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 29일, 1박 2일로 나비출사를 다녀왔습니다.
Monarch Butterfly 모나크 나비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나비들은 미 동부지역에 살다가 추운 겨울을 피해서 가을이 되면 철새들처럼
따뜻한 곳에 와서 2,3개월 머물며 나무 잎에 알을 낳고 알이 나비가 될 때까지 지내다가
다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 여정이 무려 2,500 마일이나 된다고 해요.
그러므로 매년 그 가녀린 나비들이 그토록 머~언 여정을 한번 다녀오고 나면 4세대가 지나버린데요.
그들은 항상 같은 곳, 같은 나무 (주로 포푸라 나무)로 돌아오는데 캘리포니아 중부 바닷가
아빌라비치나 피스모 비치에 그들이 항상 오는 곳이 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
곤충으로 이런 계절 이동을 하는 것은 이 나비 뿐이라고 하는데
신기한 것은 나무 잎 하나에 하나의 알만 낳는다고 하네요.
생태계에도 그런 법칙이 있는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고
철새들이나 날씨에 따라 이동하는 줄로 알았다가
모나크 나비 (Monarch Butterfly)들 세계에도
그런 이동(Migration)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엘에이에서 서너시간을 달려서 캘리포니아 중부 바닷가인
피스모 비치라는 곳에 가서 어느 특정지역 Butterfly Grove에 가니
키가 무척 큰 포푸라 나무에 나비들이 다닥다닥 마치 포도송이들처럼 메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큰 나무라 300mm 줌 렌즈에도 작게만 잡혀서 안타까웠지만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메달린 나비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역시 거의 일년 내내 바다에서 사는 바다 코끼리 물범 Elephant Seal 들이
지금 이 시기에는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을 다른 동물들로부터 보호하며 자라기를 기다리느라
바닷가에 온통 널부러져 있는 지역을 가 보았습니다.
수 많은 물범들...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암수가 서로 사랑하며 질투도 하며 싸우기도 하고... ㅋ
그 가운데 갈매기들이 함께 노닐고 있는 모습....
아, What a Wonderful World!!!
나비나 물범 사진... 그다지 멋진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저 자연계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던 유익하고 즐거웠던 출사였습니다.
인간세상이야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이 너무 많지요.
요즘 탄핵이다, 청문회다, 특검이다, 뇌물이다, 무슨 주사다...
여러가지 정말 구역질나는 뉴스들만 접하다가
모처럼 자연의 신비에, 자연의 아름다운 이치에
마음이 싱그럽고 새로워짐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저희들이 출사할 때마다 비디오와 드론을 찍는 멤버가 있어서
언제나 출사 후에는 우리들의 모습과 함께 멋진 장면들을 영화처러 보여주는데
이곳에서는 드론을 날리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네요.
코끼리 물범들이 놀라기 때문이라고...
하기사 하이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발달에 우리도 놀라고 있는데
동물들이라고 어찌 놀라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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