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음악축제

콜로라도 아스펜 여름음악축제

후조 2017. 4. 27. 09:00

 


 

 

 

아스펜 여름음악축제 (Aspen Music Festival & School)는

1949년에 시작된, 미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여름음악축제입니다.

 

콜로라도 아스펜 여름음악축제 ☜클릭!


 

 

매년 여름 8주간 (올해는 6월 28일부터 8월 19일까지)을

오케스트라, 챔버뮤직, 오페라, 매스터 클래스, 강의, 어린이 프로그램까지

350개가 넘는 event가 있으며 특히 음악도들을 위한 여름학교가 있어서

6백명이 넘는 학생들과 200명이 넘는 기성 음악가들이

배우고, 가르치고, 연주하는 음악축제입니다.

 

그러므로 기성 음악가들의 연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연주는 공짜(?),

그러나 학생들도 엄격한 오디션을 통과하여 오는 학생들이라

기성연주자들 못지 않는 훌륭한 연주들을 선보입니다.

 

여름에 콜로라도에 여행하시는 기회가 있으시면

아스펜 음악축제에 꼭 한번 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래는 아스펜 음악축제에 갔던 여행기로 2011년 6월 23일에 올린 포스팅입니다.

콜로라도 주 아스펜 시내

 

 

 

 

 <고집센 운전사의 아스펜 가는 길>

 

 

콜로라도 주 아스펜은 겨울에는 스키장으로,가을에는 아스펜단풍으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음악 페스티발로 유명한 매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콜로라도주 베일(Vail) 에서 아스펜(Aspen)을 가기 위해 GPS에 주소를 넣고 출발을 했는데

고집이 좀 쎈 우리집 운전기사님(?)이 GPS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해서 가기 시작하자 GPS는 자꾸만 U-Turn을 하라고 합니다.

 

약 백마일이 조금 넘는 길을  GPS야 당연히 가장 쉬운 길을 알려주고 있고

고집이 쎈 우리집 운전기사는 본인이 가고 싶은 길을 택하여 달리는데

GPS도 어찌나 고집이 쎈지 계속하여 수십마일을 달릴 때까지

"U-Turn if possible"이라고 떠들어서 나중에는 GPS를 꺼버렸습니다.

 

GPS는 Vail에서 70번 West - 82번 South 를 타고 가라고 하는데

우리집 운전사는 70번 West - 24번 South - 82번 North...

 

돌아와서 검색하여보니 24번 South에서 82번 North로 아스펜까지 가는 길을

Independence Pass라고 하며 해발 12095 ft. (3686 m)로

콜로라도에서 포장된 도로로는 두번째로 높은 곳으로

가을에 첫눈이 오는 날부터 늦은 오월까지는 닫히는 아주 험한 길이었습니다.

 

 

 

Independence Pass

이런 펫말이 있었는데 놓치고 말았습니다.(인터넷사진)

 

 

 

그러니 GPS가 계속하여 돌아가라고 했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 험한 길을 간 것입니다.

덕분에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게 되었지만...

 

 


 

길이 얼마나 험한지...

 

 

 

바다와 같은 푸른 호수(Twin Lakes)도 지나가는데

코발트색 하늘과 흰 뭉개구름...

 

 

 

호수가 하늘인지, 하늘이 호수인지...

 

 

 

덕분에 만년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만년설을 바라보며 철짝서니 없는 트리오는 환성을 지르면서

사진기를 눌러대는데 좁고 험한 길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야하는

불쌍한 우리집 운전기사님...ㅋㅋ

 

 

 

 

 

 

 

휴...드디어 험한 산길을 내려와 아스펜 시내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내에 들어서니

마치 유럽의 알프스에 온 것같이 오래된 건물의 창문마다 예쁜 꽃으로 장식되었고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는 스키 슬로프가 있는 산이 눈 앞에 보입니다.

그러나 겨울 스키철이 아니라서 산은 푸르르고 시내는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길 가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였지만분위기에 취하며 마냥 즐거웠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웨이터에게 North 82번 도로로 왔다고 하니 그 길은 Independence Pass라고 하며

겨울에는 눈때문에 길이 닫혀 그 길로는 올 수도 없다고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휴, 다시 한번 가슴을 쓸고 무사히 도착한 것을 감사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존 덴버의 詩碑가 있는 공원에 갔다가 아스펜 음악축제가 열리는 곳을 찾아가는데 

주차장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가 아직 채 되지 않은 시각...

