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음악축제

킹스톤 실내악축제 Kingston Chamber Music Festival

후조 2017. 4. 25. 02:34

 

 

 

 킹스톤 실내악 축제

 

July 19 - 30th, 2017


 

매년 여름 로드아일랜드州의 University of Rhode Island에서 열리는 킹스톤 챔버뮤직 페스티발은 

1989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김(한인2세)에 의해 시작된 

실내악축제로 미국 동부에서는 품격있는 실내악을 선사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피아니스트 Natalie Zhu가 2009년부터 Artistic Director이며

실내악연주 뿐만아니라 초등학교학생들을 위한 컨서트, 시니어 센터에서의 무료컨서트, 

URI에서 음악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하는,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음악축제입니다.

 

이 음악축제에 2010년에 처음으로 갔었고 그 후에서 몇 차례 다녀왔는데

엘에이같이 한인 이민자들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 이 축제를 후원하는 한인들을 몇 분 만났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오래 전에 유학을 와서 공부를 마치고 대학에서 교수나 의사로 일하시며 

미국사회에서 자랑스러운 한인으로 인정받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자세한 정보를 위해서는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로드 아일랜드주 킹스톤 여름실내악축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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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2010년에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딸 가진 엄마는 비행기를 탄다더니...





 

지난 여름 Kingston chamber Music Festival에서 페니의 한 주간


 

70년대 초만 해도 서울에서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일이 흔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기 대문에 그 당시에는 "딸 가진 엄마는 비행기를 탄다"라는 말이 유행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비행기를 타는 일이 흔하기에 딸을 가졌든, 아들을 가졌든

누구나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여행하는 일이 흔하지만 70년 대에는 

외국에 가서 사는 딸이 있는 엄마가 주로 비행기를 타고 딸네 집에 갔기에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말이 좋아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지 사실은 외국 구경이라는 명목하에

딸 뒤치닥거리(?), After-Service(AS)를 하러 가는 것이지요.

 

딸들은 자랄 때는 아무래도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보다는 칭찬과 사랑만 주는 

천사표 아빠를 더 존경하고 사랑하지요.  물론 다 자라서도 아빠에 대한

 

딸들의 아빠 사랑은 여전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아무래도 엄마와는 "잉태와 출산"이라는 여자들에게만 허용된 생명의 신비...

그 비밀을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가 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딸들은 그 때부터는 친정 엄마를 더 의지하는 것같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무래도 불편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딸이 셋이나 있으니...

다행히 위로 두 딸들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비행기 탈 일이 없는데

멀리 사는 막내 덕분에 비행기 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딸이라 결혼 전에도 연주할 때면 어디에서 하든 연주도 듣고 딸도 만날 겸 

자주 갔었지만 결혼하고 출산을 하게 되니까 더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 내이지만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거리이므로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아래 사진의 시간은 캘리 시간이므로 3시간을 더 하셔야 합니다.)

 

 

 

대서양이 가까운 미 동북부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의 웨이크필드(Wakefield)라는 

부유한 동네에 있는 민박집(Bed & Breakfast) 입니다.

 

50대의 백인부부가 이곳에서 25년 이상 살면서 쓰지 않는 방을 하루나 이틀, 

길게는 일주일이나 한달이라도 원하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아침식사도 제공합니다.

가격은 싸지도 않습니다.  거의 호텔 수준...

 

딸네 가족은 필라델피아에서 자동차로 이곳으로 오고

저는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와서 만났습니다.

 
 


킹스톤 대학 내 연주홀

 

 


 

 

로드 아일랜드의 킹스톤(Kingston)에 있는 University of Rhode Island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킹스톤 실내악 축제(Kingston Chamber Music Festival)에 참가하여

연주하는 막내 내외 때문에 이곳에서 손녀딸 페니를 돌봐주러 온 것입니다.

자청해서...

 

이 음악페스티발에 참가하는 음악가들은 낮에는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연주를 하면서 

이곳에서 여름을 즐기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함께 와서 지내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름도 별나게 지어서 손녀 이름이 페니(Penny, 1전짜리 동전?), 

1불짜리 Dollar도 아니고 25전짜리 Quarter도 아니고 하필이면 왜 1전짜리 Penny냐구요?

 

사실은 깊은 의미가 있더라구요.

Homer의 대 서사시 <Odyssey>의 주인공 Odysseus의 신실한 아내의 이름이 Penelope인데 

남편이 트로이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정절을 지킨 여인이기 때문에

오늘날 신실하고 정결한 여인의 표상이라고 합니다.

그 페니로페(Penelope)의 애칭으로 페니(Penny)라고 한답니다.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해도

여인은 역시 신실하고 정결한 여인이 요구되는가 봅니다.

 

  

 

Odysseus and Penelope

by Francesco Primaticcio(1563)

 

 

 

자녀 자랑이 팔불출이라면 손녀 자랑은 뭐라고 하나요? 9불출?

지금부터 9불출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로드 아일랜드의 어느 바닷가에 있는 Seafood Restaurant인데

Lobster(바닷가재)가 신선하고 값도 싸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식당입니다.

