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비에 젖은 모짜르트 광장...모짜르트를 찾아서(1)

후조 2011. 5. 21. 07:33

 

 

비에 젖은 모짜르트 광장

 

모짜르트를 찾아서(1)

Salzburg, Austria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소금 광산을 구경하고 나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자르트(1756-1791)의 출생지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구 시가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그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요?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도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는다는

음악의 신동 모짜르트...




잘츠부르크 모짜르트 광장에 있는 모짜르트 동상입니다.

 



 


이 동상은 1835년 건립 계획을 세워 모금을 하여 1842년에 제막되었습니다.

뮨헨 조각가 구트비히 폰 슈반탈러 작품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 광장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데

비가 오는 오늘은 한산해서 모짜르트가 외롭게 보였습니다.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하나로 꼽히는 잘츠부르크는

알프스 산의 눈이 녹아 시내 가운데를 흐르는 잘자흐 강을 중심으로

구(舊) 시가지와 신(新) 시가지로 구분하는데 구 시가지에
더 많은 구경거리가 있어서 항상 관광객들로 복잡합니다.

 

구 시가지에는 호헨 잘츠부르크 요새, 논베르그 수녀원,

성 페터 교구청, 잘츠부르크 대성당, 동료들의 성당, 레지던츠,

카페와 패션 거리인 게트라이드 가세,

모짜르트의 생가인 모짜르트 기념관이 있고

 

신 시가지에는 미라벨 정원과 궁전, 모짜르트 본가, 쉬타인가세,

성 세바스찬 성당, 모짜르트 음악원 등이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면 이곳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가 있어서 모짜르트의 오페라, 심포니, 실내악 등이

풍성하게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궃은 날씨 때문인지 모짜르트 광장이 있는 구 시가지로 들어서니

모짜르트 동상이 비에 젖어 있고 광장 앞의 대 성당도 한산하고

대 성당 앞에 준비된 야외 음악당은 비에 젖어 아마도 모든 연주가 취소된 듯

빈 의자들만 비에 젖고 있었습니다.

 

 

 

 

 

 

 

대 성당은 알프스 북쪽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이태리의 바로크형 성당으로

모짜르트가 연주하던 파이프 오르겔이 있고

모짜르트가 이곳에서 유아 세례(영세)를 받았다고 합니다.

 

 
 
 
 

구 레지던트 건물 앞에 있는 조형물...

 

 

"세계는 하나"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것인데 각 나라의 문자나 기호로

만들어졌고 뭔가를 안고 있는 모습이 온화해 보입니다.

 

광장을 대강 둘러 보고 고대하던 모짜르트 생가를 찾아가서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 보았습니다.

 

 

 

모짜르트의 출생지, 게트라이트가세 9번지...

 

 

 

 

모짜르트가 태어나 17세까지 살았던 집,

1756년 1월 27일 모짜르트가 태어났다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여러 곳에서 모짜르트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잘츠부르크는 모짜르트의 출생지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엘레베이터도 없는 6층 건물의 4층이 그의 주거지였다고 합니다.

좁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한층 한층 전시실을 구경하면서

너무나 짧은 생애를 마감한 신동, 천재 모짜르트를 기억해 보았습니다.

  

 

 

 

 

이 집은 대주교 궁정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모짜르트의 아버지가 결혼 후

1747년에 세를 든 아파트였는데 모짜르트는 이곳에서 살 때

4살 때 이미 소곡(小曲)을 정확하게 연주했고 5살 때는 작곡을 시작했으며

6살 때부터는 연주 여행을 다녔다고 합니다.

 

 
 
 

 

 

이 생가는 모짜르트의 유적 보존을 위해 1880년에 설립된

구제 재단 "모짜르테움"에 의해 그 해에 기념관으로 개관되었고

1917년 이후 모짜르테움의 소유가 되어 이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원래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는데 그래도 창 너머로 살짝...

식탁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피아노가 보입니다.

 

이 거실은 모짜르트가 4살 때부터 아버지 레오폴드 모짜르트에게서

음악을 배우던 방인데 3살 때 이미 누나 난네를의 레슨을 어깨 너머로 듣고 있다가

레슨이 끝나면 챔발로의 건반을 혼자 두들기면서

3도의 화음을 찾아서 그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고 합니다.

 

피아노는 만년의 모짜르트가 비엔나에서 마지막 10년간 연주회 때마다

애용한 1780년제의 구식 그랜드 피아노(함머플뤼겔)라고 합니다.

 

 


 

아버지 레오폴드 모짜르트는 작곡가이며

잘츠부르크 대주교 악단의 부악장(바이올리니스트)으로

모짜르트와 누나 난네를에게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시켰으며

잘츠부르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유럽 여러 곳에 여행하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등

자녀들의 음악 교육에 헌신을 했습니다.

