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정호승(1950 - )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옆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도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녁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나는 오늘의 이 21세기가 참 재미없다고 느낀다.
청년기를 보냈던 지난 20세기는 광분의 시대였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는 제목이
그래서 나왔다. 광분의 20세기적 감흥을 떠올리며
그 음악에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또한
여러면에서 돌아버릴 것같은 21세기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면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이 상반된 미침의 양다리를 공감할 사람이 많으리라 믿는다.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세상 벗들에게 다시 또 말을 건낸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김갑수님의 저서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의 서문 중에서)
여행 중에 읽으려고 가지고 온 책 제목처럼
요즘에 음악에 미친 것이 아니라 사진에 미쳐서
가을 사진이나 찍으며 쉬고 싶어서
조금 멀리 떠나왔는데 비가 내내 오고 있습니다.
가을 비가...
트리오한테는 참 반가운 비입니다.
큰언니가 왜 포스팅 올리지 않느냐고 성화여서
사진 몇장 올리는데 컴이 너무 느려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웃님들 방문하지 못해도,
댓글에 답글 달지 못해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0월 22일이 리스트(Franz Liszt: 1811. 10.22 - 1886. 7. 31)의
203번째 생일이라지요?
어떻게 그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느냐구요?
천만에요. 달라스에 사는 절친이 알려주네요.
오늘 사진 올리겠다고 했더니 포스팅에 리스트 음악 넣으라고...ㅎㅎ
리스트가 작곡한 Un Sospir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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