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Hollywood Bowl은
The Summer Home of the Los Angeles Philharmonic입니다.
가을부터 시작된 정기시즌이 5월 말에 끝나고 나면
엘에이 필은 할리웃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여름 3개월간, 7월 초부터 9월 20일경까지
할리웃볼에서 대 규모의 여름밤 음악의 향연을 펼칩니다.
엄숙한 분위기의 연주홀을 벗어나서 2만 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야외음악당에서
클래식음악, 재즈, 영화음악, 등을 세계적인 지휘자, 솔로이스트, 성악가들을 초청하여
여름밤을 수놓는데 주말에는 불꽃놀이와 함께 연주를 하기 때문에 더욱 환상적인 공연을 합니다.
여름 축제기간 외에도 다른 기간에는 특별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입장료도 아주 저렴한 가격도 있어서 부담없이 친구들과 혹은 온 가족들과
소풍 나오는 심정으로 먹을거리(미국인들은 주로 샌드위치와 와인)을 준비해 와서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 음악당 내에서나 외부에서 자리를 펼쳐놓고 먹으며
한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기에 아주 적절한 곳입니다.
매년 여름 연례 행사처럼 할리웃 볼에 가지만
매번 포스팅을 하지 않아서 2010년에 어머니날 선물로 딸들이 티켓을 사서 함께 갔던
Sting Concert에 갔었던 것을 2011년에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을 아래에 올려봅니다.
엘에이의 또 하나의 명물인 할리웃 볼...
할리웃 볼(Hollywood Bowl)은 여름 내내 비가 오지 않는 엘에이의 날씨로
야외 음악당으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장소이며 거의 2만 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아마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의 야외 음악당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복잡한 할리웃 북쪽에 자리 잡았지만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옴폭한 접시같다고 하여 볼(Bowl)이라고 하며
시내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요새와 같은 장소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연례적으로 한두번은 할리웃 볼에 가는데
올해는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장영주(사라 장)이
이곳에서 솔리스트로 나온 적이 있어서 간 적이 있고
Golden Flute로 연주하는 세계적인 플류티스트인 제임스 갤웨이가 연주할 때
멀리에서 온 친구랑 함께 갔었습니다.
제임스 갤웨이의 플륫 연주에 내 친구는 거의 까무러질듯 좋아하고
저는 캐나다 산의 아이스 와인(Ice Wine) 한 잔에 여름 밤이 황홀하였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플루티스트인 북부 아이랜드 출신의 제임스 갤웨이 (Sir James Galway: 1939.12.8.)가
그의 젊은 아내 Jeanne Galway와 함께 연주하고 있습니다.
연두색 드레스에 금발의 Jeanne Galway는 마치 호리병에서 나온 지니(?)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프로코피에프 콘체르토 연주를 마치고
지휘자를 바라보는 사라 장(장영주)의 애교스러운 몸짓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여름 3개월 음악축제 외에 다른 이벤트들이 열기기도 합니다.
엘에이는 한인이 많으므로 몇년 전부터 매년 5월에 미주한국일보가 주최하여
한국의 연예인들과 가수들을 초청하여 <할리웃 볼 한인 음악대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9번째 행사에는 많은 외국인들도 참석하여 성황리에 끝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도 이제 한인들의 파워가 대단합니다.
2010년 6월에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 Sting의 컨서트가 있었습니다.
2010년 5월 어머니날을 맞아 딸들이 어머니날 선물을 뭐 사주었으면 좋겠냐고 해서
6월 15일에 헐리웃볼에서 열리는 "스팅 컨서트"를 가고 싶다고 하니
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엄마가?
어때? 너무 보고 싶은데...
엄마는 클래식만 좋아하잖아요? 엄마가 스팅을 알아?
물론이지, 왜 몰라, 내가 그 사람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 No Problem!
드디어... 딸들과 샌드위치와 파스타와...드링크?
그러나 가지고 간 캔은 압수? 당하고... 다른 때는 그렇게 심하게 통제하지 않는데
이 날은 젊은 층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그날 저녁이 엘에이 레이커스의 마지막 농구게임이 있는 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딸들이 말하더니
와!... almost sold out...
2만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무척 혼잡한 날이라 차량통제에 애를 먹고 있는 듯합니다.
