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월의 어느 날
영하의 날씨에 가족들의 눈물겨운 배웅을 받으면서 비행기를 오른지
46년이 지났네요.
한 동안은 이국생활에 적응하느라, 한 동안 애들 키우느라
모국과 그리운 가족들과 소통이 없어도
외로운 줄도 모르고 그리움도 마음 속에 묻어버리고
그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지냈습니다.
그 가운데 어느 듯 장성한 조카들 결혼식들이 계속되기도 하고
부모님도 가시고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말처럼 7형제 중 둘째 오빠가 가시고..
2년 전에는 큰언니가, 그리고 오늘 아침 둘째 언니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설에 계신지 오래 되셔서 더 이상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지 않아도 되겠다고
자위하는 마음도 들지만 마음 한 켠 깊은 우물에는 슬픔이 가득 고여 있는 듯 합니다.
그립고 사랑하는 언니에게 장미꽃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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