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좀 썰렁한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이 언제 마감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동산, 부동산 합하여 재산이 십만불이상이면
재산상속에 관한 유언장이 포함된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를 만들어 놓아야
재산상속에 관한 세금도 줄이고 기타 다른 경비나 시간이 절약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유언장(Will)이 있어도 리빙트러스트라는 것이 없이 사망하면
모든 재산이 법정관리(Probate Court)에 들어가서
법정에서 사망자의 재산상속에 대한 판결이 나야 상속이 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비도 많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지식은 상식적으로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내 인생이 그렇게 빨리 끝나랴.., 뭐 재산도 많지 않은데..라는 생각에
또한 재산상속에 관한 것은 주州마다 다르기도 하고 매년 달라지기도 하므로
리빙트러스트를 만들려면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여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딸들이 재산의 많고 적음과 상관이 없이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재촉이 심해서 둘째딸에게 알아서 하라고 지시했더니
드디어 딸이 리빙트러스트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기재하는 서류를 가져왔는데
동산, 부동산, 은행계좌, 가족관계, 상속내용등 여러가지 자세히 기재하는 항목들이 있었고
놀라운 것은 이메일, 페이스북,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계좌도 기재해야 한다고 해서
뭐 그런 것까지 기재해야 하냐고 하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딸이 하는 말...지금 당장 블로그나 이메일의 패스워드를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메일, 블로그를 하는지 정도는 알았다가 나중에 패스워드를 알아서
사후에 그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참 세대가 변하니 별일도 다 많습니다.
딸을 보내고 나서
내가 죽은 후에 우주에서 미아처럼 떠돌아 다닐 내 블로그를 생각하니 ㅋㅋㅋ
아이큐...이 포스팅들을 다 어떻게 하지?
전에 있던 교포사회의 블로그에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블로거가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그 아들이 엄마의 블로그에 소식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콜로라도에서 미국인 남편과 살면서 그동안 미국생활에서 고생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믿음의 글과 함께 진솔하게 올리던 들꽃같은 블로거였는데....
그래서 많은 블로거님들이 미국인 남편에게 위로하는 메세지를 보내고
위로금까지도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얼마 전에는 암을 투병하면서도 아주 밝고 아름답게 블로깅을 하던
이제 50세의 블로거님이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서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그녀의 남편이 블로그에 올려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조블에 와서도 가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하시는 불로거님들을 보았는데
그 후 잠시 쉰다거나, 아니면 별로 포스팅을 하지 않으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작가는 책으로라도 자신의 글을 펴 내지만,
블로거들의 포스팅들도 애써서 쓴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인데,
그냥 심심풀이로 썼다가 버려도 상관없다는 포스팅이라면 몰라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쓰신 글과 애써 찍은 사진들을 포함한 포스팅들은
그 블로거의 귀한 자산이지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도 사후 관리가 필요한 세대...
그러므로 이제는 유언장에 기재해 놓아야 할 사항이 된 세대입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오지랍 트리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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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 참 많은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 중에서 잘된 사진만, 아니면 제목에 필요한 사진만 포스팅에 올리게 되고
나머지 많은 사진들이 포스팅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지요.
지난 2월 남캐리비언 크르즈를 하면서 도착하였던 섬마을 풍경들입니다.
포스팅의 소재로 사용하지도 않은 사진들이 아까워서 모아보았습니다.
맨처음 도착한 섬은 버진 아일랜드의 세인트 크로이(St. Croix, Virgin Island)입니다.
버진 아일랜드는 영국령과 미국령, 둘로 나누어져 있는데
세인트 크로이는 미국령이며 이곳에서 가장 큰 섬이라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곳에 상륙한 이래
덴마크,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의 식민지였다가
미국이 1916년에 2천 5백만불 상당의 금과 교환하여 현재 미국령이라고 합니다.
시내까지는 들어가지 못했고 배가 정박된 곳에서 나가면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져 있었고 배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순박한 곳이었습니다.
길거리에 기념품가게...다른 섬에 비해서 물건 값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야구 캡같은 모자가 불과 5불이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같은 종류의 모자가 8불, 10불, 15불 등 제 각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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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마아틴이라는 섬의 필리스버그(Philipsburg, St. Maarten)입니다.
도착한 섬들 중에서 가장 번잡한 곳으로
샤핑을 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다이아몬드 샤핑을 많이 한다고 하여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1카랏이 채 되지 않은 것같은 목걸이 가격을 물러보니 8천불이 넘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싼 맛에 속는 셈치고 샤핑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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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이도스 섬의 브릿지타운입니다.(Bridgetown, Barbados Island)
이 섬에서는 오전에 동굴을 구경했고(포스팅에 올림)
동굴에 다녀온 후 오후에 잠간 쇼핑할만한 것이 있나 나가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살만한 물건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섬이라 아쉬운 마음에 비를 맞으면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배로 돌아왔습니다.
여행한지 몇달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섬 이름도 잊혀지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올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 잊어버리겠네요.
Harry Belafonte가 부릅니다.
Malaika (My Angel)
2012/07/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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