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Moulin Rouge)에서 공연하는 캉캉춤 (image from web)
캉캉춤은 지옥에서 추는 춤인가?
흐르는 음악은 캉캉춤으로 유명한 오펜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에서 나오는 음악입니다.
이 오페라의 원래 이름은 <Orpheus in the Underworld:지옥의 오르페우스>입니다.
오펜바흐는 이 오페라에서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캉캉춤을 추게하므로써
오늘날 이 음악은 캉캉춤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 아래에 있는 "물랑루즈"
Moulin Rouge, "빨간 풍차"라는 뜻입니다.
파리에 가실 때 이곳에서 쇼를 보시려면 www.moulinrouge.fr/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 Orpheus in the Underworld Overture
오페라 <지옥의 오르페우스>의 서곡입니다.
이 서곡에서부터 캉캉춤 멜로디가 나오지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첼로곡 <재클린의 눈물>로 유명한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 1819-1880)의 <지옥의 오르페우스>는
1858년에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캉캉 춤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프랑스의 오페라계에서는 마이에르베르에게는 한없는 찬사를,
베를리오즈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그리고 오팬바흐에게는 미친 듯한 열광을 보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펜바흐의 오페라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오펜바흐에 대해서는 다음에...)
로트랙이 그린 무랑루즈 포스터
프랑스 파리, 인상파 화가들과 음악가들, 예술인들의 슬픔과 고뇌로 얼룩진
몽마르뜨 언덕 아래 피갈이라는 지역에 1889년 개관된 물랑루즈라는 술집은
화가들, 음악가들, 예술가들이 그들의 절망과 고독을, 사랑과 이별을,
술 한잔과 함께 달래는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물랑루즈(Moulin Rouge)의 홍보를 위해서 로트랙에게 포스터를 부탁했습니다.
백작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어려서 사고로 성장이 마비되어
150cm의 단신에 얼굴도 흉하게 이그러져 압상트라는 아주 독한 술과
매춘으로 37년의 짦은 생을 산 불운의 천재 화가 로트랙이(Henri de Toulouse Lautrec:1864-1901)
1889년에 그린 이 포스터로 로트랙과 물랑루즈는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터를 갖기를 원했다고 하니 당시 파리에서
캉캉춤이 얼마나 인기가 있고 유행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오늘날도 무랑루즈하면 캉캉춤 공연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짐승들에게 둘러싸인 오르페우스(그리스어: Ὀρφεύς)
(Image from internet)
오페라, <지옥의 오르페우스>는 오르페우스의 신화에 근거를 둔 작품입니다.
그리스 신화는 너무나 많는 신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르페우스(그리스어: Ὀρφεύς)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아폴론과
뮤즈인 칼리오페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시인이며 악사로, 전설적인 악기인
리라 (7줄로 된 현악기로 조그만 하프와 비슷)의 명수로
그의 음악에 매료되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인간 뿐만 아니라 야수도, 폭풍도 수목이나 암석까지도
그의 음악에 넋을 잃고 조용해지며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오르페우스는 님프 에우리디케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는데 에우리디케는 산책을 나갔다가
자신에게 추근대는 양치기 아리스타이오스를 급히 피해 도망치다가 뱀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깊은 슬픔에 젖어있던 오르페우스는 지옥에 내려가서 아내를 데려오겠다고 결심하고
지옥으로 내려가서 지옥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음악으로 잠재우고
지옥의 신 하데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에게 아내를 돌려줄 것을 애원했습니다.
오르페우스의 연주를 듣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물론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까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페르세포네는 에우리디케를 보내줄 것을 약속하면서 그 대신 지상으로 나가기 전까지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약속을 지켜 지상으로 나가는 출구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올라가다가
출구 바로 앞에서 약속을 까맣게 잊고 아내가 잘 따라오는지 뒤를 잠깐 돌아 보자
에우리디케는 다시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구약성경에서 롯과 그의 가족들이 소돔과 고모라를 탈출할 때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아 소금기둥이 된 것이 생각납니다.
다시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식음을 전폐하고 비탄에 젖어 여성들과는 접촉을 하지 않고
대신 소년들과만 관계를 맺었다(동성애의 시초?)고 하는데
후에 오직 태양신 아폴론만을 섬기자 이에 분노한 디오니소스의 광신도 여성들,
마이나스들이 그를 찢어 죽여 강에 던져버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오르페우스의 죽음을
중세와 근대 유럽에서는 동성애자에게 내린 천벌로 여겼다고 합니다.
강에 던져진 오르페우스의 머리와 리라는 강을 떠내려가다가
레스보스 섬 해안에 도착하여 주민들은 예를 갖추어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묻었고
뮤즈들은 그의 리라를 하늘에 안치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거문고자리라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신화니까...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우스의 신화와는 약간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오늘날 오페라보다는 이 서곡만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서곡을 들으면서 서주 후에 이어지는 첼로의 아름답고도 슬픈 멜로디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의 심정을 나타내는 듯하고
바이올린의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옥의 신 하데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아내를 돌려 달라고 하는 오르페우스의 애원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준 것같습니다.
다만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는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고 한 약속을 잘 지키며 앞서 가던 오르페우스...
지상에 거의 도착할 때 쯤 아내가 잘 따라 오는지 너무나 궁금하여 살짝 뒤돌아 보아 한 순간의 잘못이
아내를 다시 지옥을 떨어뜨리고 말았으니 더욱 비참해진 오르페우스...
지옥에 다시 떨어진 아내... 그 비참함을 광란의 캉캉 춤으로 달랠 수 밖에 없었는지
레이스가 많이 달린 화려한 치마를 들어 올리면서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는 이 춤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이야 그렇지도 않겠지만...
아무튼 이런 미녀들이 지옥에서 캉캉춤을 추고 있다면
지옥에는 아마도 남자들이 잔뜩 있을 것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몽마르뜨 묘지(image from web)
이곳에 있는 오펜바흐의 무덤
그외 드가, 에밀 졸라, 베를리오즈, 스탕달의 묘도 이곳에 있습니다.
지난번 파리 여행 때 눈이 와서 문을 열지 않아서 가지 못했는데
2014년에 다시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몽마르뜨 언덕의 테르트르 광장..화가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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