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sbruck, Austria
동계 올림픽으로 우리에게도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인스브루크,
어제 밤 브레겐츠의 Boden 호수 위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본 감동이
아침에도 여전하지만 갈 길이 멀고 갈 곳도 많은 나그네는
감상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브레겐츠가 스위스 국경에 아주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서
국경을 넘어 스위스 쪽으로 가려다가 스위스는 다음 기회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가기로 하고 예정에 없이 서둘러 인스브루크로 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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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이상 드라이브 하면서 이런 터널을 얼마나 많이 지났는지
다 헤아리지도 못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인스부르크, 이곳에서도 여름 동안에는
바로크 고(古) 음악 페스티발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것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인스부르크(Innsbruck)는 "인(Inn) 강에 걸린 다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강(인강) 가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내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강 건너 주택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멀리 구름이 걷히고 있는 알프스 산이 보입니다.
하펠레칼슈피츠(Hafelekarspitze)를 올라가 보아야 하는데
갈길이 바쁜 나그네는 또 다음에, 다음에...를 다짐합니다.
인강을 바라보며...
시내에 중국 음식점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
시내에는 이런 전차가 다니더군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박물관
구 시가지는 관광객들로 무척 붐볐습니다.
창문마다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앞에 보이는 건물이 막스밀리언 박물관이며
꽃이 있는 창문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황금 지붕(Goldenes Dachl)이 있는
발코니와 지붕 아래 벽면에 문장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멀리 십자가 방패처럼 보이는 문장 뒤의 황금색의 지붕이
문장에 가려 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황금지붕은 5백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는데
금빛이 여전히 찬란합니다.
(image from web)
막스밀리언 박물관의 발코니의 황금지붕 (Goldenes Dachl) 아래 벽면인데
여덟 영지의 문장과 황제, 왕비상 등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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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밀리안 대제가 1494년에 광장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건물의 발코니의 지붕에 2657장의 금박 동판을 입혔습니다.
오늘날 인스브루크의 상징입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왕궁 교회(Hofkiche)
구 시가지의 상가들이 있는 거리
마치 남대문 시장을 생각나게 합니다.
좁은 거리에 관광객들이 북적거립니다.
시내 상가들이 있는 뒷골목
헬블링 하우스(Hellblinghaus)
황금 지붕이 있는 막스밀리언 박물관 건너 편에 있는 화려한 꽃무니의
회반죽 장식 건물로 원래는 1560년에 세원진 후기 고딕 양식의 건물이었는데
1730년에 현재와 같은 로코코식 건축으로 바귀었다고 합니다.
귀족의 저택이었으나 카톨릭 교회의 집회소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시내에 있는 호텔인데 아래 사진에 이 호텔에 투숙했던
유명인사들의 명단이 걸려 있습니다.
위의 현판에 있는 Andreas Hofer를 검색해 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있어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Innkeeper였다고 하니 이 호텔의 주인이었나 봅니다.
Andreas Hofer (November 22, 1767 – February 20, 1810) was a Tirolean innkeeper and patriot.
He was the leader of a rebellion against Napoleon's forces. He was an innkeeper turned
politician who fought for Austria against the French during the War of the third Coalition.
In 1809, he became the leader of a rebellion against Franco-Bavarian forces that sparked
the War of the fifth Coalition. He was subsequently captured and executed.
(from Wikipedia)
이 호텔에 머물렀던 유명 인사들의 명단이 1500년대부터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 인사들이 많이 다녀갔으니 역사적이고 아주 멋진 호텔입니다.
오른쪽 맨 위에 1773년 울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맨 아래 왼쪽 밑에서 다섯번째가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
바로 그 위가 우주인이며 상원의원인 쟌 글랜 (John Glenn),
오른쪽 맨 아래서 두번재에 노벨상 수상자 까뮤 (Albert Camus),
"Sound of Music"의 히로인 트랩 대령 (Maria Augusta Trapp),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Heinrich Heine),
독일의 음악가 바그너 (Siegfried Wagner),
중간 7째 줄에 이태리의 바이올린의 귀재 파가니니 (Nicolo Paganini),
독일의 문호 괴테 (Wolfgang Goethe),
우측 중간 위...이름 밑에 하얀 줄 자국이 나 있네요.
