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비에 젖은 가을... 휘슬러에서

후조 2014. 10. 25. 23:47




 

 

 

<너에게>

 

 정호승(1950 - )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옆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도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녁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나는 오늘의 이 21세기가 참 재미없다고 느낀다.

청년기를 보냈던 지난 20세기는 광분의 시대였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는 제목이

그래서 나왔다.  광분의 20세기적 감흥을 떠올리며

그 음악에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또한

여러면에서 돌아버릴 것같은 21세기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면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이 상반된 미침의 양다리를 공감할 사람이 많으리라 믿는다.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세상 벗들에게 다시 또 말을 건낸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김갑수님의 저서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의 서문 중에서)

 

여행 중에 읽으려고 가지고 온 책 제목처럼

요즘에 음악에 미친 것이 아니라 사진에 미쳐서

가을 사진이나 찍으며 쉬고 싶어서

조금 멀리 떠나왔는데 비가 내내 오고 있습니다.

가을 비가...

트리오한테는 참 반가운 비입니다.

 

큰언니가 왜 포스팅 올리지 않느냐고 성화여서

사진 몇장 올리는데 컴이 너무 느려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웃님들 방문하지 못해도,

댓글에 답글 달지 못해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0월 22일이 리스트(Franz Liszt:  1811. 10.22 - 1886. 7. 31)의

203번째 생일이라지요?

어떻게 그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느냐구요?

천만에요.  달라스에 사는 절친이 알려주네요.

오늘 사진 올리겠다고 했더니 포스팅에 리스트 음악 넣으라고...ㅎㅎ

리스트가 작곡한 Un Sospiro입니다.

 

 

 

 


선화

사진이 정말 다~ 작품입니다!!

특히 4번째 사진이 맘에 듭니다
사진찍으러 여행을 떠나셨군요 저도 요즘 아주 조금
사진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가을이 완연한 사진과 음악에 가을에 취해봅니다!!!
 2014/10/22 16:43:19  


Hansa

트리오님 사진 좋습니다.
사진에서 그동안의 사진 공부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하하


 2014/10/22 19:22:07  


Anne

사진도 좋은데
그 사진을 찍느라고
저런 장소에 서 있을 트리오님이
더 부럽습니다! 2014/10/23 09:27:29  


trio

선화님,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
명색이 사진여행 와서 비가 와서 제대로 사진도 못 찍고
그래도 오랫만에 넉넉하게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10/24 02:52:04  


trio

한사님, 이제 배운지 얼마되지 않는데
내공이 느껴지셨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2014/10/24 02:52:45  


trio

앤님,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제 상상해 보면 멋있게 보이는 것도
실제는 그렇제 못한거든요.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어제는 그나마 조금 개여서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아지 나가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다행이 인터넷이 조금 원활하네요.
 2014/10/24 02:54:09  


참나무.

시집과 책과 함께하신 이번 여행
말 그대로 힐링 여행 ...
사진이 알려주는데요
 2014/10/24 23:46:14  


멜라니

첫 번째 사진을 보면서 '탄성'을 질렀는데....
와.. 정말 첫번째 사진하고 잘 어울리는 선곡이셨어요 trio님..
노란 단풍이 든 사진을 보니 막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싶은 거 있지요.
가을 냄새..
비오고.. 음악있고.. 뭐 다른 거 필요있겠나요 ㅎ
부럽습니다. 그리고 멋져요 trio 님 ^^
 2014/10/25 0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