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그의 꽃이 되고 싶다"

후조 2020. 4. 22. 03:48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갈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아시지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제 1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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