아참, 4시에 컨서트가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따라서 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여름음악축제의 사인만 보고도 가슴 벅차오른 트리오는 뒤에서 우리집 운전수가 따라 오거나 말거나

숲길을 따라 뛰다 시피 잰걸음으로 갔습니다.

 


 

 

 

 

안내를 하는 곳에 다다라서 숨을 헐떡이며 컨서트가 지금 있냐고 물으니

4시에 Free Concert가 있다고 합니다.

 

이게 왠 떡(?)인가 싶어서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학생들이 연주하는 공짜(?) 컨서트가 있었습니다. 

몇시에 이곳에 도착할른지를 몰라서 컨서트를 보게 될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도착하여 적당한 컨서트나 매스터 클래스가 있으면 보려고 생각했었는데

공짜 컨서트가.... ㅎ



 

안내해 준 자원봉사자 할머니가 활짝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 줍니다.

이 때부터 기분이 완전히 업(UP?) 되어...



 



연주가 열리는 천막 공연장에 자리를 잡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American Academy of Conducting at Aspen에 지휘를 공부하러 온 지휘자들의 공연이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이미 지휘자로 데뷰를 한 장래가 유망한 지휘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연주곡목의 각 장마다 각각 다른 지휘자가 나와서 지휘를 하였습니다.

 

그러니 공짜이지... ㅎ

 

 

 

 

 

 

 

맨 처음 곡은 체코의 음악가 베드리히 스메타나 (B. Smetana)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의 서곡 (Overture to the Bartered Bride)을 Daniel Smith가

지휘를 하였는데 기성 지휘자 못지 않게 훌륭한 지휘,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이 곡은 프라하의 스메타나 박물관 홀에 스메타나가 작곡한 여러가지 곡들의 악보를

보면대 위에 놓고 지휘봉으로 보면대를 가르키면 그 보면대 위에 놓인 곡이 흘러 나오도록 장치해 놓았는데 

그 때 그곳에서 들었던 곡이어서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두번째 곡은 슈만의 피아노 폅주곡 in A minor, Op. 54이었는데

피아노에는 2010년 AACA Piano Competition Winner인 Yale Work이 협연을 하였고

1악장은 Vladimir Kulenovic이 지휘하고

2악장과 3악장은 한인지휘자, Jin Kim이 지휘를 하였습니다.

 

Jin Kim은 기성 지휘자로 현재 Altantic Symphony Orchestra의 음악감독인데

미국 내에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 한인 음악가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흐뭇하였습니다.

 

 

 

 

 

 

 

인터미션이 시작되어 밖에 나와서 아스펜 음악축제 티셔츠도 하나 사고

마침 맨처음 오페라 "팔려간 신부"의 서곡을 지휘한 지휘자 Daniel Smith와

그의 친구를 만나 사진도 한장 찍으면서 연주가 너무 멋있었다고 하며

두달 전에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에도 다녀왔다고 하니

깜짝 놀라면서 프라하는 꼭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합니다.

 

 

 

 

 

나이 먹어가니 점점 주책이 되갑니다. 

아무하고나 사진도 찍고...ㅎㅎ

 

 

 

 

 

 

인터미션이 끝나고 나서

브람스 심포니 No. 2 in D major, op. 73을 연주하는데

이번에도 1악장은 Robert Trevino, 2악장은 Johannes Zurl,

3악장은 Eric Owens, 4악장은 Michel Rossi가 각각 지휘를 합니다.

 

한곡을 4명의 지휘자가 지휘를 하니 곡의 일관성은 없는 것같았지만 

여러 지휘자들이 지휘하는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으니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던 연주였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오늘 컨서트에 지휘를 한 지휘자 7명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합니다.

 

연주자들은 인사하는 법도 배운답니다.

천천히 하나, 둘, 셋을 셀 때까지 고개를 숙이라고...ㅎㅎ

 

 


 

 

악기를 메고 숙소로 돌아가는 음악도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악기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왜 그렇게 멋있게 보이고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음악가의 삶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닌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기에

그들의 장래의 음악가로서의 삶이 풍성하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흐르는 음악은

스메타나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의 서곡입니다.

 

*****

 


 작년에 서울에 갔을 때 만난 클래식음악 왕팬인 친구가
아스펜에 꼭 가고 싶다고 하여 올 여름 7월에 아스펜과 베일에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 여름... 두 군데 음악축제에 갈 생각으로 가슴 벅찹니다. 