왼쪽 컬럼 맨 위쪽에
1494 Kaiser Maximillian (신성 로마제국의 막시밀리언 대제)
이곳 황금 지붕이 1494년 막스밀리언 대제가 광장에서 거행되는 행사를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건물의 발코니의 지붕에 2657장의 금박 동판을 입혔다고 하니
당연히 막스밀리언도 이 호텔에 다녀갔겠네요.
(절친 블로거님이 찾아 주셨습니다. Thank you, M!)
아는만큼 본다고 혹시 알만한 이름을 찾으시는 분을
댓글에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보물찾기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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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화가들,
유럽에서도 미국의 연예인들이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의 인기가 여전히 많은 가 봅니다.
시내에 있는 스와로브스키 매장의 장식품들
이 매장에는 한국인 세일즈 맨도 있었습니다.
매장 안에서...
매장에 있는 수정(Crystal)으로 만든 케이크인데 너무나 화려하고 멋있지요?
시내를 벗어나 스와르브스키 본사가 있는 Waltens로 향햤습니다.
인스브루크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인데
시내를 조금 벗어나 한적한 시골 길에서 만난 교회 건물이 아름답습니다.
스와로브스키 본사에 가는 길에 있는 옥수수밭,
수년 전에 런던에 살고 있던 사촌 언니를 방문했을 때 언니가 안내하는
이런 옥수수 밭에 가서 옥수수를 직접 따서(물론 돈을 지불하고)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에나 비슷한 모습이 있더군요.
스와로브스키 본사 건물
수정으로 만드는 스와로브스키 주얼리 회사는
북부 독일인 Daniel Swarovski(1862 - 1956)가 1895년에 세운 회사입니다.
수정으로 만든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의 각종 주얼리(Jewelry)를
다이아몬드보다는 훨씬 거렴한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보석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괭장히 인기있는 명품입니다.
다이다몬드에 비해서는 저렴하겠지만 아주 비싼 것도 있습니다.
크리스탈 월드(Kristallwelten) 앞에 있는 조형물
왠 괴물이?
마치 왕릉같이 잔디를 입힌 커다란 구릉에 괴물(?)이 아니고
유럽의 전설 속에 나오는 알프스 산의 수호신의 모습으로 만든
박물관, 크리스탈 월드입니다.
1995년 회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Andre Heller가 설계해서 건축한 것입니다.
눈섭과 기다란 코, 해를 닮은 거인의 눈에는 스와로브스키 수정을 박아 놓았고
입에서는 수정같은 물줄기를 계속 토해 내고 있었습니다.
스와로브스키 주얼리를 팔면 될텐데 이 안에 들어가는
입장료(일인당9.50 유로)까지 맏는가 생각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 보니
돈을 받을만 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나중에 매장에서 물건을 얼마 이상 사면 입장권 값을 돌려준다고합니다.
캄캄한 12개의 방에 각종 다른 색갈의 수정이 천장으로부터 온 방을 덮었고
진열된 각종 장식품들은 방이 어두운만큼 더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인듯
말로 다 설명을 할 수가 없고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입니다.
인스부르그에 가시면 스와로브스키 본사의 크리스탈 월드에
꼭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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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부르크 여정은 이 정도로 끝내고 첫날 비가 와서 구경을
다 하지 못했던 잘츠부르크를 가기 위해 서둘러 인스부르크를 떠나
잘츠부르크로 향했습니다.
***
오스트리아 여행기...계속됩니다.
누가 부르는지 아시지요?
West Virginia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프스 산자락을 헤메고 다녔으니까
존 덴버가 생각났습니다.
벌써 집에 가고 싶었는지...
2011/05/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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