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성벽과 컬럼버스의 동상
카리브 해의 섬 푸에토리코는 항구 'port'라는 뜻의 스페인어 'puerto'와
풍요롭다 'rich'라는 뜻의 스페인어 'rico'가 합쳐진 말로 미국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나 다름없이 로밍없이 셀폰 사용이 가능하였고
아이 팻의 사용도 추가 비용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령...그렇다면 미국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푸에코리코의 산 후안의 구시가지를 택시기사와 함께 잠시 돌아보는데
기사는 영어가 많이 서툴러서 소통이 원만하지 못했는데
시내에서 만난 어느 노신사, 차림은 초라했지만 지식인으로 보였습니다.
미국령이라면 미국시민이냐고 물으니까
푸에토리코는 지구상의 마지막 식민지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미국시민이지만 투표권(참정권)이 없다고 합니다.
"We are invited, but we cannot dance."
그 노신사가 표현한 말입니다.
무도회에 초대는 받았지만 춤은 출 수가 없는 사람들...
|
|
카리브해의 섬들은 비록 크기가 작지만 아주 주요한 해역인지라
힘 있는 나라들이 서로 다툼을 하며 지배하려고 한 것같습니다.
푸에토리코도 정치적, 역사적인 배경을 잘 알 수는 없지만
1493년에 컬럼버스가 이곳에 도착한 이래 스페인사람들이 많이 이주해와서 살며
신세계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지가 되자 역사적으로 영국이나 네델란드같은 나라들이
이곳을 탐하기 시작하여서 그들의 해군이 침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 사진의 거대한 성벽(San Juan National Historic Site)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푸에토리코는 스페인의 식민지로 지배를 받아오다가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이긴 미국이 50 여년 식민지 보호령으로 통치하다가
1917년에 비로서 미국 시민권이 주어졌고
미국의 자치령(a self-governing territory)이지만
자주독립에 대한 요구와 갈등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태..
산 후안의 구시가지(Old San Juan)에는 정부청사가 있었고
그 앞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하여 케네디 대통령, 존슨 대통령 등
미국 대통령들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수정: 미국의 자치령이었던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2012년 11월 6일 주민발의안이 통과되어
앞으로 상하의원들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승인이 되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된다면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
|
San Juan의 Performing Art Center, Centro De Bellas Artes의 모습입니다.
이번 플로리다 여행을 하면서 궂이 푸에토리코의 산 후안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이곳이 첼로의 성자, 스페인출신의 평화주의자였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말년에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 산 후안에 와서 살다가 생을 마감했는데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매년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발이 열리며
국제 첼로 경연대회가 열리고 파블로 카잘스의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플로리다에서는 비행기로 불과 2시간 반정도 걸렸고 비행기값도 무척 저렴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2월 25일은 마침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발의 오픈닝 나이트로
첫 컨서트가 열렸기 때문에 표를 미리 구입하고
우리는 그곳에서 컨서트를 관람했습니다.
Pablo Casals: "Hymn to the United Nations"
Jack Delano: "Amor America"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오케스트라의 수준은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카잘스를 사랑하는 음악 애호가들은
2천여석의 홀을 거의 다 채우고 있었습니다.
|
|
그러나 애석하게도 파블로 카잘스 박물관은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우리가 도착한 토요일에는 호텔에 여장을 풀고 컨서트에 가느라
시간을 놓쳐버려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크루즈에서 돌아와 비행장에 가는 길에 잠간 사진만 찍을 수 있었으니...
애석하지만 이것으로나마 마음을 달랬습니다.
카잘스 박물관은 구시가지의 어느 광장 한 모퉁이에 있었는데
외관상으로도 너무 낡고 볼품이 없어서 못내 실망스러웠습니다.
구시가지는 300년이 넘는 오래된 도시로
낡은 건물과 돌로된 좁은 골목길이 세월을 말 해주고 있었습니다.
파블로 카잘스에 대한 포스팅은 저의 "음악이야기" 폴더에
"평화를 사랑한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라는 포스팅이 있습니다.
산 후안은 남캐리비언 크루즈를 출발하는 곳이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 날 7발 8일의 크루즈를 떠났습니다.
|
|
Port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카지노가 있는 호텔 방에서 보이던 크루즈 배는
해질 무렵, 어두워질 때까지도 보이더니
컨서트가 끝나고 돌아와보니 벌써 출발을 하여 보이지 않았고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다시 보였습니다.
물론 같은 배는 아니지요.
저녁이면 슬그머니 떠나고 다음 날 새벽이면 돌아오는 배...
크루즈 배는 그렇게 저녁에 떠나고 아침에는 어느 포구에 도달하지요.
마치도 바람난 여인같다는 생각을 하며 속으로 웃었습니다.
(Images from TV)
한국인 한희준이 유래없이 10명의 Finalists에 선발되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어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지난 21일 방영된 어메리칸 아이돌에서 10명이 경합을 벌리고
그 다음 날 10명 중 한명을 탈락시키는 날인데 탈락의 위기에 있던 한희준(Heejun Han)에게
"You are a star!"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심판원 Jennifer Lopez,
다른 두명에게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멘트를 날린
눈이 부시도록 매혹적인 진분홍색 드레스의 제니퍼 로페즈가
미국에서 태어난 푸에토리칸이라고 합니다.
물론 한희준은 아슬아슬하게 탈락을 모면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어떻게 될지...
흐르는 음악은
Jesus Lopez Cobos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줄리안 로이드 웨버(Julian Lloyd Webber)가 연주하는
프랑스의 작곡가 Edouard Lalo(1823-1892)의 Cello Concerto in D minor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곡,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곡입니다.
2012/03/26 12:10
'캐리비안크루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언장 쓰셨나요? 캐리비언 섬들의 사진들... (0) | 2012.07.25 |
---|---|
크루즈의 음식들... (0) | 2012.04.18 |
카리브해의 밤하늘에는 왜 별이 없었는지... (0) | 2012.04.09 |
자연의 신비, 바베이도스 섬의 종유석 동굴... (0) | 2012.04.03 |
이장희의 "그대 자유를 꿈꾼다면..." 크루즈여행기를 시작하며 (0) | 201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