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음악축제

다시 가고 싶은 프라하,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

후조 2017. 5. 2. 04:21







5월


- 시인 오세영(1942 - ) -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





체코의 프라하의 도심을 흐르는 블타바(몰다우)강

 

 



벌써 5월, 여행하기 좋은 아름다운 5월입니다.

언제부터 여행이 그렇게 좋아졌는지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아마도 우리 인생이 원래 나그네이기 때문이 아닌지...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니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도시가 프라하...

프라하라는 도시를 생각하니 아련한 추억이 가슴에 일렁입니다.

음악축제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은 후조가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를 가 본 것이 7년 전 2010년 5월이었는데

스메타나홀에서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니의 연주로 드볼작의 교향곡 7번을 감상했고

드볼작 홀에서의 연주, 오페라 하우스에서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마스네의 오페라 '동키호테', 

그리고  프라하 캐슬의 작은 홀에서의 챔버뮤직, 등등... 알찬 음악기행이었습니다. 



 

Prague Spri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프라하의 봄 세계음악축제 ☜클릭!




여름이면 세계 어디에서나 여름음악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음악가들 뿐만 아니라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이게 하는데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는 여름에 앞서 매년 5월에 열립니다.


매년 5월 12일에 시작하여 약 3주간 열리는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는

체코가 독일로부터 해방된 직후인 1946년에 시작된 세계적인 음악축제이며

독립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국가적인 행사이기도 하여 체코의 자존심이지요.

 

올 해가 72회, 이 음악축제는 공산 치하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매년 외국의 유명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초대되어

체코의 작곡가들인 스메타나, 드보르작, 야나체크 등의 음악을 연주함으로

체코 음악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음악축제입니다.

 

"동유럽의 파리", "북부의 로마"라고 일컬어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프라하는 

"음악의 도시, 프라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서방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봄 음악축제 때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시내의 거의 모든 성당, 박물관, 미술관에서도 

크고 작은 연주가 있어서 시내를 관광하다가도 지친 다리를 쉴 겸 아무 때나 쉽게

연주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예술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의 첫 날의 연주가 열리는 오베츠니 돔

 

 

 

음악축제는 "체코의 국민음악의 선구자", 또는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위대한 작곡가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3.2. - 1884.5.12.)의 서거일이 5월 12일이기 때문에

그의 서거일을 기념하여 매년 5월 12일에 개막을 하여 약 3주간 오케스트라, 챔버뮤직, 오페라, 등

모든 클래식 음악장르의 프로그램이 오베츠니 돔(스메타나 홀)과 드볼작 홀을 비롯하여

State Opera House, Estate Theatre, 교회, 음악컨서버토리, 캐슬 등 시내의 여러 곳에서 열립니다.

 

매년 5월 12일의 오프닝 컨서트는 스메타나에 대한 국민들의 경의를 표현하는 의미에서

프라하의 시민회관이라고 할 수있는 오베츠니 돔의 스메타나 홀에서 그의 교향시 <나의 조국> 전 6곡을 연주하는데

현직 대통령이 화려한 스메타나 홀의 대통령 전용 발코니에서 관람하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Daniel Barenboim (imgage from web)




올 해 72회의 오프닝 컨서트에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My Country>을

지휘자 Daniel Barenboim의 지휘로 Wiener Philharmoniker가 연주합니다. 

물론 이 오프닝 컨서트는 이미 매진되었구요. 


혹시 프라하를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시면

위의 웹사이트를 참조하셔서 이 음악축제기간에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컨서트 티켓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더군요.


 

 



체코의 젖줄인 블타바(몰다우)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강가에 있는 스메타나 동상,

동상 뒤로 스메타나 박물관이 있습니다.

