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샌디아고의 야경

후조 2014. 9. 30. 18:50

 

 

 

 

 

 

 

 














 



<슬픔이 나를 깨운다>

           

                           -황인숙-

 

슬픔이 나를 깨운다.

벌써!

매일 새벽 나를 깨우러 오는 슬픔은

그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

슬픔은 분명 과로하고 있다.

소리없이 나를 흔들고, 깨어나는 나를 지켜보는 슬픔은

공손히 읍하고 온종일 나를 떠나지 않는다.

슬픔은 잠시 나를 그대로 누워있게 하고

어제와 그제, 그끄제, 그 전날의 일들을 노래해준다.

슬픔의 나직하고 쉰 목소리에 나는 울음을 터뜨린다.

슬픔은 가볍게 한숨지며 노래를 그친다.

그리고,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다.

모르겠어...나는 중얼거린다.

 

슬픔은 나를 일으키고

창문을 열고 담요를 정리한다.

슬픔은 책을 펼쳐주고, 전화를 받아주고, 세숫물을 데워준다.

그리고 조심스레

식사를 하시지 않겠느냐고 권한다.

나는 슬픔이 해주는 밥을 먹고 싶지 않다.

내가 외출을 할 때도 따라나서는 슬픔이

어느 결엔가 눈에 띄지 않기도 하지만

내 방을 향하여 한발 한발 돌아갈 때

나는 그곳에서 슬픔이

방 안 가득히 웅크리고 곱다랗게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지난 주말 멤버들이랑 샌디아고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나간 출사였습니다.

9/11.... 이 있어서 조금은 서러웠던 9월,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내네요.

 

 

 


dotorie

와~~~~~
샌디에고시에서 홍보용으로 사진 사용한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둠이 깔릴때까지 오래 기다리셨겠습니다.

아~ 근데 잠도 안주무시고 포스팅 올리셨네요.
시간을 보니.....ㅎㅎㅎ 2014/09/30 20:39:25  


멜라니

정말 저 야경.. 홍보용 팜플렛에서 보는 거 같아요.
가슴이 울렁 거릴 정도로 멋집니다.

The Saddest Thing .. 한동안 저 노래만 들었었는데..
미국와서 어느 날 보니 영어이름이 Melanie.. 로 ㅎ

바흐로 기분 띄워주시더니..
The Saddest Thing..
어디로 갈까요..

두번째 사진도 아주 로맨틱하고
세번째 사진은 석양지는 바닷가를 걷고 싶은 충동을 일으킵니다.
 2014/10/01 01:09:28  


멜라니

시랑 음악이랑..
오늘 계속 읽고.. 듣고..
저 지금 멜랑콜리의 늪에서 못 헤어나오고 있음.. 2014/10/01 03:41:38  


푸나무

경주 안압지의 조명이
정말 멋지더군요.
삼각대 가지고
출사 나온 사람들도 있던데...

저야 뭐 손폰으로 몇 장....ㅋㅋ
건질게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첫사진의 색감이 좋네요.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 색감 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아요.  2014/10/01 11:33:57  


Anne

해운대 마린시티의 야경이 '활기' 라면
위 사진의 야경은
애조 띤 느낌이
슬픔속에 삼켜진 시인과 공감되는군요. 2014/10/01 11:40:09  


선화

마지막 사진이 전 참 좋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게 찍을 수 있을런지요~ㅎㅎ

늘 좋은 음악도 함께여서 더 좋은 포스팅!!! 2014/10/01 15:39:02  


송파

“아빠~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빠빠니즘아셔요?
빠빠니즘이란말도 있야고 누가 뭐래도 오늘은 괜히 트로이님이
마포스강?가에 비춰진 산디아고의 야경과함께 좀 쓸해보여서요~

자녀분들도 다 출가시키셨죠?
그래도 지금이 한참 아름다우십니다
이 포스팅들이 말해주니까요
울 크럽에서도 님의 몽마르뜨 이야기를 전해보고선
이런 퀄리티한 포스팅은 처음이라며~
또 볼보클럽에 딱이라며 좋아들합니다.
(스크렙해 오는것은 금하는 곳이지만도요~)

아무리 지난날들이 아름답고 찬란했다하더라도
이렇게 석양을 바라볼수도 있고
황금빛 가을산을 보고도 숙연할수있음이며
저녁 강포에 비친 도시의 불빛들을 보며 함께 쭉 살아온 옆지기에 기대볼수도있으니
이가 결코 젊었을때의 그녀에게서 느꼈던 설레임보다 한치라도 빠지는 아쉬움ㅁ 이겠어요?~
아마도 이는 서글픔이라기보단
그저 여태까지 살아와진 나에대한 여러 가지 고마음에 대한 한방울의 툭하고 떨어지는
그냥 눈물이겠죠?
공연히 말이 길어졌습니다

짧막한 포스팅이지만 여러가지 전해오는 것이 길어서요~(쌔드 뮤직도)
*트로이님의 매력 포인트는 여고시절 하얀카바를 접어 신으시던
고 qkfahr입니다 (제가 좀 너무했나요?ㅋ )
책많이 읽던 소녀들은 고기가 무척 하얗고 뽀얐거던요? ㅎㅎ

 2014/10/01 17:30:21  


나를 찾으며...

두번째 사진 ,
강변의 저 어린 두 소녀들의 모습과 그림자..
그리고
휘몰아치는 물결이 ....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바다로 저를 이끌고가는 것 같아
참 좋은 느낌이 드는 사진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2014/10/02 11: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