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 Mine & Lakes, Salzburg, Austria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모짜르트가 태어난 고장으로도 유명한 잘츠부르크...
(모자르트에 관한 글은 다음에...)
Salz(소금)이라는 단어와 Burg(성,城)이라는 말이 합쳐진 이름,
소금이 있는 성, Salzburg
근교에 세계 최고(最古)의, 7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금 광산인
할슈타드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2009년 여름 엘에이를 출발하여 뮨헨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했던
렌트 카를 찾아서 GPS에 숙소의 주소를 넣고 달리기 시작하니
잔뜩 흐리던 날씨,
드디어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33km 남쪽에 있는
St. Johann im Pongau라는 도시에 있는 스키 리조트였는데
뮨헨 비행장에서는 약 2시간 조금 넘는 거리였습니다.
오랫동안 남가주에 살면서 여름에 비를 만나는 일이 없기에
오히려 비가 내리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동안 비는 점점 심해져서 폭우로 변하고 있어서
짧은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은근히 걱정스러웠습니다.
언제 국경선을 넘었는지도 모르게 차는 오스트리아 국경선을 넘어
목적지에 도달하니 겨울이면 눈이 많이 와서 스키 리조트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너무나 아름다운 작은 도시 St. Johann im Pongau에
예약한 리조트 호텔이 있었습니다.
눈 앞에 다가 선 산들이 비구름과 함께 살며시 가리워져 있더니
밤이 되니 비가 점점 사나워졌습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바바리 코트를 입고 우산을 들고 나가서
숙소 앞 카페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으면서 내일부터 시작될
한주일의 오스트리아 여행을 위하여, 그리고 비가 그치기를 바라면서
맥주 잔으로 건배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래도 비가 조금 뜸해졌습니다.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에 정보센터에 들려 지도랑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본 결과 잘츠부르크 시내를 가기 전에 잘츠감마굿트를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잘츠감머굿트는 7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는 호수 지역...
호수 주위를 둘러 싼 산과 절벽들, 영화 "Sound of Music"의 배경이 되었던 곳,
오스트리아 엘리자벳 시시와 프란츠 요셉 황태자가 첫사랑을 나눈 곳이며
비엔나 왕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왕족들이 여름마다 휴가를 보내던
산 속의 작은 마을에는 모드 호수, 아터 호수, 볼프강제 호수 등등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많은 음악가들도 여름이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모짜르트 어머니의 고향인 이 지역의 장크트 길겐의 볼프강제 호수 가까이에
모자르트의 어머니와 누나를 나란히 부조로 새겨 걸어 놓은 집이 있고
이 마을의 조그만 광장에는 바이올린을 켜는 어린 모자르트의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생동안 여행을 별로 하지 않았던 슈베르트도 이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이 때 머물며 "아베마리아" 등을 쓴 트라운 호수가 있는 그문덴의 공원에는
슈베르트의 기념상이 서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고 갔음에도 다 찾아 보지는 못하고 드라이브하면서
호수들을 바라보고 소금 광산(할슈타드 지역)만 관광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흐린데도 호숫가에 나와 앉아 있는 노부부...
이 마을의 주민인 것같은데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서 사는 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다가 한편으로 너무 외로울 것같다고 여겨졌습니다.
잠간 다녀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는 것과 이곳에서 오래 오래 사는 것...
사람 사는 일이 경치만 좋다고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고
덜 아름다운 곳이라도 사람들끼리 부비면서 사는 것이
인간다운, 보다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소금 광산에 가는 표를 구입하고
가파른 전동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유로는 그 당시 달라의 1.6배 정도였으니 $35.00 정도였습니다.
소금 광산에 가려면 이런 전동차를 타고 올라 가야 합니다.
상당히 가파르지요?
전동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내려다 본 호수 마을들...
그림의 한 폭입니다.
전동차에서 내려서 이런 다리를 지나 광산 입구까지 한참을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는 길목에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광산 입구 뮤지엄에 전시된 것들, 시신과 기구들이 섬뜩하였습니다.
소금 광산을 개척할 당시의 모습들입니다.
이 집에 들어서니 여러가지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소금 광산 굴 속에 들어갈 때 입을 작업복을 나눠주었습니다.
소금을 채취하는 인부의 모습
채취한 소금을 자루에 담는 과정
광산 안에 들어가기 전에 받은 작업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마치 죄수들 같습니다. ㅎㅎ
동굴 안은 너무 어둡고 가파른 통나무 미끄럼틀을
두번이나 타고 내려가야 하니까
안전을 위해서 작업복을 입힌 것입니다.
소금 광산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현재는 소금은 채취하지 않고 관광지로만 사용하고 있답니다.
입구에서 안내자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유니폼이 마치 독일 영화에 나오는 것같습니다.
안내원의 표정도 매우 무뚝뚝하였습니다.
동굴 안에서는 카메라의 배터리가 약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통나무로된 미끄럼틀을 두번씩이나 타고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갈 때는
정말로 죽는 줄로 알았습니다.
소금 채취하는 모습, 소금 바위들, 기타 여러가지 모습들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거의 2시간 이상의 투어를 마치고
다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차를 타고 입구로 나왔습니다.
무사히 돌아 나오니 안심이 되었는지
아내의 뺨에 뽀뽀를 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
이 노래 아시지요?
꿈만같은 오스트리아 여행기,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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