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날,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뒷 뜰에서 방금 한 컷 찍은
따끈 따끈한 장미예요. ㅎ
뒷 뜨락에 있는 장미를 8월에 밑둥까지 잘랐주었는데도
워낙 따뜻한 날씨인지라 키를 재듯 쑥쑥 자라더니
이렇게 다시 꽃을 피우고 있네요.
빨강이나 하얀 장미도 있는데
이 노란 장미는 어찌나 향이 좋은지...
그윽한 장미향에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생각났습니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순박한 시골청년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 몰래 흘리는 눈물" 입니다.
멜로디가 슬프고 제목도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지만
슬퍼서 부르는 노래가 아닌 것 아시지요?
순박한 시골청년 네모리노가
그토록 사모하던 아리따운 아가씨 아디나 Adina의 사랑을
얻기위해 가짜 약장수한테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 파는
싸구려 포도주까지 사서 마셨는데...
여차여차...끝에
비로서 아디나가 자기의 진심을 알아주고
진정한 사랑을 느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기쁨에 벅차서 부른 노래인데...
그래도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며 슬퍼지지요.ㅋ
오늘은 아침부터 정원을 들랑날랑,
요모저모로 노란 장미를 렌즈에 담으면서,
그 그윽한 장미향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있네요.
혹시 이것이 사랑의 묘약인가? ...하고..ㅎ
엔리코 카루소가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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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or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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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번씩 피는건가요? 따끈 따끈한 장미의 향이 여까지.....으~ㅁ 참나무골 장미는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4/10/02 07:5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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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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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정원장미군요. 전에 제가 근무하던 곳에 오래된 저런 장미가 있었어요. 크림색 큰 꽃이 향이 얼마나 좋은지..... 뜰에 향기좋은 장미 키우는 트리오님. 부럽부럽.... 2014/10/02 08:2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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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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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님, 아무래도 꽃가게에서 파는 장미하고는 송이부터가 다른 것같더군요. 꽃가게에서 파는 장미는 아무리 송이가 탐스러워도 향기가 별로 없어요. 저희 집 장미 중에 이 노란장미...정말로 향기에 취할 것같아요. 오늘 하루 종일 장미향에 취해서 비틀거리네요. ㅎㅎ 2014/10/02 09:0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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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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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님, 그곳은 겨울에 무척 춥지만 일년 내내 따뜻한 이곳에서는 거의 1년 내내 핀다고 할 수 있어요. 겨울 우기만 제외하고는... 그나마 겨울에 비가 많이 오지 않고 따뜻하면 여전히 피기도 하거든요. 정말로 향이 진해서 방 안에 꽂아두면 온 방안이 장미향이 가득해요. 꽃가게에서는 이런 향이 있는 장미가 거의 없더라구요. 2014/10/02 09:0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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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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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노란색 담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멋지게 담으셨군요. 이제 아마추어 경지는 벗어난 듯 합니다. 박수!!! 2014/10/02 10:1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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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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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수님께서 칭찬해 주시니...황송하네요. 아마추어도 아직 되지 못했지요. 갈 길이 멀고도 먼데... 찍을 수록 어렵다고 느껴져서 여름 여행하고 온 후 사진 찍을 맘이 없었는데 요즘 더위가 조금 가신듯 해서 다시 붙잡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둔지님! 2014/10/02 10: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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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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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노란 장미가 향기 진동하는 듯합니다. 여긴 노란 국화가 제 철인데 그 곳은 따뜻해서 장미가 한창이군요. 낮엔 시들했다가 밤이 가까와 오니 싱싱하게 살아나는 게 신기합니다.
모처럼 도니제티의 '남 몰래 흘리는 눈물' 들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클래식에 빠져들 때 페루초 탈리아비니의 음성에 매료 되었는데 그가 멋들어지게 불렀던 노래가 이 곡이었습니다. 그 음반엔 10명의 테너가 불렀던 아리아가 수록 되어 있었지요. 엔리코 카루소는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중 '의상을 입어라'를 불렀었지요.
카루소의 노래, 무슨 토를 달겠습니까. 아침나절, 행복한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4/10/02 10:3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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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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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님, 어제는 장미향에 취해서 비틀거린 하루였습니다.ㅎ 오늘 아침에도 정원에서 카메라 가지고 놀다가... 한 장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들어왔네요. 이 아리아는 많은 테너들이 불렀지요? 여러명 비교해서 듣다가 엔리코 카루소의 목소리가 왠지 수줍은듯 떨리며 애절해서 골라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2014/10/03 01:5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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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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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뿌려서 찍은 장미 사진들은 이미 올렸거든요. ㅎㅎ 감사합니다.
AnotherPhoto님께서 그동안 찍으신 간이역, 기차 등의 사진들을 책으로 출간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디지탈 시대에 아나로그를 고집하시는 작가님의 흑백사진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사진을 배우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흑백사진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직 필름 사진은 시도해 보지 못했지만... 2014/10/03 23:3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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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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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셀 아담스의 존 시스템대로 하면 최고지만 35미리 카메라로는 힘들지요ㆍ컬러보다는 어렵고 노출을 마음대로 이해하여야 합니다‥필름 잘 하는 사람은 디지털도 잘하지요ㆍㆍ저도 디지털 능수능란하구요ㆍ필름은 찍는 재미가 더 있고 기대감이 있습니다ㆍ신중해지기도 하고 고민할 수 밖에 없겠죠ㆍ흑백사진은 좀 고상해 보이고 디텔이나 계조가 중요하지만 할 수록 어렵네요 2014/10/03 23:5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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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흑백사진을 찍었던 앤셀 아담스... 그의 갤러리가 그곳에 있어서 세미나같은 사진웍샵이 있답니다. 언제 참석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요. 지금 다니고 있는 사진학교의 강사들 중에는 아직도 흑백필림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도 있고 학교에 흑백필름 인화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아직 저한테는 멀고 먼...그림의 떡이지만요. 늦은 나이에 사진을 배우면서 사진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 ㅋㅋ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관작가님! 2014/10/04 00:4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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