 

 

 

 

 

 

첫 날 연습을 마치고 다 함께 랍스터를 먹으러 이곳에 왔는데

어디를 가나 블로그의 소재를 찾기에 여념이 없는 이 할미는

우선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바이올린을 하는 엄마의 친구랑 함께 바로 옆 바닷가에 갔는데

페니가 물을 보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폰을 제법 잘 가지고 놉니다.

17개월인데..  발바닥에 아직도 모래가 묻어 있네요.

 
 

 
 

 

저녁에는 연주가 있는 날이라 집에 가서 노랜색 드레스를 예쁘게 갈아 입고 다시 왔습니다.  

잠도 안 자고 연주장 밖에서 연주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연주 후  질의 시간에 

엄마를 따라 무대에 데뷰(?)를 하였습니다.

그 전 해에 5개월 되었을 때도 이곳에 엄마를 따라 왔었기 때문에

알아보는 객석의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답니다.

 

Bravo, Penny!

벌써부터 무대 체질인가?

그런데 엄마 아빠는 페니가 음악가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더라구요.

 
 
 

 

이 할미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다음 날 저녁에 바닷가에 페니와 함께 다시 왔습니다.

 

저녁 때여서 그런지 어제 낮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금 쓸쓸합니다.

모래 위에서 놀고 있는 페니, 엄마 아빠는 어디에... ??

 

연주하는 엄마 아빠 덕분에 떨어져 지내는 것이 잘 훈련되었는지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혼자서 잘 놀고 있습니다.

 

페니가 일주일 내내 요즘 부쩍 사진 찍는 일에 관심이 많아진 할미의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공짜 모델...  Thank you, Penny!

 

 

 

지는 해를 바라보는 갈매기도 쓸쓸해 보입니다.

 

 

 

훗날 이 젊은(?) 할미를 기억하라고...

 

 

 

 

다음 날도 엄마 아빠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6중주 "플로랜스의 추억"

Souvenir de Florence, String Sextet in D minor, Op. 70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오픈 리허설이라 제법 사람들도 많이 와 있고

페니도 바나나를 먹으면서 구경을 합니다.

할미가 리허설이지만 보고 싶어서 홀에서 떠나지 않으니

바나나를 다 먹고도, 아이구, 심심해, 잠이나 자자...

 

 

낮잠을 달게 자고 나서

대기실에 나와서 DVD를 봅니다.

 

이제는 노란 이불과 함께 손가락을 빨면서

DVD를 보네요. 아이구, 측은해!

 

 

 

엄마 아빠는 오후에도 연습을 하고...

 

 

 



할 수 없이 둘이서 집에 왔는데 돌아오자 마자 페니는 마당에 있는

자갈들을 가지고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어린 것이 리허설 때 기다리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마냥 놀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잘 놀다가 목요시켜 재우면 더 잘 잘테니까...

 


 

 

 

저녁에 엄마 아빠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다고 하여 페니와 할미는

27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 한식을 먹었습니다.

 

저는 순두부, 페니는 불고기, "수라"라는 한국식당이었는데 교민들은 별로 없고

주로 유학생들이 많은 곳이라 음식도 퓨전식이었지만

며칠 전에도 사위랑 왔었기에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했습니다.

 

물론 이곳에도 한국분 교민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대부분 오래 전에 유학와서

성공한 의사나 교수님들로 미국 사회에서도 자랑스러운 한인으로

이 음악 축제를 후원하는 분도 계셔서 연주회장에서 아주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어린 페니가 집을 떠나 타지에서 제 나름대로 힘들었는지

다음 날은 열이 나고 토하고...아파 버렸습니다.

얼마나 안스러웠는지...

 

모든 연주가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성대한 음악축제였는데

페니와 할미는 아지막 연주회에 참석도 못하고

다음 날 아침 딸네 가족은 필라델피아로,

저는 비행기로 캘리로...

 

남 몰래 흐르는 할미의 눈물...

 

매년 여름에도 그곳에서 연주가 있는데 

이 할미가 사정상 못 갈것 때는 

누가 페니를 봐 줄른지... ㅋㅋ

.

.

.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브라이언 아담스가 부릅니다.

 

Look into my eyes - you will see

What you mean to me

Search your heart - search your soul

And when you find me there you'll search no more

 

Don't tell me it's not worth tryin' for

You can't tell me it's not worth dyin' for

You know it's true

Everything I do - I do it for you

 

Look into your heart - you will find

There's nothin' there to hide

Take me as I am - take my life

I would give it all - I would sacrifice

 

Don't tell me it's not worth fightin' for

I can't help it - there's nothin' I want more

Ya know it's true

Everything I do - I do it for you

 

There's no love - like your love

And no other - could give more love

There's nowhere - unless you're there

All the time - all the way

 

Oh - you can't tell me it's not worth tryin' for

I can't help it - there's nothin' I want more

I would fight for you - I'd lie for you

Walk the wire for you - ya I'd die for you

 

Ya know it's true

Everything I do - I do it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