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서울에서 날라온 동생부부를
빅 아일랜드에서 만나 지낸 일주일은 정말로 힐링...그 자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럽을 여행할 때는
뮤지엄이나 볼거리들이 모두 다 역사적인 곳이라
여행하기 전에 모든 일정을 계획해야 하고 각종 예약을 미리 해야하는 등
여행 전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여행 후에도 복습이 많이 필요하지만
하와이, 그것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호노룰루가 아닌
빅 아일랜드의 리조트 지역인 와이콜로아(Waikoloa)는
사방을 둘러봐도 용암에 타 버린 까만 바위와 돌들,
그리고 팜트리와 바다, 뜨거운 태양...
그리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바람...
그저 펼쳐진 풍광들을 보면서 아침 일찍 골프를 치고
뜨거운 낮에는 리조트에서 쉬고
감미롭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저녁에는 하와이의 전통적인 Luau Dinner Show,
바닷가 멋진 카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석양,
드라이브를 해서 열대꽃들을 너무나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보태니칼 가든과
활화산 지역을 구경한 것이 전부..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동생과 나는 골프를 치지 않고 일인당 25불을 내고 카트를 타고 따라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으면서 "Nice Shot!"을 가끔 한번씩 외쳐주었습니다.ㅎㅎ
두 명의 겔러리를 데리고 골프를 친 셈인지라
마치 대통령 골프를 치는 기분이라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동생남편은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인지
옆에 있는 사람을 참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면이 있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빈틈없고...가끔 한마디씩 하는 말은 어찌나 웃기는지...
곁지기와 다를바 없이 유모어 만점으로 한 주일동안 웃음치료를 한 기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한테 자랑할 즐거운 여행을 했다고 하면서
서울에 나오면 택시기사를 딸려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사진찍게 해주겠다는 동생부부...고마워...
행복한 트리오입니다.
자랑을 하는 것같아서 죄송!
그래도 자랑스러운 동생부부인걸요.
애국적인 교향시 <핀란디아>로 잘 알려진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가
자기 자신을 위해 작곡한 (1903년)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을
다니엘 바렘보임의 지휘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맥심 밴게로프가 연주합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신화와 역사를 기초로 하여 북유럽 특유의 암울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핀란드의 자연을 나타내는 국민작곡가입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아직 가보지 못한 북유럽 특유의 풍광이 눈에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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