 





오베츠니 돔의 스메타나 홀

이곳에서 앙드레 프레빈의 지휘로 체코 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안토닌 드볼작의 교향곡 No. 7 in D minor, Op. 70를 감상했습니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건물을 박물관으로 만든 안토닌 드볼작 박물관

 



블타바 강변에 있는 루돌피눔 앞에 있는 드볼작 동상

이 곳의 연주홀 이름은 드볼작 홀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관람했던 오페라 하우스 Estates Theatre

 

 








마스네(Jules Massenet)의 오페라 "동케호테"를 관람했던 오페라 하우스 Praghe State Opera House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의 6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제 2곡 "몰다우강, die Moldau"입니다.

몰다우강은 프라하 시내를 흐르는 블타바강을 몰다우강이라고도 부릅니다.

작곡가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 곡은 작은 두 샘에서 발원하여 이 차가운 강과 따뜻한 강의
두 줄기가 하나로 모여 숲과 관목들을 지나 농부의 결혼식,
밤에 달빛을 받으며 추는 인어들의 원무,
주변에 바위가 있는 가운데 솟은 성과 궁전과 폐허를 지나가는

블타바 강의 흐름을 나타내었다. 
블타바는 성 요한의 급류에서 소용돌이 치다가
프라하를 향해 잔잔히 흘러가며 뷔세흐라트 성을 지나
저 멀리 라베강(독일어로 엘베강)과 합류하여 장엄하게 사라진다."

(from wikipedia)

 

그러나 궂이 이런 설명이 아니더라도 듣고 있으면

강물이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체코인들은 이 곡을 무척 사랑해서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에선가 이 멜로디가 흐르는 것을 여러번 경험하였습니다.

 



*****



 

이미 <프라하에서>라는 폴더에 프라하 여행기를 많이 올렸는데 

그동안 비공개였던 <여름음악축제>라는 폴더에 있던, 그동안 찾아다닌 음악축제 포스팅들을 

조금씩 수정하여 다시 공개합니다. 

 



 

 

 

 


바람돌

프라하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군요.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준비 없이 간다면, 보이는 것도 없겠지요.

트리오님, 그냥 가보면 될까요?
프라하의 야경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2013/05/02 07:51:23  


士雄

늘 들어도 좋은 음악입니다.^^ 2013/05/02 10:01:41  


trio

바람돌님, 여행은, 더구나 외국여행은 언제나 예습과 복습이 필요하더군요.
프라하를 가시게 되면 제 여행기를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사웅님, 언제들어도 아름다운 강물이 넘실거리는 것같습니다.
 2013/05/02 10:33:14  


騎士

음악이 참 좋습니다
특히 드볼작과 스메타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중에 하나 입니다
스메타나 몰다우 좋아하는 곡 입나다
좋은 여행가 이십니다 2013/05/02 16:31:06  


바위

트리오님의 여행기만 읽어도 프라하를 다녀온 듯 합니다.ㅎㅎㅎ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지만 불멸의 예술가, 특히 음악가가 있어 가깝게 느껴지네요.
쇼팽이 있어서 폴란드가 친근해 진 것처럼요.

우리가 일제에 강점 당했듯이 폴란드도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 받다보니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같은 불후의 명곡이 나왔군요.
'몰다우'는 언제 들어도 피가 끓게 하지요.
우리도 안익태 선생의 '코리아환상곡'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윤이상 같은 자질 있는 사람도 색깔이 변해 버렸으니 어떡하지요.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이 한없이 부러워지는 오늘입니다.
소개해 주신 여행기 열심히 읽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십시오.  2013/05/02 17:07:02  


나무와 달

프라하의 봄...이라는 영화를 내일쯤 올리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ㅎㅎ
화려하고도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2013/05/02 17:24:22  


