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우주의 신비를 엿본 것처럼...

후조 2017. 1. 1. 03:09






배운다는 것, 또한 배움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처럼 가슴 뛰는 일은 없는 것같습니다.

처음으로 별의 궤적사진을 찍었던 일도, 포토샵에서 사진을 합성하여 궤적사진을 완성하는 것도

모두 가슴 벅찬 일이네요. 


지난 26일 약 세시간 거리의 Joshua Tree National Park에 갔습니다. 

캠핑의 달인인 멤버 내외가 하루 전에 미리 가서 우리들을 위해 타오르는 장작불과 

따끈하게 끓인 오뎅과 호박차를 미리 준비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 일행이 가져간 저녁 도시락과 고구마와 옥수수...

참으로 풍성하고 푸짐한 음식으로 추운 줄도 몰랐습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보석처럼 아름다운 별들은 더욱 총총해지고... 

밤 하늘에 육안으로 보이는 별이 그렇게 많은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별은 또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별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캄캄한 하늘에 있는 무수한 별들 중에서

북극성을 찾는 일이 가장 우선이더군요. 그리고 하늘의 별만 담으면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 

표적이 될 수 있는 조슈아 트리를 찾아 그 나무에 촛점을 맞추고 북극성을 향해서 구도를 잡고

카메라를 30초와 1초 간격으로 셋업하여 2시간 이상 자동적으로 사진을 찍게 하고 기다리면

30초마다 한 장씩 200장 이상의 사진이 찍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어제 멤버들이 다시 모여 컴퓨터에 Startrails이라는 프로그램을 담아서

그 프로그램으로 200장 이상의 사진들을 합치니까 완성된 하나의 사진이 나타나더군요.

밤하늘의 별들의 움직임을 이렇게 사진으로 보게 되니

우주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엿본 것같은 기분입니다.ㅎ


첫 작품이라 잘된 사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로도 가슴 뛰는 기쁨이 넘쳐서 

자칫 우울해질 뻔한 2016년의 마지막 날을 기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  너 때문이야~~ !!!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늘 꿈꾸며 별에 가고 싶어한 고흐는 

환상적인 "별이 빛나는 밤"을 많이 그리면서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지요.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아간다는 것이지."



흐르고 있는 음악은 The Story of a Starry Night 이라는 노래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말년에 자기를 후원하던 폰 메크 백작부인과의 절연과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으로 인하여 비참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마지막 작품인 교향곡 6번 "비창"의 1악장에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작곡했지요. 

예술가들의 창작의 혼은 극심한 고통과 슬픔, 좌절 가운데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멋진 작품을 내는 것인가 봅니다.


그러므로 많은 성악가들과 가수들이 이렇게 노래로도 부르지요.

감미로운 목소리의 Danny Williams와 Jerry Vale가 부릅니다.



서울은 벌써 2017년 첫 날이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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