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잘츠부르크 음악축제에서 아르헤리치를...

후조 2011. 5. 5. 07:37

 

Salzburger Festspiele

 

 

그저 음악이 좋아서, 연주회에 가는 것이 좋아서

미국내 말보로(Marlborough)나 아스펜(Aspen)의 여름 음악 축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의 음악 축제에 대한 박종호님의 책,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를 구입하여 읽으면서 유럽 곳곳 축제를 순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제일 먼저 계획하여 실행한 곳이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모짜르트의 출생지, 잘츠부르크였습니다.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 축제의 연주회와 보덴 호수 선상에서 열리는

보덴 음악 축제의 오페라 관람을 예약하고 일주일 간의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잘츠부르크의 대 성당 앞 광장(Domplatz)에는 이렇게 임시 객석을 설치하여

여름 음악 축제 기간에 공연장으로 사용됩니다.

 

잘츠부르크에 도착한 다음 날 비가 오락 가락하는 궂은 날씨에

오전에는 소금 광산을 관광하고 서둘러 오후에 모쯔르트 광장이 있는 구 시가지로 갔습니다.

 

잘자흐 강이 흐르는 잘츠부르크...

천재 작곡가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출생지이며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출생지라는 것으로도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음악의 도시...


   

 

여름 음악 축제를 알리는 배너

 

 

1월부터 시작하여 실내악과 독주회, 모짜르트 페스티벌, 카라얀이 창설한 부활절 페스티벌,

그리고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여름 내내 공연되는 여름 음악 축제..

일년 내내 풍성한 음악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 축제(Salzburger Festspiele)는 1920에 시작된 오랜 전통의 음악 축제로

세계 제1차 대전 중이던 1924년과 세계 제 차 대전 중이던 1944년을 제외한 매 여름마다

7월 말부터 8월말까지 약 한달간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름 음악 축제입니다.


 




카라얀의 Birthplace와 동상(images from web) 

Karajan's birthplace


 

 





















이 음악 축제는 빈 필라모니를 비롯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음악가들이 초빙되는 음악 축제인데

무엇보다도 잘츠부르크 태생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956년부터 33년간 그의 고향에서

음악 축제를 위해서 온 힘을 다 하였기에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된 것입니다.

 

 

 



 

대 축제 극장 (Grosses Festspielhaus)은

1960년에 유럽 최고의 건축가 Clemens Holzmeister의 건축물로 2,177석의 연주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주회는 대 축제 극장과 소 축제 극장인 Haus for Mozart,

대 성당과 대 성당 앞 광장, 모짜르트 음악원, 주립 극장 등에서

오페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등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재즈 음악까지

크고 작은 음악회와 야외 연극 등이 온 여름을 장식합니다.

 

그러므로 여름이면 잘츠부르크는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음악 애호가들로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립니다.


  

 

 

대 축제 극장 옆에 있는 소 축제 극장 (Haus for Mozart)

 

 

 

대 성당 앞에 차려진 야외 공연장

비가 와서 오늘 이곳의 공연되 취소되었는지 우산을 쓴 관광객들만 조금 보이고 빈 의자들은 비를 맞고 있습니다.

 


 

 

 

대 성당은 알프스 북쪽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이태리의 바로크 형식의 성당인데

모자르트가 연주하던 파이프 오르겔이 있고 모짜르트가 이곳에서 유아세례(영세)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곳도 여름에 연주회장으로 사용됩니다.

 


 

신시가지에 있는 모짜르트 음악원

 

 

대 축제 극장 내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모두들 멋지게 차려입고

여유롭게 담소하며 컨서트 홀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일찍 도착하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음악 애호가들...

 

음악회에 가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고 모짜르트와 카라얀의 출생지인

잘츠부르크에 대해서 자부심이 대단한 만큼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무대에는 두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사진 활영이 금지되었는데 실례를 했습니다.

 

오늘 연주는 이 시대에 너무나 유명한, 이제는 70살의 전설적인 인물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피아니스트 마샤 아르헤리치(1941 - )와

브라질 출신의 넬슨 프라이어(1944 - )가 함께 연주하는 피아노 듀오...


