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목련이 지기 전에...

후조 2014. 1. 28. 12:43

 

 

 

 

<목련>

                                                                      

                            류시화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한국에서는 4월에나 피기 때문에

목련하면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는

박목월 작사, 김순애 작곡의 '사월의 노래'와 함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생각나는 꽃이지만

이곳 남가주에서는 1월이 되면 목련 꽃이 피기 시작하여

2월이 되면 벌써 져버린답니다.

 

이곳에서 목련이 필 무렵이면 언제나 설날 즈음인지라

목련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친정어머니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목련 중에서 자목련은 그리 흔하지 않은 꽃인데

오늘 아침에 목련꽃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자목련을...

벌써 꽃잎이 지기 시작하고 꽃잎새에 파란 잎들이 돋아 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목련이 필 무렵이면 언제나 설날 즈음인지라

목련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친정어머니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설날... 잘 지내셨지요?

Trio가

 

 

 



 

체코를 대표하는 안토닌 드볼작(Antonin Dvorak, 1841-1904)의

슬라브 무곡 제2집인 Op. 72 중에서 No. 2 in E minor입니다.

첼리스트 요요 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펄만의 협연입니다.

 

지휘는 세이지 오자와...

일본인으로 흐트러진 흰머리, 터틀넥 셔츠에 정장...ㅎㅎ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가 가고 나니 다음은 누구가 될까...

세이지 오자와 (1935 - )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드볼작의 슬라브 무곡은 브람스의 항가리 무곡에 영향을 받아서

4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지만

나중에 오케스트라 곡으로도 편곡되어 출판되었습니다.

프라하에 가면 길 가에서나 어느 카페에서나 드볼작의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고

드볼작 박물관, 동상, 연주홀 등등 그를 기념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한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

 

 


Anne

자목련 사진이 환상입니다!
보통 백목련이 활짝 피었다 지고난 뒤에 자목련이 피어서
눈에 좀 덜 띄는 편인데,
트리오님 사진 속의 목련, 너무 아름답습니다. 2014/01/28 14:51:36  


바람돌

목련은
여인의 고운 자태를 생각나게 합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기에는
이제 너무 늦은 나이가 되었네요.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구정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4/01/28 15:09:46  


AnotherPhoto

미국과 계절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꽃피는 삼사월에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합니다 2014/01/28 15:18:31  


dotorie

사진에 보이는 자목련이 정말 예쁩니다.
트리오님의 봄소식에 동장군이 빨리 물러나길 기대하며
올봄엔 자목련을 비롯해 소생하는 모든것이 더 예뻐 보일것 같습니다.
 2014/01/28 22:06:21  


황남식

세월이 바빠 잠깐 잊고 살았던 "류시화"
목련 꽃으로 대신 봅니다.
동백과 목련의 차이를 아직도 헷갈리면서 겨울에 핀다는 그 자체만으로 한참을 쳐다보곤했지요.

흩어지는 꽃잎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

고즈넉한 저녁 노을,
적당히 스며드는 별빛을 바라보며.....
은근한 와인에 입술을 맡기는.
그렇게 즐기고 싶은 클래식,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요즘 저의 수면곡이 바뀌었습니다.
24시간 클래식을 틀어주는 채널이있습니다.
신문을 보거나 밥을 먹거나 귀가 노는 시간에는 제목도 모르는 클래식을 듣습니다. 2014/01/29 03:17:56  


흙둔지

서울에서는 정확히 4월이나 되어야 자목련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2월이면 꽃이 진다니 위도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목련도 동백꽃처럼 순간 툭 떨어지는 모습이 좀 짠한 꽃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천리포 수목원이 목련으로 유명한 곳인데
목련 종류만 500종이 넘는다니 대단하지요?
언제 귀국하시게 되면 천리포 수목원 한번 찾아 보시기를...
 2014/01/29 04:42:26  


바위

저도 목련을 좋아하지만 자목련은 이채롭습니다.
이곳 서울에서 피는 목련은 대개가 하얀목련이거든요.
목련꽃 이야기가 나오니 벌써 봄이 온 듯합니다.
마침 오늘 날씨도 봄날씨 같고요.

드보르작은 제 가슴에 '쓸쓸함'을 심어준 작곡가였지요.
고교 때는 '신세계'를 들으며, 그후에는 '아메리카',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그의 음악이 주는 '쓸쓸함'에 매료되었습니다.

'슬라브무곡'은 원곡인 피아노연탄곡이 좋습니다.
물론 관현악 편곡도 화려하긴 하지만 네 손의 피아노가 주는 '맛'이 없지요.
관현악과 첼로가 협연하는 연주는 처음입니다.
창의적인 시도이긴 합니다.

설날이 되면 어머님이 생각나신다지요.
어머님 생각하며 눈물짓는 것도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노년기의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말라 그렇다고 오늘 신문에서 봤습니다.
얼마 전 KBS 1FM에서도 눈물은 '액체의 포옹'이라고 했지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빅토르 위고가 말했답니다.
많이 울고, 눈물짓는 것도 가슴 따뜻한 사람만이 할 수 있겠지요.

즐거운 설날 되십시오.  2014/01/29 15:02:30  


騎士

하얀 목련은 봄에 피는 슬픈 꽃입니다
저승가신 어머니가 하얀 옥양목 적삼 입으시고
초록 옥비녀 꼽으시고
내 뜰에 오셔서 앉아 계신 꽃입니다
목련은 또 피겠지요
설날 복 마니 바드세요 2014/01/30 11:41:51  


산빛

목련의 아름다움이 마치 나비처럼 나빌레라 나부끼는 여인의 고운 자태를 연상시킵니다 남가주에선 1월이면 꽃이 핀다니 겨울을 이겨내는 여인의 강인함도 엿보게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처럼 고운 목련과 2월이 되면 저버리고 만다니 왜 시인 <류시화>가 목련을 보고 삶의 허무를 먼저 배웠고 서러운 눈물을 하늘과 땅에 심었다고 하는지 2014/02/01 07:45:56  


산빛

알듯도 합니다 연로하신 고향의 친정 어머님을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겠지요 저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 생각을 하면 가슴이 울컥하여 어린아이처럼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이다 헝가리 무속의 선율과 아름다움과 슬픔과 허무의 미학에 젖어봅니다 2014/02/01 07:54:29  


산성

목련 사진이 신비하도록 아름답습니다.
언제 한국 오시면 천리포 수목원에 함 가보셔요.
별 같은 목련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2014/02/01 22:31:04  


쥴리아스

꽃이 참 예쁩니다.. 앞으로는 어떤 렌즈를 쓰셨나 명시하시면.. 물론 조리개와과 셔터 속도까지도... ㅋ
 2014/02/02 22:17:11  


좋은날

입춘절 봄이 왔다고
삼천리 강산에 봄이왔다고 안부를 전해봅니다.


 2014/02/04 16:39:11  


구름재등

남가주... 해외 민족이시네요.
자목련 아름답군요. 한장 가져갈께요
지금 인천은 4월 초순

 

 


서서히 목련이 지고 있답니다... 2014/04/08 13: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