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비엔나에서도 모짜르트를 찾아서(3)

후조 2011. 5. 26. 07:31

 

 

오스트리아 여정 마지막 날...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는 너무나 구경할 것이 많아서

일주일 내내 구경을 해도 모자랄텐데 잘츠부르크 인근의 숙소에서

4시간 이상이 걸리는 비엔나를 하루 만에 다녀 오기로 결정하고

아침 일찍 서둘어 나섰습니다.

 

비엔나 시내에 들어가기 전에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다는

집이 있는 바덴이라는 도시에서 베토벤의 자취를 둘러보고

비엔나 시내에 들어서니 오후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엔나 시내에는 모짜르트가 결혼식을 하고 10년 뒤 장례식을 치른

성 스테판 성당이 있고 6살 때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초청으로 연주를 하고 테레지아 여왕의 무릎에도 앉았었다는

테레지아 여왕이 살던 쉰부룬 궁이 있고 또한 악성들의 묘가 있는

중앙 묘지가 있는데 이곳에 모짜르트의 묘지 대신 기념비가 있습니다.

 
 
 





St. Stephan Dom (성 스테판 성당)

 

 

이곳에서 모짜르트는 1782년 가을에 콘스탄체와 결혼식을 하였고

1791년 겨울(12월 5일)에 장례식을 하였다고 합니다.

 
 
 

비엔나 시내에서 한나절 밖에 시간이 없으므로

내부에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다음에...

또 다음에를 기약할 수 밖에

 


 

 

모짜르트가 6세 때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초청으로

여왕 앞에서 연주를 했다는 비엔나의 쇤부른 궁전....

 

 

 

 

 

모짜르트는 이 때부터 많은 연주 여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다닌 곳 외에도 비엔나 시내의 슈테판 성당 뒤쪽의 좁은 골목에

있는 집에서 살면서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피가로 하우스"라는

기념관 (돔가게 5번지) 등등 비엔나에도 모짜르트의 자취가 많이 있지만

너무나 짧은 시간 때문에 다 찾아 다니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비엔나에서 한주일을 머물러도 모자라는데 오직 한나절만 다녔으니

꼭 다시 와야 하는 음악의 도시입니다.

 

 

 

 

 

모짜르트의 기념비가 있는 비엔나의 중앙 묘지

무척이나 넓고 큰 곳이지만 악성들의 묘는 특별 구역으로

함께 모여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의 중앙 묘지에 있는 모짜르트의 기념비입니다.

레퀴엠의 악보와 하프를 안고 있는 청동상의 여인은

아내 콘스탄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짜르트의 무덤(유골)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비엔나의 성 슈테판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관을 멘 친구들이 관을 아무데나 묻었다고도 하고

St. Marx 공동묘지에 묻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당시 비엔나의 장의법은 중, 하인층의 사람들은 죽은지 48시간 후에

시신을 묻어야 하므로 모짜르트도 당시 비엔나에서 중, 하인층에 속했기에

사후 48시간 후에 평민 공동 묘지에 묻혔고 "3급 장례"를 치루었는데

장례비가 약 12 플로린이들었다고 합니다.

그 돈은 후원자 스비텐 남작이 지불해 주었다는데 남작은

모짜르트의 "레퀴엠"의 작곡료를 250 플로린에 정했었기에

12 플로린을 지불해 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3급 장례"라는 것은 관을 재활용하는 것이고 묘자리는 7-10년에

재 사용되는 것이며 당시 비엔나 주민의 약 85%가 이같은

장례를 치루었다고 합니다.

 

12월 6일 성 스테판 성당에서 장례를 치르고 난 후 12월 10일

그를 추모하는 추모식이 다시 성 마이클 교회에서 있었는데 이 때

그의 "레퀴엠"이 부분적으로 초연되었고 12월 14일 프라하의

성 니콜라스 성당에서는 더욱 성대한 추모 예식이 있었다고 하는데

체코에서 모짜르트의 인기를 짐작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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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이었던 "레퀴엠"이 제자에 의해 완성되고 1793년 1월 2일에

미망인 콘스탄체를 위한 모짜르트의 추모 컨서트에서

정식으로 초연되었습니다.

 

 

천재의 35년의 짧은 일생, 생전에는 그다지 대접도 받지 못했고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모짜르트 사후 내내 모짜르트는 음악계에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모짜르트는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고 있을 것입니다.

 

 

*******

 

 

 

모짜르트의 레퀴엠

Requiem d-moll, K626

 

모짜르트한테 1791년 어느 날 낯모르는 사람이 찾아 와서

레퀴엠 미사곡을 의뢰하였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체 모짜르트는 작곡을 시작하였고

이곡이 그의 사후의 작품이 될 것을 모짜르트는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11월부터 팔다리가 붓고 구토 증세를 보였는데

루마티즘 열 증상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이곡을 완성하지도 못하고 12월 5일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이 레퀴엠이 자신의 마지막 곡이 될줄 알았던 모짜르트...

