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Death Valley...죽음의 계곡에서

후조 2014. 2. 26. 10:08

 

 

 

 

죽음의 계곡....

캘리포니아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바다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불과 5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사진을 찍기 전에는

이곳이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장소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2월 22일 저녁 11시...

중국 칭다우에서 온 사진작가 6명과 안내양 1명

한국 부산에서 온 사진작가 3명과 사진세상의 25명의 회원들이

대형 버스를 타고 0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무박2일이라는 말도 이번에 처음으로 들은 말...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는 것으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 4시경에

데스벨리 국립공원 미쳐 못 가서 모래 언덕이 있는 둔스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기다렸다가 모래언덕을 렌즈에 담는 일정...

5시가 넘어야 해가 떠오른다고...

미리 준비해간 2개의 개스통과 대형냄비에

라면을 끓여서 하늘의 총총한 별을 바라보며 아침식사...

커피와 도넛도 후식으로...

 

 

 

 


카메라장비를 담은 베낭을 베고 삼각대를 들고

모래언덕을 올라가기 시작...발이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았지만 오르려고 하면 미끌어지고...ㅋㅋㅋ 다시 오르고...

무슨 군대 훈련인지...생전 처음으로 그런 고난(?)의 길을 올라서

드디어 언덕 위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멤버들 거의가 포진을 하고 있는 상태...

 

 

 

그 누구도 발자국을 남기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미 모래 언덕에는 발자국들이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볼모의 땅...

바람과 뜨거운 햇살, 마른 풀,

여인의 속살처럼 곱고 보드라운 모래...

해면 (Sea Level)보다 더 낮은 곳...

광활한 소금밭...

생명이 살 수 없는 땅...

오죽하면 이름을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라고 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항상 곁에 있는 것처럼

"죽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기도 했는데

막상 "죽음의 계곡"에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던 아이러니...ㅋㅋ

 

죽음의 계곡에 죽음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진에 대한 열정만 넘쳤습니다.

 

못 말리는 트리오...

 

 

 

요요마...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 Milonga del Angel을 연주합니다.

 

여인의 속살처럼 하얗고 보드라운 모래 언덕에서

 

탱고를 추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

 

 


쥴리아스

와.. 사진 정말 멋있어요.. death valley 갔다오신 보람이 있으세요... 두번째, 일곱번째 사진 제 맘에 꼭 드네요...

트리오님때문에 오늘 체 게바라 생각을 하게됐네요... 뜬금없이... 좀 마음이 무거웠던 하루...  2014/02/27 08:45:26  


trio

두번째 사진은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한 파노라마,
일곱번째는 유일하게 Raw로 찍은 사진입니다.
잘 골라내셨네요. ㅎㅎ
뮤지칼 '에비타'에 체 게바라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저야 무식해서...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쥴리아스님!

 2014/02/27 08:59:31  


Hansa

데스 밸리 사진 멋집니다! 트리오님

요요마의 피아졸라도 좋습니다. 하하

저도 추천!

 2014/02/27 10:32:29  


dotorie

WOW~~~!!!!!
0박2일의 대작 입니다.
모래위에 발자국들은 바늘땀으로 누빈 퀼트 같아 보여 그런대로 예술적이고
왜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장소인지 알겠습니다.
 2014/02/27 11:24:27  


Anne

빛과 선.
독특한 장소.
트리오님의 실력 ㅎ
아주 멋진 사진을 보여주시네요. 2014/02/27 11:51:33  


바람돌

0박 2일 여행
사진에 대한 열정이 부럽습니다.
사진 멋집니다.
 2014/02/27 12:35:49  


凸凸峯

그 옛날 '사막은 살아있다'라는
기록영화가 있었지요.
모하비사막에서 촬영했다던데
'죽음의 게곡'은 사람을 위주로
붙인 이름이겠지요.
거기서도 자연은 살아 움직입디다.
올봄에 또 가보고 싶어집니다.
가스값도 만만치 않은데...참 2014/02/27 14:14:25  


Marie

사진에 대한 열정이 문외한의 눈에도 느껴집니다.
멋있는 곳을 멋있게 담으셨네요. 2014/02/27 15:58:33  


교포아줌마

lone pine 쪽에서 부터 들어가셨나 짐작합니다.

밟아보느라 열심이었기에
Sand Dune을 위에서 보는 시각의 풍경은 제게 새롭네요.

Death Valley에선 그 불모함에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던걸요.
생에 지친 사람들, 포기하는 사람들을 꼭 이곳을 그것도 겨울에 다녀 가라고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12월에요.

지금쯤은 물기를 받아 풀들이 그 아름답다는 꽃들을 피우기 시작하려는지요.

무채색의 사진들 다음의
빨레뜨의 물감들이 알록달록한 사진들

기대합니다.^^
 2014/02/28 03:22:45  


느티나무

트리오님이랑 저랑
비슷한 시간에 Death Vallley에 있었던것 같아요.
제가 샌드 듄스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 조금 못되었고,
그 날, 저희가 처음으로 파킹랏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 발자국이 새겨지지 않은
모래 언덕들을 보고,
감탄하고,
찍고, 했습니다.
제일 높은 모래언덕 봉우리까지 올라갔었지요.

처음에는 Death Valley 에서 일 주일동안 있을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사정이 생겨
3박 4일동안 있으면서
하이킹 위주로 돌아다녔지요.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이었을텐데도
트리오님의 사진은
정말 좋네요.

점점 전문가가 되어가시고 계시니....^^

 2014/03/02 13:13:13  


술래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사진에 빠져 죽음을 못 보신곳에서 저는 사진에 빠지지 못할테니
죽음을 보게될지 생을 보게될지 궁금해지는군요. ㅎㅎ
사진 정말 좋아요 2014/03/04 03: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