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
캘리포니아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바다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불과 5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사진을 찍기 전에는
이곳이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장소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2월 22일 저녁 11시...
중국 칭다우에서 온 사진작가 6명과 안내양 1명
한국 부산에서 온 사진작가 3명과 사진세상의 25명의 회원들이
대형 버스를 타고 0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무박2일이라는 말도 이번에 처음으로 들은 말...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는 것으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 4시경에
데스벨리 국립공원 미쳐 못 가서 모래 언덕이 있는 둔스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기다렸다가 모래언덕을 렌즈에 담는 일정...
5시가 넘어야 해가 떠오른다고...
미리 준비해간 2개의 개스통과 대형냄비에
라면을 끓여서 하늘의 총총한 별을 바라보며 아침식사...
커피와 도넛도 후식으로...
카메라장비를 담은 베낭을 베고 삼각대를 들고
모래언덕을 올라가기 시작...발이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았지만 오르려고 하면 미끌어지고...ㅋㅋㅋ 다시 오르고...
무슨 군대 훈련인지...생전 처음으로 그런 고난(?)의 길을 올라서
드디어 언덕 위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멤버들 거의가 포진을 하고 있는 상태...
그 누구도 발자국을 남기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미 모래 언덕에는 발자국들이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볼모의 땅...
바람과 뜨거운 햇살, 마른 풀,
여인의 속살처럼 곱고 보드라운 모래...
해면 (Sea Level)보다 더 낮은 곳...
광활한 소금밭...
생명이 살 수 없는 땅...
오죽하면 이름을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라고 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항상 곁에 있는 것처럼
"죽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기도 했는데
막상 "죽음의 계곡"에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던 아이러니...ㅋㅋ
죽음의 계곡에 죽음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진에 대한 열정만 넘쳤습니다.
못 말리는 트리오...
요요마...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 Milonga del Angel을 연주합니다.
여인의 속살처럼 하얗고 보드라운 모래 언덕에서
탱고를 추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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