리무진을 타고 오는 관객도 있고 오른쪽으로 보니 차가 많이 밀려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파바로티가 와서 공연할 때 입구에서 주차할 때까지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한참 아래 동네 어느 주유소에 돈을 내고 주차하고 음악당까지 올라가니
전반부가 끝나가고 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덕분에 파바로티라는 이름 덕에 비싼 표값을 치렀는데 후반부만...ㅋㅋ
입장료가 $21.00 ? 여름음악축제 때는 $14.00 인데 특별 공연이라 비싸게도 받더군요.
이 불경기에...
일찍 와서 길 건너 공원에서 저녁을 먹는 사람들...
가수가 60 이 다 된 나이여서 그런지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보였지만역시 젊은이들이 대다수였고
야외 음악당이라 편안한 옷차림입니다.
저녁에는 제법 쌀쌀하기 때문에 담요를 들고 오는 사람도 있답니다.
담요을 둘러 쓰고 와인 한잔을....
가수가 영국인이고 런던의 로얄 필하모니와 함께 하는 컨서트라 영국인들이 많이 왔는지
주위에서는 영국 액센트가 많이 들렸습니다.
하기사 유럽인들에게는 레이커스 농구게임보다는
스팅이 더 보고 싶은 존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에 비친 스팅...
저야 스팅이 부른 노래 몇 곡 아는 것이 고작이어서
혹시나 파바로티와 함께 불렀던 "Panis Angelicus 생명의 양식"을
혼자서라도 부르지 않을까...하고 기대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잘 모르는 노래가 대부분이었답니다.
비록 그 많은 인파 속에서, 그 많은 젊은이들 속에서,
트리오는 또 주책없이 "군중 속의 고독"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만... 뚝!
옆에는 두 딸들이 있고,
올려다 본 암청색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빛나고...
너무나 행복한 트리오였습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둘째가 하는 말...
마이클 잭슨이 갑자기 죽었을 때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컨서트에 자주 가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운타운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비욘새 컨서트도 갔다나...
나도 모르게...
왜 엄마는 빼놓고 갔느냐고 하니 엄마는 클래식만 좋아하는 줄로 알았다고
앞으로는 언제라도 엄마가 원하면 뭐든지 같이 가겠다고 약속하더군요.
그래서 딸이 좋다고 한 것인지...
6월에야 받은 딸들의 어머니날 선물이었습니다.
Sting (1951년 10월 2일 - )...
영국의 Gordon Matthew Thomas Sumner에서 1951년 10월 2일 태어난
음악가, 작곡가, 배우이며 박애주의자...그래서 인지 자녀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록 뮤직 밴드, "The Police"의 멤버로 그리고 솔로 음악으로 16번이나 Grammy 상을 받았고
1981년에는 Grammy for Best Rock Instrumental Performance도 받았고
베스트 Song으로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르기도 했고
Member of Rock and Roll Hall of Fame & Songwriters Hall of Fame...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Luciano Pavaloti & Friends"라는
컨서트에서도 노래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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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부른 "생명의 양식 Panis Angelicus"입니다.
세계적인 테너와 록엔롤 가수의 대조적인 음성이 어찌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우리는 마실 물이 없어서 목마른 것이 아니요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주린 것이 아니지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생명의 양식"...이 아닐까요?
포스팅을 정리하면서 "생명의 양식" 노래를 들으니 호스피스센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다가
얼마 전에 하늘나라에 간 성도님 생각이 났습니다.
오랫동안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다가 의사가 의학적으로 손을 떼고 호스피스에 보냈을 때 만해도
찾아간 우리에게 활짝 웃으며 "나 예수님 만나러 간다"고 하시더니
그 후에는 점점 독한 진통제 때문에
기름이 없어져서 사그러져가는 등잔불 처럼 사그러지고 있었습니다.
임종을 앞 둔 환자에게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배도 고프지 않지만 그래도 수제비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다고 하여
수제비를 조금 가지고 갔을 때는 누가 해주었는지 머리를 소녀같이 양갈래로 따고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예쁜 모습으로 마치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와 같이...
그러나 가물가물한 의식으로 우리를 보고 미소지었습니다.
떠 넣어주는 수제비 몇 숟갈을 맛있게 먹고 불러주던 찬송을 들으며
미소를 짓던 모습을 뒤로 하고 돌아왔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생명의 양식, 하늘의 만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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