그러나 미망인 콘스탄체는 곡이 완성되지 않고는 작곡료를 받을 수 없으므로

모짜르트의 제자였던 쥐스마이어(Franz Xaver Suessmayer, 1766-1803)를 찾아가

작품의 완성을 부탁하였고 그는 작품의 초안을 참고로 레퀴엠을 완성했습니다.

그 후 다른 여러 음악가들이 보완 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내 콘스탄체는 서명을 위조하여 정체 모를 의뢰인의 하인에게 주었습니다.

익명의 의뢰인은 누구였을까요?

 

프란츠 폰 발제크(Franz von Walsegg)라는 음악 애호가인 백작이 있었는데

그는 유명한 음악가의 곡을 받아 자기 작품인양 떠벌리는 사람이었는데

모짜르트에게 레퀴엠을 의뢰하여 얼마 전 사망한 자기의 아내를 위한

추모곡으로 발표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어긋나 오히려 모짜르트 자신의 추모곡이 되어

1793년 1월 2일 미망인 콘스탄체를 위한 모짜르트의 추모 컨서트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모짜르트...

 

그가 세상을 떠난지 210년이나 되었습니다.

 

 

  2011/05/26 01:44



 


흙둔지

서울에서 클래식 음반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클래식 음악감상회 등을 제공하는 풍월당이란 공간이 있는데
그 운영자가 박종호란 정신과 의사인데 혹 아시는지요?
이 행성에서 가장 부러워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페라가 보고 싶다고 훌쩍 취리히로 떠날 수 있는
그의 용기에 시샘을 부리기도 했었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회원을 모집해 유럽 음악축제를 가곤하는데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꼭 한번 동행하고픈 로망이기도 합니다.

모짜르트가 서거한지 벌써 210년이군요.
미완성으로 끝냈던 곡을 사후에 제자가 완성했다지만
레퀴엠은 역시 말러나 그리그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2011/05/26 05:29:21  


trio

그분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분처럼 원할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몹시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혼자 여행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회원들과 함께 한다고 하더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그렇게 같이 가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자유롭고 좋습니다.
제가 계속하여 부족하지만 음악기행을 올리고 있는데
그분에 대해서 언급하신 분이 둔지님이 처음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11/05/26 06:49:35  


봄날은 간다

오늘 비엔나 풍경들을 보니
몇 년전 비엔나 거리를 거닐던 일이 떠오릅니다.
사진을 보니 스테판 성당은 수리중이군요.
전 게을러서 아직 오스트리아 이야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2011/05/26 23:25:18  


trio

지금 돌아보니 참 무모한 여행이었습니다.
한나절을 할애해서 바덴을 들리고 베토벤의 파스콸라티 하우스와 기념관,
쉰부른 궁전, 중앙묘역,등을 둘러보았으니...
님의 여행기는 다른 사람의 여행기와는 다르게 아주 특별하더군요.
컴을 아주 잘 하시는 것같아요.
기대하겠습니다. 비엔나를 꼭 다시 가야하니까요.
 2011/05/27 03:35:14  


설봉(雪峰)

산과 바다가 있는 강릉에서 조용히 보내고 있는 한 늙은 의사입니다. 이 디지털 문화를 만긱하고 싶기도 하지만 한 소망이 있어 귀 브러그를 탐독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프라하의 카프카를 메모했었는데 역시 귀하의 산뜻한 여행기는 신선함을 줍니다. 이러한 재미나고도 꿈을 꾸게하는 브러그를 CD화하여 사랑하는 내 의과대학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소망이지요. 이런 작업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후에 만들게 되면 물론 이혜정(Trio) 님께도 감사와 전달 올리겠습니다. 설봉 올림 (e-Mail; ydh41@hanmail.net) 2011/05/27 15:52:51  


bbibbi

묘지대신 기념비가 있다는게 인상적이군요..모짜르트는....
비엔나는 진짜 음악의 도시가 맞지 싶습니다.
세기의 대 음악가들의 발자취가 다 그곳에 있으니까요.

스테판 성당의 웅장함에 기가 질립니다요.ㅎㅎ
제자들의 손으로 완성된 미완성 이었던 레퀴엠을 듣습니다.
210 년전의 거장의 음악에 한껏 취하다 갑니다.ㅎㅎ 2011/05/28 15:58:27  


봄날은 간다

비엔나 중앙묘역을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예전에 대충 둘러보았습니다만
다시 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trio님,
이태리 기행을 올리려고 했는데
제 블로그 용량초과로 올리지 못한다고 하네요.
배당된 사용한도 초과로 앞으로는 아무것도 올리지 못한다니
조선 블로그 운영자에게 한번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2011/08/22 20: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