 

 

 



푸나무

스키장 음악페스티벌도 좋지만
아스펜 단풍이 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어떨까......

전 지금도
악기 들고 가는 사람 있으면 한번 더 바라봅니다.
새로운 세상 한개가 네게는 더 있겠구나 하면서요.  2012/08/08 09:53:17  


산성

아,언젠가는 꼬옥 가보리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희고 튼실한 자작나무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길가의 카페도 연주회장도 연주자들도...

대관령 음악제가 이 아스펜 축제를 모델로 했다는 말 들었거든요.
자연 환경도 경제적인 뒷받침도 많이 부족하겠지만
제대로 키워 가보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대관령 음악제도 많이 발전하리라 생각한답니다.
더 나이들면 저 할머니처럼 자원 봉사라도 할까 싶기도 하구요.

잘츠부르크 축제까지 오래 구경하다 갑니다.
감사드리며~


 2012/08/08 10:25:44  


trio

10월 아스펜 나무의 노란단풍이 들 때쯤 존 덴버 음악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가을에는 아직 가 보지 못했습니다. 푸나무님 미국오시면 같이 가시게요.


우리나라 대관령 음악축제도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서울에 가면 산성님과 함께 대관령 음악제도 가고 싶네요.
꿈은 no tax니까...꿈이라도...
 2012/08/08 10:35:03  


순이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렇게 글로 읽는 것도 아주 행복합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서 그런지
음악이야기를 같은 공간안에서 쓰고 읽는 것 만으로도
아주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오래 오래 아주 친한 친구같은 느낌요. ^^ 2012/08/08 11:09:48  


성학

이렇게 예쁜 세계, 예쁜 삶,
모국의 구석구석에서도 활짝 피어있겠지요!
- 이 '예쁜 복'들을 더불어 나누는/나누고 싶은 사람들...

늘 좋은 블러깅, 감사합니다.  2012/08/08 12:31:11  


trio

순이님의 이야기는 더욱 친근감이 있는걸요.
감사합니다. 순이님!

성학님의 수준 높은 글에 늘 감사한 마음이예요.
오전에 내내 성학님의 지난 글들을 읽고
새삼 감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학님!
 2012/08/08 12:44:31  


딱따구리

댓글란이 언제 있었는지요?..ㅎ
트리오님은 부럽기도 이전에
정말 대단 하십니다..음악에 대한 꿈이요..
이렇게 열렬히 찾아다니기 쉬운 일 아닐거 같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2012/08/08 14:35:33  


士雄

신문사에서 기자들에게 고참들이 그러지요.
기사는 머리頭로 쓰지말고 발足로 쓰라고요.
머리로 쓰는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trio님의 블로그는 칭찬 받을만 합니다.ㅎㅎ
 2012/08/08 21:40:43  


trio

딱따구리님, 제가 사정상 댓글을 막아놓을 때가 많았어요. 죄송해요.
올 여름에는 별로 돌아 다니지 못하고 있어서 2년전 글을 재탕(?)하고 있어요.
여행기중에서 여름음악축제만을 따로 모아보고 있는 중이예요.
제가 다시 봐도 새롭게 느껴져서... 고맙습니다. 딱따구리님!

사웅님, 원래 저는 별로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자꾸만 돌아다니고 싶으니 뭔가 문제가 있는 것같아요.ㅎㅎ
여행기는 아무래도 발이 먼저이겠지요? 발로 쓰는 글.....감사합니다.
 2012/08/08 22:53:46  


술래

아스펜 음악 축제도 가봐야 하고
대관령 축제도 가봐야 하고
클났습니다^^*

이번 가을 프로그램을 연구해봐야겠네요.
트리오님이 정보를 주시면 더욱 감사하고요.

남편에게 살짝 흘리면 그 다음은 그 사람 몫...ㅎㅎ 2012/08/09 01:17:51  


술래

저 참 이번주 토요일 나파 벨리 콘서트에 가요.
아직도 프로그램도 모르고 있는 한심한 청중이긴 하지만요. ㅎㅎ 2012/08/09 01:18:48  


trio

프로그램이야 가시면 아시게 되는데요 뭐가 한심해요?
나파벨리 다녀와서 멋진 후기 기대할께요.

 2012/08/10 01: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