰데...

스스로 당신을 노년이라고 일컬으시는 트리오님의 '예쁜 넉살'이 외려,
조금 뒤에 있는 제게 "더 열심히 사시오..."라는 격려말씀처럼 들려집니다. 예쁜 글, 감사합니다.

이곳은 긴 연휴에 들었습니다. 트리오님곁도 한 봄이겠지요!  2013/04/29 00:09:43  


술래

지금은 전동 휠체어 타셔서 괜찮아요. ㅎㅎ
그 분의 연주에서는 제가 본 두번 다 본 연주 끝나고
후반부가 좋더라고요.
청중들과 자연스런 교감이 이루어지는걸
좋아하시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독후감에 엉뚱한 얘기만 해서 죄송^^ 2013/04/29 11:01:49  


아이참~

요즘은 웃기는 얘길 듣고 보는게 취미라... 안들어 가던 네이버에 여러 신문들이 있길래... 고교동창이 하는 신문사라서 조선일보를 찍고보니... 첫 단추에 "안철수 의원 역을 맡은 개그맨의 퀴즈 답변에 '빵' 터져" 를 보고... SKY출신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하다가 그 글 밑에 (트리오님 말씀대로, 청춘과는 멀리 있어, 그런게 있나부다하고 지내다가) 호기심에 들어가 본 것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였는데... 거기에 눈에 띈 “아프니까 노년이다”에 이끌려 들어와 쓰신 글 여러군데 들리다 보니, 76년 미국에 들렸다가 주저앉은 저와 생각이나 시기가 비슷한 시대를사신 분인 것같아... 안하던 댓글을 달려고 보니, 블로그에 가입해야 한다고 해서 오늘 또 유언장에 한 줄 더 쓸 일을 했습니다. (한국어는 주어는 생략하고 끝까지 들어야 동사가 나옵니다. ㅎㅎ)

이 한줄의 덧글이 생겨나는 것처럼 삶도 엉뚱한 곳에서 시작해서 엉뚱한 곳에서 마감할 수도 있나 봅니다. 전혀 하지 않던, 토요일 오후 사무실을 나와 잔무처리를 하다가 엉뚱하게 댓글을 달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가끔 들려 좋은 글, 음악 들으려는데 허락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3/05/05 09:00:18  


trio

아이참님, 저한테 댓글 다시기 위해 아이디까지 내셨다니...
해외에서 조블에 아이디 내는 것은 복잡하던데, 아이참 반갑고 감사합니다.
무슨 개그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미국에 계신다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허락이라니..이미 허락된 것이니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이왕 아이디를 내셨으니 글도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아이참! 아이디가 재미있어서... ㅎㅎㅎ 아이참나...
 2013/05/05 22:29:44  


장혜숙

청춘은 아파도 아름답다. 노년 역시 아파도 아름다울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트리오님에게는 그 말이 진짜다. 멋진 트리오님! 2015/03/08 04: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