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덴에서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작곡한 집을 둘러 보고
서둘러 비엔나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베토벤이 22세때 부터 세상을 떠나 57세까지
35년간이나 살던 비엔나에는 그의 자취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알려진대로 성격이 좀 괴팍하여 6개월 마다 사는 집을 바꾸고
6주 마다 하녀를 바꿨다는 말을 듣는데 그가 35년을 비엔나에 살면서
근교의 여름 거처까지 합치면 79번이나 사는 곳을 옮겨 다녔다고 하며
당시 비엔나 시내에 만도 살던 집이 27곳이나 되지만
원형대로 남은 것은 의외로 많지 않답니다.
비엔나 시내에 베토벤의 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는 곳은
제 3 교향곡을 작곡한 에로이카 하우스,
제 5 교향곡과 4-8번까지의 교향곡을 작곡한 파스콸라티 하우스,
그리고 유명한 "하이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쓴 집이 있고
비엔나의 중앙 묘지에 그의 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파스콸라티 하우스와 그의 묘를 둘러 보았습니다.
(그의 묘에 대한 것을 다음 포스팅에 올립니다.)
파스콸라티 하우스(Pasqualatihaus)
비엔나 시내, 모짜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을 하였다는
슈테판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파스콸라티 하우스입니다.
이곳에서 그는 운명 교향곡(Symphony No. 5)을 작곡했습니다.
베토벤은 평생 자기 집이 없었으며 독신을 지냈습니다.
성격이 괴팍하여 한 집에서 오래 살지 못하였는데 그나마 이집에서는
집 주인 파스콸라티 남작의 호의로 거의 8년간 살았다고 합니다.
물론 8년 내내 산 것은 아니고...
베토벤이 1804 - 1815년까지 이 집에서 살았고 교향곡 5번과
4-8번까지 작곡했다고 하니 그의 대부분의 교향곡의 산실입니다.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살던 집을 보면
그 당시 그들의 신분이 평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화려한 궁중에서 귀족들을 위하여 작곡을 하고 연주을 하였지만
그들의 신분이나 그들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던 것같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조상님 덕분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왕족이나 귀족들이 남긴 화려한 궁전이나 그들이 소장하였던 예술품들은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지만
초라하고 비참하게 살던 음악가들이나 예술가들이
고통과 슬픔을 이기고 쏟아 놓은 예술의 혼은
세기를 넘어 영원히 만인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을 봅니다.
입구에는 "비엔나 기념관 베토벤 파스콸라티 하우스"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1010 Vienna, Mölker Bastei 8
Phone: +43-1-535 89 05, Fax: +43-1-505 87 47-7201
E-mail office(at)wienmuseum.at
Opening hours:
Tuesday to Sunday and public holidays,
10 a.m. to 1 p.m. and 2 p.m. to 6 p.m.
1.1., 1.5., 25.12., Easter- and Whit Monday
and all public holidays on Mondays - closed
다른 쪽 입구에는 베토벤 기념품 가게가 있었습니다.
협소한 공간에 베토벤에 관한 여러가지 기념품들이 있었습니다.
그토록 유명한 악성의 기념품 가게인데 너무나 작고 초라하였습니다.
가게 옆에 있는 좁은 계단으로 이층에 올라가니 베토벤 기념관이 있었는데
기념관을 돌아 보고 나오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었는데
기념품 가게는 5시에 문을 닫아버려서
그나마 아무 것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기념관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언제 다시 오랴 싶어서 많이 찍었습니다.
|
|
|
|
|
|
내부에는 요제프 멜러가 그린 베토벤의 초상화,
그의 괘종시계, 동상, 친필 악보, 당시의 컨서트 프로그램,
피아노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마치 그 당시의 실내악 컨서트 홀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여름철인데도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씁쓸하였습니다.
슈테판 성당이 있는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이 피아노가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냐고 그곳에 있는
직원에게 물었더니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물정한 표정을 합니다.
아니라고 보는 것이 좋을듯 싶었습니다.
이 집에서 작곡한 교향곡 5번,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은 1808년 그가 38세 때 완성했지만
작곡을 시작한 것을 1804년 경으로 이미 귀가 안 들리게 된다는 것이
분명해져서 운명과 대결하려고 결심했을 무렵이라고 합니다.
3번 교향곡 <영웅>이나 6번 교향곡 <전원>은 베토벤 자신이
타이틀을 붙였지만 5번은 베토벤이 이 곡의 첫 소절의 4음
"따따따 딴..."을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설명했다고 해서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며 그 진위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누구도 그 이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으며
오히려 '베토벤'하면 '운명', '운명'하면 '베토벤이라고 연상할 만큼
이 곡에서 베토벤은 그의 운명에 대한 거센 힘, 그리고 그 운명에
대항하는 강인한 인간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제 3 교향곡 <영웅>을 작곡한 집 "에로이카 하우스"도
베토벤의 기념관인데 비엔나의 되블링에 있다고 합니다.
|
|
과거 유명한 지휘자들의 연주도 좋지만
|
|
|
|
|
|
|
'오스트리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가고 싶은 비엔나 (0) | 2011.06.14 |
---|---|
"나를 지켜준 것은 오직 나의 예술"..그리고 비엔나의 중앙묘지 (0) | 2011.06.11 |
토벤아저씨의 <합창교향곡>의 산실...바덴에서 (0) | 2011.06.06 |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비엔나에서도 모짜르트를 찾아서(3) (0) | 2011.05.26 |
"반짝반짝 작은 별"의 원조(?)...모짜르트를 찾아서(2) (0) | 2011.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