 

  

 

 

무대에서 인사하는 아르헤리치와 프라이어,

 

둘 다 남미 출신이라 그런지 둘이서 듀오 연주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성 연주자들이 남성 연주자들에 비해 연주 생명이 현저하게 짧은 것이 현실인데

아르헤리치가 70세의 나이에도 연주를 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지만

검고 윤기있던 그녀의 백발의 긴 머리는 왠지 서글펐습니다.

 

 

 

남미 특유의 유난히 검고 긴 머리의 젊은 날의 모습과

비교하니 세월이 너무나 무상합니다.

(image from web)

 

 

 

이날 연주는 완전히 매진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노장들이었으니 No Wonder!

 

그러나 연주하는 곡들이 익숙하지 않은 피아노 듀오곡들이고

더구나 아침 나절에 소금 광산과 시내를 구경하느라 피곤하였기 때문인지

좀 지루하게 들렸습니다. 

 

프로그램 위주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여행 날짜에 맞추어

연주회를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연주회장을 나왔지만

잘츠부르크의 대 축제 극장에서의 연주회를 관람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르헤리치와 프라이어가 연주하는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K381 3악장 allego molto입니다.

이런 모짜르트 곡을 연주했더라면 먼 이국에서 온

나에게는 금상 첨화였을텐데...

 

 

"일주일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란 영국 속담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평소에도 연주회를 한번 다녀 오면 7일 정도는 넉넉히 행복한데

거의 2년 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의 음악 기행을 포스팅을 하면서 아직도 감격하고 있습니다.




  

대 축제 극장에서 바라본 호헨잘츠부르크 요새와 성 페테르 성당

 

 

 

올해에도 어김없이 잘츠부르크의 여름은 음악으로 풍성할 것입니다.

올 여름에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아니면 실내악 연주를 한번쯤

관람하시면 어떨까요?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의 자세한 정보는

www.salzburgerfestspiele.at/en

 

 

 2011/05/05







 


사슴의 정원

마사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등 동구풍의 분위기 있는 곳을 좋아 하였는데 벌써 70 세월은 금방 지나갑니다.


젊었을 때 레코드 재킷의 모습은 매력있는 숙녀였는데 2011/05/05 11:47:17  


trio

공교수님..오자를 수정 중이었는데 벌써 다녀가셨네요.
70의 나이에도 연주를 하니...대단한 인물이지요.
그러나 가는 세월...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추천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2011/05/05 11:59:59  


bbibbi

한달내내 열리는 음악축제....
가끔은 저렇게 성당 안에서도 연주회가 열리는군요.
음악에 문외한인 제게 님의 꾸준한 음악의 포스팅으로
이젠 제법 첼로와 바이얼린을 구별할수 있는 수준(?) 이 되었답니다.

백발의 서글픈 긴 머리와, ㅎ~
피아노 선율로 듣는 모짜르트의 소나타 잘 듣고 갑니다.

근데, 결혼을 하면 겨우 일주일간만 행복 하나요?
결혼 하기전엔 세번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은 들어 봤답니다 ㅎ~

하루가 즐거우려면 목욕을 하고,
일주일이 즐거우려면 이발소를 가라...모, 그런 말도 들어 봤구요.ㅎ~
 2011/05/06 04:48:19  


trio

역시 삐삐님은 저의 애제자...님의 답글은 언제나 저의 포스팅을 빛나게 합니다.
저도 결혼을 하면 일주일간이 행복하다는 말은 좀 공감이 되지 않아요.
일주일보다는 좀 더 행복하지요? ㅎㅎㅎ
Happy Mother's Day! 따 ㄹ 따 ㄹ 엄마!
올해는 따님들한테 무슨 선물을 받으실까 궁금해지네요. 2011/05/06 09:03:24  


좋은 글과 음악, 멋진 포스팅에 감사...
잊을 수 없는 짤쯔부르그....1991년에 모짜르티움에서 연수 차 갔던 곳.
아! 흐르는 음악은 미국유학 시절 연주했던 오페라 <마술 피리>!
나는 2nd Lady 를 했는데... 옛 생각에 잠기게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감사합니다. 2013/05/28 02:29:19  


cello 911 님이 trio?
이동활의 음악까페에서 듣고 들어왔는데? 2013/05/28 02:39:15  


trio

江님, 맞아요.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는 아이디가 cello 911이예요.
조블에 와서도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안되서 다른 아이디...
음악정원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요.
성악을 하시는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2013/05/28 08: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