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후조 2016. 9. 11. 04:23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 정희성 (1945 - )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남몰래 울며 하는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이 될까 몰라

아픈 꽃이 될까 몰라


****










지난 해 무더운 8월 어느 날

Fullerton 식물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