 

치마 바람이 아닌 바지 바람의 원조(?)가 아닌지...

 

아버지 레오폴드는 연주 여행을 하는 아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어머니 안나 마리아 모짜르트는

호수 마을인 잘츠 감머굿트의 장크트 길겐의 판사의 딸로 태어나

레오폴드 모짜르트와 결혼하여 7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막내인 모짜르트와 누나 난레를만 남아 성장했고

모짜르트와 파리 여행 중에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의 부엌의 모습
 
 
그 외 기념관 내부에서는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어서 찍지 못했지만
기념관 2층과 3층에는 친필 악보, 편지, 가족들의 초상화,
모짜르트가 쓰던 바이올린, 당시 오페라 공연 때 사용되었던 의상,
모자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방, 그리고
기념품 가게가 있었습니다.
 
 
 
 

여름 내내 비가 오지 않는 남가주에서 살고 있어서

여름에 비가 온다는 것을 미쳐 생각지 못하고

우산을 가지고 가지 않아 비닐 우산을 하나 사서

내내 사용하였습니다.

 

파란 비닐 우산...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생각납니다.

 

 

 

오스트리아 여행기 <모짜르트를 찾아서>

계속됩니다.

 

 

 

 

 

American Violinist Noah Bendix-Balgley

performing the second movement of

Mozart's violin Concerto No. 3 in G Major KV 216

in the Semi Finals of the 2009 Queen Elisabeth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in Brussels.

 

첼리스트 요요 마가 아주 좋아한다는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2악장입니다.

 

 2011/05/21 10:01 



 

 


멜라니

모짜르트가 아버지를 잘 만나서 음악가로써 출세를 한게 아닐까요..?ㅎㅎ
정말 바지 바람 힘차게 날리시던 분이셨나 봅니다.

Trio님의 포스팅을 보니 영화 '아마데우스'가 보고 싶어지네요..
꼬마 모짜르트가 피아노를 연주하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장면이었어요.
 2011/05/21 11:44:37  


silver rain

아주 오래전에 잘스브르크에 갔을 때 너무 흥분했었어요.
관광중에 틈내서 콘서트에도 갔고 그때 사온 모짜르트 얼굴이 있는 미니 술병은
아직도 있답니다. 이젠 골동품이 될려나..ㅎ
trio님의 포스팅을 이렇게 보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2011/05/21 13:05:42  


trio

은비님, 보스톤에 잘 다녀오셨나요?
여행 많이 하시고 록키 산맥을 휘저으시며(?) 등산하시고...록키산의 하이디...
부럽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2011/05/22 01:20:26  


trio

아들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아버지가
아들로 인하여 돈을 벌려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영화 '아마데우스'는 상상력의 산물인 것 아시지요?
그 내용을 다 믿으시면 안된다고 하네요.
특히 안토니오 살리에리라는 인물...
그는 모짜르트만큼 천재는 아니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존경받을 만큼 뛰어난 작곡가였고
모짜르트와 적대적인 관계는 커녕, 오히려 서로 존종했고
지금은 유실된 칸타타를 합동으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살리에리가 모짜르트 살해 음모를 꾸몄다는 소문은
모짜르트가 사망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인인 살리에리를 교활하고 사악한 인물로 묘사함으로써
오스트리아인인 모짜르트를 더 미화하고자 했던
19세기 민족주의자들이 주도한 것이라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저도 어느 책에서 읽은 것이니....
그 진실을 어찌 다 알으리요만은...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멜라니님! 2011/05/22 01:22:53  


bbibbi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음악가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의 유년은 썩 행복하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그가 원했던건 아니었지요..
어른들의 욕심의 산물 이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이해 했겠죠?
그래도, 오늘의 그를 있게 한건 그의 아버지 였다는 걸...

언제나 영화는 픽션이죠...
전설과 신화가 적절히 버무려진....

모짜르테움...소박 하군요..
트리오님 덕분에 오늘도 전, 마치 제가 다녀온듯..즐거웠습니다.

파란우산의 소녀..ㅎㅎ.
만년소녀이신 트리오 님의 모습과 함께 바이얼린 협주곡..음미 합니다. 2011/05/22 14:30:54  


trio

파란 비닐 우산이 어렸을 때를 생각나게 해서 혼자서 웃었어요.
그 때는 거의 다 저런 우산을 썼으니까...
항상 정성스럽게 달으시는 삐삐님의 댓글은 저를 미안스럽게 해요.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아무튼 엄청 고맙고 반가워요.
날씨가 5월의 엘에이 답지 않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2011/05/22 23:4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