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크루즈

크루즈의 음식들...

후조 2012. 4. 18. 07:21

   

어느 날 새벽에 비가 잠간 내리더니 무지개가 떠 올랐습니다.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맥도날드 등 패스트 푸드를 먹게될 때가 많고

때로는 점심을 걸르게 되기도 하여 이른 저녁을 먹는 일이 다반사인데

크루즈 여행에서는 하루 세끼...그것도 가지 각색의 음식을 잘 먹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크루즈 여행이 별로 재미없었다고 말했지만

한 주간을 적도 부근의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는 것만 생각해도

어느 새 꿈만 같고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네요.

 

 

 

 

 더구나 가장 그리운 것은 배 안에서 먹었던 음식들입니다.

크루즈는 역시 먹거리가 풍성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지요.

그래서 크루즈 여행을 하고 나면 살이 찐다고 합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하는 일은 어디에 가든지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

사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 많은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되지도 않지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느라 열심히 사진을 정리하게되네요.

그러다 보니 별로 포스팅 거리도 되지 않지만

찍어온 사진들이 아까워서 먹거리 위주로 사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배 안에서는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는 부페식당에서

각자 자유롭게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페식당 음식 사진 찍은 것이 별로 없어서 유감이네요.

 

점심식사는 배에서 내려 현지에서 할 수도 있지만

섬에 내려야 별로 먹을만한 먹거리가 없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웨이터가 친절하게 서브하는 풀코스 디너..

크루즈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7박 8일의 여행이라 7번의 풀코스 디너 때에는

의복을 좀 신경을 써야 합니다.

 

두번은 정장차림을 요구하므로 미국인들은 남자는

턱시도를 입기도 하고 여자는 어깨가 다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기도 하지만

남편은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턱시도는 애들 결혼식 때에 입은 적이 고작이고

저는 더구나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는 더 더욱 입은 적이 없습니다.

 

남자는 양복, 될 수 있으면 진한 색(검정이나 감색)의 싱글이면 되고

여자는 컨서트나 예식에 입고 갈 정도의 얌전한 정장을 하면 되고

다른 날은 그저 평범한 캐주얼복장이면 충분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나라이므로 누가 무슨 옷을 입었든,

별로 상관하는 사람도,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으므로

소신껏 자기가 즐겨입는 옷을 자신을 위해 입으면 되는 것입니다.

 


  


 

 

 

배 안에는 3층, 4층, 5층에 세개의 식당이 있었는데

세 식당의 중앙이 오픈되어 있었습니다.

트리오가 음악을 좋아하는 줄을 어찌알았는지

식당 이름이 비발디, 스트라우스, 모짜르트였습니다.

  

3천명 이상의 승객이 식사를 해야 하니까 저녁 6시와 8시로

두 번에 나눠서 식사를 하지요.

저희들은 저녁 6시 식사시간을 택해서

매번 정해진 자리에서 똑같은 웨이터와 조수의 서브를 받으며

식사를 하니까 나중에는 웨이터와도 친해지기도 합니다.

 

 

 

 

  

두번째 날은 저녁 8시에 선장이 5층에 있는 상가에서

모든 승객들에게 배 안의 스태프들을 소개하면서 환영인사를 하더군요.

3천7백여명의 승객이 40여개국에서 왔고 1천2백여명의 종업원들도

다 각각 다른 나라 출신이었습니다.

 

선장은 우리가 미국TV방송으로 보던 "Love Boat" 프로그램에 나오는

멋진 선장이 아니고 뚱뚱한 선장으로 환상이 조금 깨어지는 느낌...

 

 

한국인들도 크루즈를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크루즈에서는 한국인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부페식당에서 중국 연변에서 왔다는 조선족 종업원을 한명 만났고

어떤 스태프는 한국인이냐고 하면서 자기는 필립핀 사람이지만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한국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친절을 베풀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 때마다 하루는 쉐프들이 다 나와서 인사를 하기도 하고

하루는 이태리안 나이트라고 해서 이태리 음식과 함께

웨이터들이 다 나와서 "오 솔로미오"를 열창하면서

승객들의 흥을 돋구기도 하였습니다.

 

웨이트나 조수 등 배 안의 전 직원들은

승객들에 대해 "You're on Vacation"라는 마음으로

휴가를 즐기러온 승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음식은 샐러드, 수프등 전채요리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새우나 각종 생선종류,

파스타, 랍스터테일 등 메인요리와 여러가지 디저트까지 풀코스...

 

그러나 랍스터나 필레미뇽 스테익 등은 따로 돈을 내면서 주문할 수 있고

와인이나 맥주 등 술종류도 따로 돈을 내야만 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매번 똑같은 테이블에서 똑같은 일행들과 먹기 때문에

사실 크루즈는 될 수 있으면 일행이 많으면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희들은 사촌언니 내외와 저희들 뿐이어서

조금은 조촐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잊지못할 사람들은

매 저녁식사 때마다 우리 테이블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식탁에 앉는

백인 가족...부부와 장성한 딸과 아들로 보이는 백인가족이 있었는데

20살 안팍으로 보이는 아들이 심한 장애자였습니다.

 

하루는 엄마가 밥을 먹여주고 그 다음 날은 아빠가 교대로 먹여주는데

음식을 받아 먹을 때도 얼굴을 뒤틀면서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밥도 자기가 먹지 못하는 장애자 청년...

그런 장애자를 데리고 크루즈를 온 그 가족이 참으로

훌륭해 보였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한대로 매일 아침마다 수영장이 있는 갑판에 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6시이다 보니 일몰의 시간에

사진을 찍지 못해서 하루는 웨이터에게 양해를 구하고

식사 도중에 잠간 밖에 나가서 일몰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La Paloma", Julio Iglesias가 부릅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노래입니다.

 

"배를 타고 하바나를 떠날 때 나의 마음 슬퍼 눈물이 흘렀네

사랑하는 친구 어디를 갔느냐 바다 너머 저편 멀고 먼 나라로

천사와 같은 비들기 오는 편에 전하여 주게 그리운 나의 마음

외로울 때면 너의 창에 서서 어여뿐 너의 노래를 불러 주게

아, 키니타여 사랑스러운 너 함께 가리니 내게로 오라 꿈 꾸는 나라로

오 키니타여, 사랑스러운 너 함께 가리니 내게로 오라 꿈 꾸는 나라로"

 

 

2012/04/18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