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참으로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있네요.
가까운 식물원에 나가 보니 아직 꽃은 별로 없지만
자목련이 수줍은 듯 봉우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별의 말
- 오세영 -
설령 그것이
마지막의 말이 된다 하더라도
기다려달라는 말은 헤어지자는 말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별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이다.
'안녕'
손을 내미는 그의 눈에
어리는 꽃잎,
한때 격정으로 휘몰아치던
나의 사랑은
이제 꽃잎으로 지고 있다.
이별은 봄에도 오는 것,
우리의 슬픈 가을은 아직도 멀다.
기다려달라고 말해다오,
설령 그것이
마지막의 말이 된다 하더라도.
*****
"이별은 봄에도 오는 것,
우리의 슬픈 가을은 아직도 멀다."
봄에 이별하고 슬픈 가을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요?
그러나 기다림에도 끝이 있나 봅니다.
지난 수 년 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남가주는 너무나 건조하여
산불 피해 등 몸살을 앓았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
조금이라도 해갈을 해주는 것같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달로 못 하는 것이 없는 시대인 것같아도
자연의 재해는 불가항력이지요.
오직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만을 기다려야 하는
지극히 연약한 우리들...
첼리스트 스테판 하우저 (Stjepan Hauser: 1986 - )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풀라 (Pula, Croatia, SFR Yugoslavia) 출신인데
어머니가 Percussion 연주자로 음악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런던에서도 공부하고
나중에는 미국에서 첼리스트 Bernard Greenhouse를 사사했네요.
전 세계 40개국을 다니며 듣기 편안한 첼로곡을 연주함으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듯합니다.
첼로 연주와 함께 수줍은 듯한 어린 소녀 소프라노 Josephine Ida Zec의 청아한 목소리와
소녀들의 합창으로 '자비로운 예수 Pie Jesus' 후에
다시 첼로와 합창으로 '생명의 양식 Panis Angelicus'가 이어집니다.
비 내리는 아침에 듣고 있으니 감사하고 평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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