금자

건물안의 벽의 조각들이 예술입니다. 제목은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2013/05/02 21:35:28  


trio

목련님, 오랫만이예요.
그래요 컨서트 티켓이 비싸지 않아서 저희도 일주일동안 5번이나 갔지요.
LA 주재 명예 체코 영사..ㅎㅎ 추천해 주세요! ㅎㅎ
드디어 여행 떠나시는군요. 아...저도 가고 싶네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2013/05/02 23:19:30  


trio

기사님이 그곳에 가셨더라면 기가 막히게 멋진 글이 나왔을거예요.
저야 이렇게 밖에 쓰지 못하니 제가 생각해도 아쉬워요.
기사님의 글은 어찌나 맛이 있는지....감사합니다. 2013/05/02 23:21:47  


trio

바위님, 명색이 음악과 여행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걸어 놓았는데
아직 음악여행을 많이 못했어요. 독일은 물론 폴랜드도 가고 싶은데...
꿈은 앞서가지만 발목잡혀 있는 것이 또한 인생이니까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바위님께서 프라하에 가시면 정말로 큰 감동이 있으실거예요.

 2013/05/02 23:24:40  


trio

나달님, 그 영화 보고 싶었는데 올리시면 볼께요.
오페라 하우스들은 영화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지요?
어쩌면 그 시대에 그토록 화려하게 건물을 지었는지...그러나 실제로는
너무 오래되어 조금 낡아 보였지요.  2013/05/02 23:27:09  


trio

금자님, 스메타나의 <몰다우>라고만 기억하셔도 좋아요.
유명한 곡이지요. 강물이 넘실대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지요? 2013/05/02 23:32:46  


산성

프라하!
아직 못가봤어요.언젠가...하고 있습니다.

몰다우를 들으면 이제 다른 추억 하나를 추가해야해요
남대문을 돌아오던 버스 속에서 들은 스메타나의 몰다우강
깜짝 놀라 운전 기사님 한번 바라보고 다시 음악속으로...
잊혀지지 않는답니다^^

 2013/05/04 07:45:46  


술래

프라하
꼭 가보고 싶은 도시로 언젠가부터 얘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가능하다면 그 도시에서 일년정도 살았으면 좋겠어요.
베이스 기지로...ㅎㅎ

 2013/05/04 23:18:08  


trio

산성님, 술래님, 프라하..꼭 가보세요.
술래님 말처럼 일년정도, 아니면 6개월이라도 살면 좋을 것같아요.
빠리에 비해서 비교적 물가가 싸고, 공연 티켓값도 싸더군요.
그러니 생황비도 저렴하겠지요.
프라하를 베이스 기지로 해서 유럽을 누빈다면....꿈도 야무지지요?
 2013/05/05 10:09:02  


술래

트리오님,
야무진 꿈 같이 꿔봐요. ㅎㅎ 2013/05/05 21:21:23  


silkroad

덕분에
"꿈길 따라"
프라하를 다녀갑니다
감사~^^* 2013/05/15 15:18:00  


trio

술래님, 우리 그럴까요? ㅎ
 2013/05/15 21:14:56  


trio

실크로드님, 꿈길 따라 가신 프라하...출장 잘 다녀오세요.
처음 뵙는데...감사합니다.
 2013/05/15 21:15:55  



쥴리아스

프라하 여행 가이드 같습니다... 제가 프라하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무거운 사람들이 있는 곳... ^^ 2013/05/21 20:02:46  


참나무.

오늘 좀 한가하여 이 포스팅 열심히 읽고 공부했네요
제 남은 생애 동안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 5월 베르린 필 체코 프라하 연주실황 오늘 온전히 들었거든요 (정준호씨 해설로)
진정한 Concertgoer 이신 트리오 님...부러워하면서- 참 귀한 포스팅입니다
 2013/06/14 22:13:12  


trio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블로그의 제 여행기록은 이제 제게 가장 귀한 것이 되었습니다.
포스팅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 잊혀져 가고 있을텐데
포스팅 덕분에 저도 다시 새록 새록 여행의 흔적을 더듬어 보기도 합니다.
언제 이렇게 여행을 했나 싶기도 하고 한해가 다르게 자신이 없어지고 있어서
조금은 서글프답니다.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많은데...ㅋㅋ
 2013/06/16 23:4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